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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우수작 3편
단편경선 <별난 엄마> <라디오 연애 상담> <그녀의 핵주먹> 시상영예
 
임순혜   기사입력  2006/04/16 [18:04]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구호를 걸고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렸던 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9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폐막하였다.

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생각, 감수성을 담은 33개국 97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여성의 사실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 8회 서울여성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맡은 정용실 아나운서와 조응주 씨가 통역을 맡았다.     © 임순혜

4월 14일 오후 7시, 폐막식은 KBS 정용실 아나운서와 조응주 통역의 사회로 진행됐다. 키네틱 국악그룹 'YEN'의 축하공연에 이어 곧바로 여성영화제 특별상인 옥랑상과 여성신문상, if상 시상과 아시아 단편 경선 관객상 시상, 우수상 시상을 하였다.

아시아단편경선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으로 제3회 영화제부터 시작되었는데, 올해에는 14개국 229편의 지원작이 접수되어 예심을 거쳐 국내 13편, 해외 6편 총 19편의 본선 진출작 중 우수상 3편이 선정되었다. 

▲ 아시아단편경선 심사위원들, 안느 문가이 감독, 테레사 퀑 감독, 양현아 교수, 이진숙 대표, 관객상 심사위원 김주희     © 임순혜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심사는 케냐의 안느 문가이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테레사 퀑 홍콩아트센터 디렉터, 양현아 서울대 법학교수, 이진숙 엔젤 언더그라운드 대표, 배우 심혜진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시상에 앞서, <날으는 의사 사이카티>를 감독한 케냐의 안느 문가이 심사위원장은 "14개국 229편 중 본선에 참여한 19편의 작품의 감독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독창적이고 무한한 기능성을 보여주었다. 심사위원들은 우수상 3편을 선정하기 위한 도전에 직면하였다. 심사기준은 첫째 지역적 특성과 만나는 작품, 둘째 영화의 완성도, 셋째 독창성과 다양성 등 세 가지 기준에 맞춰 작품을 선정하였다. 최우수상은 선정하지 못해 아쉽다"는 심사평을 하였다.
 
▲ <별난 엄마>로 우수상을 받는 대만의 창나이-윈 감독과 어머니(오른쪽)     © 임순혜

 <별난 엄마>(대만, 2006, 26분, 베타, 칼라, 다큐)로 우수상(상금 각 300만원)을 받은 대만의 창나이-윈 감독은 "상을 타서 기쁘다. 제 영화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엄마와 함께 여행해 기쁘다. 엄마에 대한 영화로 의미가 크다"는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함께 무대에서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한 창나이-윈 감독의 어머니는 "제 딸이 상을 받게 되고 감상을 이야기하게 되어 의외다. 저는 평범한 직업의 여성인데, 제 딸이 특별하게 찍어 주었다. 저는 살고 싶은 대로 살았을 뿐이다. 한국을 방문해 여행하게 된 것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라디오 연애 상담>으로 안느 문가이 감독으로 부터 우수상을 받는 달리트 엘리라즈 감독     © 임순혜

 뛰어난 대본과 구성력, 기술적 완성도의 <라디오 연애 상담>(이스라엘, 2005, 22분, 베타 칼라, 드라마)으로 우수상을 받은 달리트 엘리라즈 감독은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여성영화제에 감사를 드린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어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인사를 하였다.
 
독창적이고 뛰어난 유머로 우수상을 받은 <그녀의 핵주먹>(한국, 2005, 22분, 베타, 칼라, 드라마)의 선지연 감독은 "어머니 뱃속에서 양수 검사를 받았을 때 아들이었다고 한다. 만우절에 태어났다. 어머니 뱃속에서 마음 바꾸어 먹고 태어났기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 만들겠다"는 수상 소감을 하였다.

▲ 테레사 퀑으로 부터 우수상을 받는 <그녀의 핵주먹>의 선지연 감독     © 임순혜

관객상으로는 정다미 감독의 <참 잘했어요>(한국, 2005, 20분, 35mm, 칼라, 드라마>가 수상하였다.
 
특별상인, 사전제작지원금 1000만 원이 지원되는 '옥랑상'에는 이영 감독의 <이반 겸열2>가 선정되었고, 상금 100만원이 수여되는 '여성신문상'은 인도의 파로미타 보라 감독의 <속도 무제한 페미니즘>(인도, 2002, 94분, 베타, 칼라)과 손현주 감독의 <생리해 주세요>(한국, 2004, 20분, DV6mm, 칼라)가 선정되었고, 상금 100만원이 수여되는 'if상'에는 이애림 감독의 <육다골대녀>(한국, 2005, 10분, DiGi-Beta, 칼라, 애니메이션)가 수상하였다.
 
▲ <이반 겸열2>로 옥랑상을 받는 이 영 감독     © 임순혜
 
이혜경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폐막 선언에서 "미래 감독들을 보니 힘이 난다. 긴 항해였으나 짧게 느껴진다. 올해로 여성영화제는 10년이 되었고 8회째다. 피해여성 이야기만 하는 것 아니냐? 잘난 여자들의 영화제 아니냐? 하는 등 여러 이야기들을 한다. 그럴 때마다 한 번이라도 영화제에 와서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며 "여성영화제는 구호나 관념이 아니다. 여성들의 경험, 삶, 자기 성찰, 세상 발견이 들어 있는 영화들이다. 정의하는 것 쉽지 않다. 이번 영화제에서도 새로운 발견을 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도 가야 할 길 멀다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발견, 세상에 대한 발견 등 늘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여성영화제는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것은 구호가 아니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삶이며 계속 추구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묘한 차이들, 성숙함, 내공 등, 늘 새롭게 발견한다. 그것이 10년 동안 쌓아 온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심으로 준비하였다.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전환을 준비하려 한다.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 폐막 선언 후 내년을 기약하며 심사위원, 수상자들과 함께 한 이혜경 집행위원장     © 임순혜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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