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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성범죄 피해자 인권부터 먼저 외쳐라
[주장] 여성 성범죄에 둔감한 인권위와 진보, 피해자와 가족 두 번 울려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02/23 [11:23]
황우석게이트에서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엇갈리는 관점을 관전한 바가 있다. 진보는 진실추구와 여성의 인권을 고려했고, 보수는 국익과 국민감정을 중시 여겼다. 그러다 보수도 진실추구에 굴복한 바가 있다. 아동 성범죄 사건이 터지면서 각 진영의 차이점이 또 드러나고 있다. 성범죄는 새로운 논제가 아니며 오랜 세월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을 표출한 상징적 문제이다.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차이점은 전자가 기득권 추구, 후자가 민주개혁이라는 것으로 국민에게 인식되어 왔다. 성범죄에 관해서는 기존의 관념은 완전히 상반된다.  
 
한나라당이 인권의식이 있어 성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해 줄 만한 역량을 갖춘 것은 아니다. 단지 총수가 박근혜이다 보니 박근혜의 입김으로 성범죄에 대해 피해자 인권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일 뿐이다. 생물학적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당위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참 흥미롭다. 이번에도 한나라당은 성범죄 피해 아동의 인권을 먼저 걱정하고 화학적 거세형과 전자팔찌제도 도입, 형벌강화 등을 주장했다.       
 
민노당과 진보주의 논객들은 모든 인권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진보적이고 약자 입장이며 피해자 우선 사상을 견지해 온 훌륭한 주체들이다. 단지, 정말 이상한 점은 한국에서 가장 약자인 아동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관심이 없을 뿐만이 아니다. 성범죄에 한해서 진보 진영은 친일파와 다름없는 수구적 관점을 주장해 왔다.   
 
진보진영은 두 가지로 갈린다. 남자이면서 인간적인 양심을 지녀 약자의 인권을 먼저 걱정하는 진보와 권력욕만 가지고 보수와 투쟁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진보, 현재는 후자가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인권위는 정치적 단체로서 열린우리당에게 필요할 때마다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국민 개개인의 인권이나 약자의 인권에는 관심을 쏟을만한 여력이 없는 집단이었다. 국가재원으로 유지하다보니 그런 부작용을 막을 수가 없다. 인권위가 민간 후원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동 성범죄 사건이 입증해 주고 있다. 아동 인권이란 단어가 존재하는가 라고 의심할 정도의 대한민국 피해자 인권수준! 인권위가 아동성범죄 피해자에게 가해자 인권 관점을 먼저 부각시키는 이상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상처받은 국민들은 분노한다.  
 
인권위의 정체를 알면 의문이 풀릴 것이다. 인권위는 국민을 위한 인권위가 아니라 정치권력을 위한 시녀로서의 인권위이며 국가 자금으로 운영되어 왔다. 정권이 자금 안 주면 인권위는 당장 해산이다. 고로 정권에게 도움 될만한 사건만 청탁 취재할 뿐이다. 국민 중에서 가장 약자인 성범죄 피해 아동과 성매매 여성은 정권처럼 자금을 대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인권위가 그들의 인권 향상을 추구할 이유가 없다. 정치적 사건이 될 만해서 정권이 이용해 먹을 만한 사안이 되는 인권 문제만 정권 유지 차원에서 조사하고 보고해 온 인권위였다. 인권위가 국민의 인권위라면 성매매 여성이 이중처벌되는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모른 척 할 리가 없지 않은가?    
 
범죄 중에서 최고의 혜택을 받고 있는 성범죄 가해자 인권을 인권위가 언급하다니 넌센스이다. 우리나라에서 성범죄 가해자 인권을 주장할 정도이면 모든 범죄자 인권을 먼저 주장하고 난 다음에 해야 이해가 간다. 성범죄 가해자가 다른 어떤 범죄인보다 가장 큰 인권 혜택을 현재 받고 있기 때문에. 가진자에게 더 주기식 인권 주장이 진보가 주장하는 진정한 인권 감각인가? 진중권은 사이비임이 이번에 명백히 드러났다. 그동안 진중권을 존경했던 여학생들, 황우석 사태처럼  상처받지 말기를 바란다. 
 
진보진영은 왜 성범죄 피해자 인권은 조금도  연구하지 않는 걸까? 관심도 없을뿐더러 피해자의 인권을 제대로 챙기자의 여론에 대해서까지 냉소적이다. 황우석 사태 때 난자 윤리에 대해 그렇게 민감한 감수성을 보인 사람들이 성범죄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서는 성감수성이 없다. 약자를 대변한다는 진보가 이런 태도로 어떻게 지금까지 사상을 체계화할 수가 있었던 것일까? 성매매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도 성 감수성이 떨어진다. 대한민국 판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의식을 보인다.
 
첫째, 형량 강화 방안에 대해 진보는 이렇게 냉소한다. 성범죄 형량을 강화한다고 성범죄가 줄어드나?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이다. 성매매특별법 나올 때, 성매매를 처벌한다고 성범죄가 줄어드나 이렇게 반대했던 논리다. 법철학에서 형벌을 법으로 정할 때, 그 범죄가 줄어든다는 보장이 없으면  형벌을 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도 있는가? 절도범죄를 처벌한다고 절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형벌은 소용 없다는 주장도 그럼 가능하다. 어떤 범죄도  처벌로 줄어들게 하거나 사라지게 하지는 못한다. 진보의 그 '줄어드나?'로 시작하는 레파토리는 원래 수구들이나 주장해 왔던 것이다.
 
둘째, 진보는 피해자 보복성 처벌은 가해자 인권을 무시하는 인권감각이 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이것도 친일파 처벌하자고 할 때 수구 진영에서 나왔던 논리이다. 과거를 심판하지 말라, 보복성 처벌은 반대한다. 친일파나 국민학살한 전두환 정권 타도할 때, 진보가 '보복성 처벌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던가? 진실 측면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의를 세운다는 주장을 했었다. 진보진영은 수구의 논리를 배웠나? 왜 유독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없는 어린이 성범죄에 대해서만 이런 수구 논리를 차용하는가? 참으로 흥미롭다. 
 
피해자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가해자에게 그 죄에 걸맞는 제대로된 형량을 정하는 것이  보복성 처벌이며, 경쟁식 정책 대안이라고  빈정될 소지의 것인가? 전두환에게 죽임당한 국민에겐 '보복성 처벌 주장 말라'  하지 않고, 피해자 인권만을 주장하면서 그보다 더 힘이 없는 아동성범죄로 살해당한 피해자 앞에서는 '보복성 처벌 주장말고 가해자 인권 의식 좀 가져라'라면서 피해자 2차 가해 행위를 저지르는 인면수심의 진보 남자! 너무 오싹하다. 이들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인권과 정의가 자기들 권력욕을 위한 것이었단 말인가!     
 
법철학에서 피해자의 정의(피해자에게 증오 감정은 당연하므로 보복성 처벌)를 완전히 무시하고 형량을 정한다는 말 못 들었다. 진보의 논리대로라면  법도 질서도 필요 없게 된다.   모든 형량에는 보복성 요소가 당연히 내재되어 있다. 피해자도 가해자의 범죄로 인해 다친  자기 감정을 평화롭게 만들 권리가 있는 것이다. 법의 정의가 이런 사회 현상을 그대로 형량을 통해 실현해 왔다.   성범죄만  법의 정의가 적용되지 말란 주장인가? 
 
국민들은 정말 의아할 것이다. 진보라 하면 약자의 입장을 먼저 걱정하고 지금까지 기득권이란 기득권은 다 챙겨왔던 성범죄 가해자를 두둔하며, 가해자 인권 운운할 만한 주체는 아니라고 여길 것이기에.   
 
아동 성범죄 피해자와 가해자의 인권 중에서 인간으로서 인권을 누리고 있지 못하는 주체는 어느 쪽인가? 현재는 물론 앞으로 형량이 강화되어도 성범죄 피해자의 인권이 더 쉽게 침해받으며 형 집행과정에도 피해자 인권이 더 짓밟혀져 왔고, 일상 생활에서 피해자 인권은 말이 아니었다. 이런 대한민국의 정황을 잘 알고 있는 진보가 냉정하게 가해자 인권만 언급하다니.    
 
아동 성범죄 피해자 인권향상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조차 없고 정책 하나 제안한 적이 없던 사람들이 챙길 것 다 챙기고 자기 범죄보다 약한 형벌을 받아왔던 가해자 입장만을 우선시하고, 그 인권이 침해될까봐 걱정하는 태도. 친일파들이 기득권 잃을까봐 주장했던 논리 그대로이다.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실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인권이 비교 안될 정도로 불공평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약자 입장이라는 진보가 어떻게 그렇게 피해자 앞에서 냉정하라고 냉소적인 미소를 띠며,  자기는 인권의식이 충천한 민주시민이라 흥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피해자측에게 "어리석은 냄비근성, 흥분 잘하는 무식한자들, 가해자 인권도 중요한 거야" 라고 설교하냐? 진보의 아이러니!  
 
국민이 흥분해도 될만한, 그리고 분노해야만 하는 가장 힘없는 아동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냉소적인 미소로 차분한 이성을 자랑하면서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통합적인 관점에서 가해자 인권도 고려해야'라고 충고하고 있는 진보! 독재 정권이 노동자를 고문하여 피살했을 때 진보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가해자 인권도 고려해야 라고 말했던가? 피해자 인권 현실에 대해 눈감고 귀막고, 오로지 가해자 인권만을 부각시켜 이 문제를 슬그머니 종결시키려고 했던가?
 
성매매 문제 때도 진보는 마찬가지 입장을 견지했다. 아동성범죄 가해자의 형량을 강화하자며, 거세형과 전자팔찌, 주거 제한 문제가 나오자 진보는 이중처벌 운운하며 반대한다.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성매매특별법에 대해서 이들은 '이중처벌'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하였다. 성매매의 본질이 성폭력이란 것을 진보도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성매매가 성범죄이므로 성범죄의 가해자 입장만을 고려하는 진보답게 성매매 합법화 주장을 성매수범 입장에서 주장해 왔던 것이다. 이중처벌 논리는 아동 성범죄자 인권에 적용하기 앞서 성매매 여성 처벌 문제에 적용해야 맞다.
 
국민은 이런 의심이 들 것이다. 진보는 성범죄자로 사실상 구성되어 있나? 이 문제에 대해 양심껏 대답할 수 있는 한국 남자는 없다. 진보든 보수든 한국 남자들은 성범죄 경험이 거의 있다는 것이다. 성폭력이 본질인 성매수를 안 해 본 남자가 적으니까, 성희롱 한번 안하고 큰 남자가 별로 없으니까. 여성을 물건으로 생각하고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범죄는 사람에 대한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무의식. 고소당하지 않은 무수한 성범죄가 존재한다는 사실. 고소당한 범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    
 
피해자가 겪는 고통에 대해 아무런 감성이 없는 성범죄 무감각증! 그래서 통곡하는 피해자 앞에서 가해자의 인권 운운하는 냉정한 얼굴로 나는 이성적인 존재이다 라는 표정을 지을 수 있었던 것. 그렇다면 한나라당도 지금 탈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박근혜는 성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알 것이므로 성범죄에 관해서 만은 남자 정치인보다 인권의식이 있다.  
 
남자 중에서 성범죄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성감수성을 가진 남자들은 성매매 가해자 인권 운운 전에 피해자의  고통을 먼저 고려한다.  딸을 가진 아빠이거나 성범죄 피해자 가족을 둔 남자들은 가해자 인권 운운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피해자들 앞에서 수구적인 논리를 들이댈 수가 없다.    
 
다음과 네이버 토론 사이트에서는 성범죄 피해자들과 성감수성 있는 남자들이 성범죄 강력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거세형도 90%이상이 찬성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참 착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범죄율이 낮은 이유이다. 우리나라에선 거세형을 채택해야 마땅하다. 세계에서 가장 성범죄 가해자 권리가 높은 곳이니까, 모든 강력한 처벌 조항을 도입해도 가해자 인권이 타 범죄에 비해  떨어지는 일은 없다. 그 점을 진보가 알고 있으면서도 성범죄 피해자들 가슴에 두 번 칼을 꽂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진영이 광주민주화 항쟁 피해자들에게 가서 '국민 학살 전두환,  가해자 인권을 위해 보복성 처벌 주장 말라' 이렇게 외치면 진보의 진정성을 믿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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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2/23 [11: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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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팅 2006/03/03 [05:26] 수정 | 삭제
  • 잘 읽었어요.
  • ㅎㅎ 2006/02/24 [15:51] 수정 | 삭제
  • 한심한 인간들이 도배를 하구만...
  • 다음 아고라 2006/02/24 [11:30] 수정 | 삭제
  • 인과응보 : 인권위는 우리 동네 여자애들의 인권 살해에 동참하였습니다. [23]
    125939 | 2006-02-22
    추천 : 76 / 신고 : 0 | 조회 : 3620 | 스크랩 : 금 지

    9살 때 동네 오빠에게 성폭행 당했던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고 말 한마디 안 나눠 본 동네 사람)

    여자애들이 모여서 노는데 가끔 그 오빠(?)와 친구들이 여자애들을 구경하며 서 있더군요. 오늘은 어떤 여자애를 성폭행할까 고르고 있었을까요?
    제 인생이 한 번 죽었던 그 날, 저를 골라서 (다른 때는 다른 여자애들을 골랐겠지요.) 손짓해서 부르더니 동네 어디를 가자더군요. 사람이 안 사는 빈집이었습니다. 제 발로 따라갔습니다. 그러면 성폭행에 동의한 거네요.
    빈 집으로 가서 바지를 벗고 눈 감고 누으라고 하더군요. 왠지 불쾌하고 싫었지만 그렇게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위계에 의한 성폭행의 경우 무서움 때문에 거부하지 못한다는데 제가 옷벗고 누웠으니 그것은 강간이 아니네요.
    그 시절에 여자애들에게 어떠한 성교육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착한 어린이는 어른들 말씀에 무조건 순종해야 했습니다.
    저는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인사하고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어른들 말씀에 잘 따라야 한다고만 배웠습니다.
    어떤 범죄자 앞에서도 자신을 방어할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우스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났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이지만 그것만은 뚜렷합니다.
    뭔가 굉장히 싫은 기분으로 아이들에게 돌아왔는데 한 여자애가 저에게 뭔가 안다는 눈짓으로 묻더군요. 저 오빠 따라갔다 왔냐고. 그렇다고 하고 말았지만 그 애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죠.

    어리니까 기억 못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성교육도 국민학교 6학년때 생리에 대한 만화 한 편 보여주는게 전부였던 시절입니다.
    몇년 후 그것을 알았을때는 늦었습니다.
    강간에 대한 지식조차 없던 그 시절, 저는 9살에 걸레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학창 시절의 제 느낌입니다.)
    그 시절에 결혼할 사이가 아닌데 아무런 저항없이 성행위를 하면 걸레라고 불렀잖아요. ^-^
    9살짜리가 발육이 좋아서 성추행? 결코 아닙니다.
    저는 반대로 반에서 키도 앞자리에 앉을만큼 작고 어려보였습니다. 성폭행 가해자들은 애초에 반항 못할만큼 어수룩한 아이들을 고른다고 하더군요. 섹시한 차림의 여자는 무서워서 못 건드리고 요조숙녀처럼 보이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면서요? 얌전하고 순진하게 살아와서 성범죄를 당해도 신고를 못할거라고.

    왜 따라갔나 왜 시키는대로 했나, 왜 도망치지 못했나.
    성범죄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을 칼로 여러번 찔러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기를 바란다는 말을 주로 남기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성범죄 피해자들은 하루하루 세상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 마음 속에서 자기를 죽여가며 살아갑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겉으로는 멀쩡하게 잘 웃는 성격의 여자애가 매일 지긋지긋하고 혐오스러운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낮에는 어른들에게 귀여움 많이 타고 잘 웃고 성적 우수한 멀쩡한 모범생입니다.
    그렇지만 밤에 이불 둘러쓰면 그때부터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제 피부 껍데기를 벗겨서 9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이 순결해질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린 여자애가 밤마다 자신의 생식기를 도려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생식기를 도려내더라도 몸 안에 흐르는 피는?
    자신의 몸이 더럽고 혈관에 흐르는 피가 남들처럼 정상적인 피가 아니라 이미 오염된 썩은 시궁창 같다는 기분이 하루 24시간 내내 떠나지 않습니다.
    머리가 좋고 집중력이 뛰어난 자신이지만 9살 이후로 남들의 눈에 비치는 정상적인 한 아이는 사라졌습니다.
    이런 아이가 과연 사춘기를 무사히 보낼 확률이 얼마나 되리라고 보십니까?
    그저 어른들 말 잘 듣고 착하게 살아라, 순결교육받고 크면서 막상 자기 방어의 기초도 가르쳐주지 않고, 보호도 해주지 않는 이 사회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유모를 사춘기 반항에 부모님께서 얼마나 힘들어 하셨는지 모릅니다.
    성범죄를 가정 파괴범이라고 하죠.
    인생 파괴범이고 가정 파괴범입니다.
    유아 성폭행에 대한 어떠한 조언도 얻지 못하는 어린 여자애가 홀로 정신병에 가까운 싸움을 십수년동안 계속해야 하더라도, 고소따위 하지 않아서 아무런 말썽도 없고 가해자의 인권이 잘 지켜져서 대한민국 인권위는 행복하겠네요. ^^
    성폭행을 일반 범죄 취급하는 대한민국 인권위가, 성폭행 피해자 가정의 세금을 받아서 유아 성폭행 가해자를 지켜주시겠죠.

    유아 성폭행에는 삼진아웃제도 과합니다.
    유아 성폭행은 연쇄살인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비약일까요?
    한 동네에 단 한명의 유아 성폭행범이 있다 하더라도 그 동네의 여아들(혹은 남아들) 모두 위험합니다. 그들은 발육상태나 외모를 따지지 않습니다.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를 뿐입니다.
    처음에는 성추행으로 시작하겠죠. 그러다 별 탈 없으므로 점점 자신을 합리화 하면서 구체적이고 교활한 범죄를 늘려가는 끝에 나오는 계획 범죄가 성폭행입니다.
    유아 성폭행이 상습적이고 재발이 높은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우발적 성욕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풀려난 유아 성폭행범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교화 가능한 이미 처벌받은 인간이 아니라,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 재범을 저지를 잠재적인 연쇄 성폭행범에 불과합니다.
    종신형이나 거세형이 과중하다면, 최선의 방책은 재범을 저지를수 없도록 최대한 방지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꿈을 꿉니다.
    제가 9살로 돌아가서, 만약 미국에 살았기 때문에 그 동네 오빠의 집에 유아 성폭행범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면, 혹은 열람 가능해서 부모님이 주의를 주셨다면, 혹은 어른에 대한 순종만을 가르치지 않고, 적절한 성교육과 방어 훈련과 부당한 압력에 거부할수 있도록 가르침을 함께 받았다면, 혹은.......
    이 모든 만약의 경우가 저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무엇이든 해낼수 있을 것만 같았던 제 인생과 숨어 사는 많은 유아 성폭행 피해자들, 자식들 교육에 헌신을 바치신 아이들의 부모님들, 그들의 가족, 친구.
    그들은 인권위가 옹호하는 유아 성범죄자들에게 연속된 범행대상의 한 목록으로 기록되는 숫자, %에 불과합니까? 인권위 여러분, 단 한분이라도 인권위에서 대답해 주십시오.

    저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힐수 없었습니다. 제가 이미 이상한 인간(시체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음을 알면 부모님께 버림 받을까봐 겁이 났습니다.
    (제 부모님은 너그러운 성격에 결코 성적과 청결 같은 일로 닥달하는 분들이 아니었음에도.)
    이웃 아주머니들과 친구들이 어떻게 변할까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이유를 붙여가며 제 주위를 모두 고통스럽게 했고, 새로운 삶을 찾기 전까지 많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9살의 저는 이미 죽었지만, 지금의 저는 좀비에서 깨어나 조금은 달라진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털어 놓아도 버림받지 않더라고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바라는 꿈은 이 사회가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가해자를 이중처벌하고, 그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교화가 불가능한 죄질을 돌이킬수 없다면, 최소한 필연적인 재발을 막아 주십시오.
    "유아 성폭행"은 틀린 말입니다.
    "유아 연쇄 성폭행"이라고 이름 붙여야 맞습니다.

    9살부터 낮에는 정상적인 모범생을 연기하면서 실제로는 시체처럼 살아온 제가 극복하였다고 하지만 자신의 고통은 평생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에게 많이 너그러워졌기에 이따금 마음 속에서 발작하는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갈수 있습니다.

    인과 응보를 바라지만 성범죄에는 인과응보가 없습니다. 피해자는 평생 피해자로 남아야 하고 가해자는 인권위의 보호를 받아 활개치고 다니지요.
    얼마나 많은 유아 연쇄 성폭행 범죄자들이 오늘도 아무런 경고 없이 여러분의 주택단지에서 학교와 유치원 부근에서 활개치고 다니는지 상상해 보십시오.
    불행하게도 상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어느 가정에나 아무런 경고도 없이 닥칠수 있는-여러분만 모를 뿐이지 이미 닥쳐왔을수도 있는 불행입니다.

    인권위가 유아 성폭행 가해자의 인권을 "어느 수준까지" 수호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으나, 재발을 막을수 있는 대책도 함께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zzzzzzz 정말말씀잘하시네요.. 이글도 베스트 올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도 학교에서는 그저 밝게웃고 예의바른 모범생으로 알고있죠.. 밤마 다 나의싸움.끔찍하게떠오르는 그때 그일들. 정말 그누구에게도 속 시원이 털어놓지못하는 아픔. 정말많이힘들지요.. 개찌질이같은놈 02-22

    슈퍼천재 아픔에도불구하고 훌륭하게 성장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하고싶은말을 님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공부 열심히 하셔서 우리함께 사회에서 목소리 높입시다. 02-22

    인과응보 zzzzzzz님, 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으세요. 상담이 큰 도움이 되지 는 않더라도 혼자 버티는 것보다 확실히 비밀을 지켜주는 누군가에 게 털어놓는 것이 극복의 첫 걸음이니까요. 부디 저처럼 이미 지나 간 불운 때문에 자신의 낭비를 일분이라도 허비하는 일이 없으시 02-22

    별이뽀- 제맘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는지 ......두아이에 엄마로 몇십년 이 지났지만 항상 머리속에는 그때 그당시그순간 그대로 살아가고 있네요 가해자가 의붓할아버지와 친척 오빠들이기 때문에 ..저도 그 당시에는 부모님 살폈던것 같네요 첨 일어났을때 말했다면 두번 02-22

    태교님 때때로 인권위는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갈때가 많습니다. -_- 02-22

    cocomary 베스트... 동감합니다..저도 정말..가슴이 먹먹해져요... 잊지 않았 습니다... 덮어둔것 뿐이예요..... 왜 내자신을 학대하게되는지 저 는 잘 모르지만..현실입니다..꼭 베스트 가서 많은 분들이 읽었으 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02-23

    코딱지 ㅜㅠ 02-23

    은하수 논리정연하게 글 쓰는 솜씨도 훌륭하지만.. 강한 정신력이 더 훌륭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삶이 고통스러울 때 파우스트를 읽으며 달랬 지요. 읽어 보세요.. 02-23

    백수김 인과응보님의 의견에 절대동감입니다.저는 남자입니다. 님의 사연을 읽 고나니... 마음이 아프네요.지난날의 아픈과거가 누군가에게는 서서히 잊혀지며 묻혀지기도하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주홍글씨처럼 지워지지 않고 평생 삶의짐처럼 지워지는군요.이제는 님의 아픈 02-23

    백수김 오늘과 내일의 걸림돌이되어선 안되니까요.힘내세요,그리고 언제나 행복 하시길.... 두서없이...^^ 02-23

    천사 맞습니다. 어려서부터 그 행위가 뭔지 몰랐다면 아무생각없이 그냥 동의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판사들이 어린애가 반항을 안 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그아이들 에게 걸레취급하는게 바로 우리사회죠. 더러운 나라입니다 02-23

    o0늘예솔0o 완전공감... 사춘기때 저도 이불 뒤집어 쓰면 그때부터 나와의 전쟁 이었는데.. 더러워졌다는 생각에 울고, 왜 바보같이 저항 못했나 생 각하며 울고,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함을 이용하여 더러운 성욕을 푼 그새퀴들 죽여버리고 싶어서 울고.... 02-23

    SunBee 추천날립니다 저두 완전공감입니다..동네엔 다 저런 사람이 하나쯤 다 있나보죠? 제가 어릴때도 저런놈이 하나 있었는데..저는 미수에 그쳐서 도망칠수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동네에서 마주칠때마다 웃으면서 인사하더군요 그놈은요 소위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었? 02-23

    통이 인권위라는게 교과서같은, 좀 우아한, 일반사람들과는 다른, 형이상 학적인 논리를 펴야 살아남는 ,또 교양있어보이는거지 상식선에서 만인이 공감하는 논리를 펴면 벌써 자격이없으니까 02-24

    김성원 대한민국은 인권 운운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는 나라?? 02-24

    통이 추천 ,억만번 추천... 가해자의 인권은 필요없지..가해자끼리모아 둬. 02-24

    san d 02-24

    san 인권? 성폭행범에게 인권은 없다..이미 짐승이기에.. 말이필요없다..잘라야한다 02-24

    니마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열심히 사 세요.^^ 02-24

    한우공주 거세도 소용없다....거세를 해도 성욕을 느끼기에 영원히 사회로부 터 격리해야한다... 02-24

    하이에나 인권위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어차피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자꾸 알 려야 예산도 타오고 무슨무슨 포럼 뭐 이런데서 호시탐탐 한자리만 을 노리고 앉아 있는 한심한 백수들두 구제하구,,인권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단체입니다, 선거로 뽑던가 정부가 나서서 인권을 지켜 내면 됩니다,, 02-24

    신동성 범죄자에게 인권이란 그 사람이 진정으로 뉘우쳤을때 주어져야 하는 거 아닐까? 피해자 인권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범죄 자 인권 어쩌구 저쩌구 하는 찌질이들은 사라져라. 02-24

    상큼열매 인권은 말그대로 인간의 권리입니다. 그들은 이미 인간이 아니기 에, 人權은 없습니다. 인권위는 각성하십시요. 인언제까지 인간이 길 거부한 짐승을 보호하시겠습니까!! 02
  • ㅎㅎ 2006/02/23 [22:55] 수정 | 삭제
  • 매일 도배를 하시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