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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경위 자살…검찰 '표적 수사' 비난 파장 커질듯
유서 "돈 벌어보겠다고 주식 투자 무슨 죄냐"며 "더러운 검사앞에서 조사 받기 싫다"...갈등 드러나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6/01/21 [16:48]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인 강희도 경위의 자살을 둘러싸고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의 표적 수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고(故) 강희도 경위는 지난해 3월 최광식 차장의 친구인 P씨에게 2천만원을 송금했다. 그리고 7월에는 최광식 차장이 P씨에게 윤상림의 차명계좌로 2천만원을 빌려주라고 부탁해 송금이 이뤄졌다.
 
검찰은 거물브로커 윤상림씨가 수사 청탁 등의 대가로 강 경위를 통해 2천만원을 보냈고, 일이 잘 되지 않아 최 차장이 다시 돌려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강 경위가 P씨에게 보낸 2천만원은 강 경위가 월급과 활동비 등을 모아 순수하게 주식에 투자해달라고 맡긴 돈이고, 윤상림에게 빌려준 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최광식 차장의 설명이다.
 
P씨가 대신 펀드에 투자해서 5,6백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관련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또 강 경위의 월급통장과 비상금 통장 입출금 내역도 이같은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시말해 강 경위가 검찰에 나가서 사실대로 밝히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 경위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검사없는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등 유서 곳곳에는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강 경위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주식에 투자한 것이 무슨 죄가 되냐"며 "더러운 검사앞에서 조사를 받기 싫다"고 말했다.
 
유서를 접한 상당수 경찰들은 "수사권 조정을 견제하기 위한 검찰의 표적 수사와 경찰 지휘부를 겨냥한 언론 플레이가 강 경위의 죽음을 불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희도 경위의 갑작스런 자살이 검경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지 양측 수뇌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BS사회부 도성해 기자/오후 9:44:17
 
 
"검사앞에 가기싫다"경찰청차장 비서 자살
거물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 검찰 소환 통보받은 직후 선산에서 목숨 끊어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인 강희도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 경위는 거물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상태였으며, 이를 괴로워한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청 차장 부속실에서 강 경위 유서 찾아내
 
강희도 경위는 21일 오전 10시 반쯤 강원도 원주의 선산 부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강 경위는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광식 차장의 수행비서로, 최 차장이 경찰청 사직동팀장을 맡았을 때부터 약 10년가까이 보좌해온 최측근이다.
 
발견 당시 강 경위는 평상복장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술병과 담배, 배터리가 분리된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강 경위의 가족들은 강 경위가 20일 오후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원주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21일 오전 수색작업을 통해 강 경위의 승용차를 찾아낸 데 이어 시신도 발견했다.
 
이와함께 경찰청 차장 부속실에 남겨진 강 경위의 유서도 찾았다. 유서에 따르면 강 경위는 거물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매우 괴로워 했다.
 
강 경위는 "돈을 벌어서 잘 살겠다고 박 사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송금한 것이 무슨 죄가 된다고 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나, 정말 검사들 앞에 가기 싫다"고 밝혔다.
 
심재돈 담당 검사에게는 "자신이 주식에 투자한 것은 최광식 차장이 준 용돈을 모아 한 것이며, 차명계좌는 비상금 통장으로, 부인 몰래 장인계좌를 사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광식 차장에게도 빌려준 돈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윤상림은, 전화는 가끔 왔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경위는 뉴스없는 세상, 검사없는 세상으로 간다고 적었다.
한편, 부하직원 자살소식에 최광식 차장은 매우 당혹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원주로 급히 내려 갔다.

검찰 "윤상림 수사, 흔들림 없이 원칙대로 자금 추적"
 
검찰은 21일 숨진채 발견된 경찰청 차장 수행비서 강희도 경위가 윤상림 씨의 연결계좌에 수천만원을 입금한 단서를 잡고 조사를 벌여왔다. 향후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흔들림 없이 원칙대로 자금 추적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상림 씨의 연결계좌였던 박모 씨의 계좌를 추적하던 중 숨진 강 경위로부터 거액이 입금된 사실이 나왔고 최광식 경찰청 차장도 수천만원을 이 계좌에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강 경위가 최 차장의 돈 심부름을 했다는 단서도 포착돼 소환을 통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갑작스런 강경위의 자살에 대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생각보다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백여개가 넘는 윤씨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자금 추적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그러나 "현재로선 최광식 경찰청 차장을 소환할 계획이 없으며 또다른 최차장 측근이 윤씨와 돈거래를 했다는 정황도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숨진 강 경위의 정확한 자살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체가 발견된 원주에 원주지청 소속 수사관을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강희도 경위 유서-가족 관련된 내용 제외한 요약본

돈 좀 잘 벌어서 살겠다고 박사장님께 이야기를 듣고 송금한 것이 무슨 죄가 된다고 더러운 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나.

정말 난 검사들 앞에 가기싫다.

심재돈 검사님. 제가 주식에 투자한 것은 그동안 차장님께 용돈 받아 모은 것으로 한 것이고, 차명계좌는 각시 몰래 장인계좌를 사용했던 것이다.

남자가 비상금은 있어야지요. 그래야 소주도 한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윤상림은 잘 몰라요. 전화는 가끔 오긴 하더구만. 통화안되면 하루 2~3통씩 하고 말이에요.

박사장님 아니면 차장님 한테 전화하면 돈을 받을 수 있어. 차장님 한테 빌려드린 것도 있다.

사실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어. 뉴스가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 거짓에 가까운 쪽으로만 나쁜 쪽으로만 가니 말이야.

뉴스 없는 세상으로 가자. 검사없는 세상으로 가자.

00야 정말 잘 살아라.


CBS사회부 도성해/최경배/최철 기자/오후 5:50:52
 
 
최광식 차장,"강경위 2천만원은 순수하게 주식투자"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강희도 경위가 자살했다는 소식에 "강 경위는 윤상림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검찰에서 소명하면 다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안타까움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차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경위가 지난해 3월 내 친구인 P씨에게 송금한 2천만원은 곧바로 펀드에 투자돼 지금까지 5,6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고, 이 돈은 강 경위가 월급과 용돈, 활동비 등을 모아서 만들었다"며 윤상림과의 사이에서 돈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 차장은 "검찰은 지난해 7월 친구 P씨를 통해 윤상림의 차명계좌로 2천만원을 송금한 것과 강 경위의 2천만원을 연결시켜 윤상림으로부터 수사관련 청탁의 대가로 받은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돌려준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했다"며 "자신의 2천만원이 수사의 초점이 되면서 모시던 분에게 누를 끼치게 됐다고 괴로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며칠전 강 경위에게 확인한 결과 천만원은 강 경위의 월급통장에서, 나머지 천만원은 장인 명의로 개설한 비상금 통장에서 계좌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장 내역만 보여줘도 검찰에서 별일 아닌 것으로 밝혀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CBS사회부 도성해 기자/오후 7:17:49

 
검찰 "강희도 자살 경위 확인중에 있다"  
 
법조 브로커 윤상림 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1일 경찰청 차장 비서 강희도 경위 자살과 관련해 "어제 소환을 통보했으나 강경위가 불응했다"며 "생각보다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상림 씨의 연결계좌에 강씨가 수천만원을 입금한 단서를 잡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강 씨에게 어제 소환을 통보했다"며 "원주지청과 공조해 강경위의 정확한 자살 동기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윤씨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자금 추적은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진행될 것이며 최광식 경찰청 차장을 현재로선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CBS사회부 최철 기자/오후 5:17:51
 

경찰청 차장 비서 자살…유서 발견
휴대폰 위치추적 112 타격대 발견....선산 인근 나무에 목매 자살

검찰 소환을 통보 받은 최광식 경찰청 차장(경찰청장 직무대행)의 수행비서 강희도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강 경위는 21일 오전 11시쯤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 상천부락 야산 중턱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9시 50분쯤 야산 기슭에서 강 경위의 승용차를 발견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20일 오후 4시쯤 "강 경위가 '사건 때문에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유족들의 신고 전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제부터 출근을 하지 않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원주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112 타격대가 강 경위의 시신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청 사무실에서 강 경위의 유서를 발견했다.
 
강 경위는 거물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검찰에서 소환을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CBS사회부 도성해 기자/최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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