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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서강영화제 '알바트로스상' 수상
신인감독 데뷔작 중 올 한해를 빛낸 한국영화에 주는 영화상에 선정돼
 
임순혜   기사입력  2005/10/29 [12:01]
황철민 감독(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의 영화 <프락치>가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국내 유일한 데뷔영화제인 제2회 서강영화제에서 대상인 '알바트로스상'을 수상했다.
 
▲ 서강영화제 대상인 '알바트로스상'을 수상한 황철민 감독            © 임순혜

'알바트로스상'은 일년 동안 데뷔한 신인 감독들의 첫 작품 중 창의적인 데뷔작품을 선정하여 주는 상으로 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되는, 한 해를 빛낸 한국영화에 주는 영화상으로, 2004년 제1회 '알바트로스상'은 <거울속으로>가 수상했었다. 
  
제2회 '알바트로스상'은 2004년 8월부터 2005년 7월까지 만들어진 한국 영화 가운데 신인 감독의 첫 영화를 서강대학생들과 일반 네티즌들의 추천을 받아 서강영화상 선정위원회 위원들이 본선 진출작 3편을 선정하고, 본선진출작을 본 관객들(일반심사위원단)의 현장투표인 1차 심사를 거쳐 심사위원단의 2차 심사에서 최종 후보작이 선정된다.
 
▲ 황철민 감독이 서강대 부총장으로부터 '알바트로스상'을 수상하고 있다.     © 임순혜

'알바트로스상'은 심사위원인 배창호 감독과 김동원 감독, 김학순 서강대 영상원 교수가 33편의 데뷔작에서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시실리 2KM>와 <여자, 정혜> <프락치>의 3편의 영화가운데서 선정, 폐막식에서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인 배창호 감독은 "<시실리2KM>는 상업적 목표 이루는데 충실하고 참신한 것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여자 정혜>와 <프락치>를 놓고 심사하였다. <여자 정혜>는 한 여자의 일상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포착하고 연기도 돋보였으나 한 인간을 포착함에도 불구하고 여자 내면을 심층적으로 그리는데는 실패하였다. 극사실적인 핸드헬드 카메라가 부담이 느껴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 심사평을 하는 배창호 심사위원장                                         © 임순혜

배 감독은 이어 "<프락치>는 실제사실을 극화한 저예산 독립영화로 모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밀도 있는 연출을 펼쳤다. 감독의 인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돋보였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떨어졌으나 영화를 만들려는 열정과 태도에 주안점을 모아 <프락치>를 수상하기로 했다. 황철민 감독에 주목하겠다. 칭찬은 때로 독이 될 수 있는 양면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기대하겠다"는 심사평을 했다.
 
▲ '알바트로스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황철민 감독                © 임순혜

황철민 감독은 "상 받기에는 나이가 많은 편 같으나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좋은 작품 만들라고 이 상을 주는 것으로 알겠다. 시나리오가 나온 후 6년이 지났다. 주목받기까지 많은 시간 걸렸다. 누구나 신념 갖고 죽 앞길만 보며 나아가면 노력의 대가는 꼭 돌아온다는 믿음 갖게되었다. 오늘 이 상은 제 작품이기보다 팀원들의 노력에 의한 작품이다. 독립영화는 개런티가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상을 받아 팀원과 함께 고맙게 생각한다. 데뷔상 가치 보여주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수상소감을 했다.  
 
▲ '프락치'로 나온 주연배우 추헌엽                                        © 임순혜

<프락치>의 주연배우 추헌엽은 "감독님은 아무 조건 없는 저에게 믿음을 주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저 또한 배우로서 더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의 기쁨을 말했다.

주연배우인 양영조도 "연기를 10년 하였다.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을 때 이 작품으로 다시 하게되고 연기를 더 열정적으로 하게 되었다. 다시 연기하게 해 준 이 작품이 고맙다. 끝까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했다.
 
▲ '기관원'으로 나온 주연배우 양영조                                                 © 임순혜
 
김용수 서강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서강영화제를 치렀다. 한국영화에 서강대가 음으로 양으로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앞으로 숨겨져 있는 큰손을 찾는 작업의 계기가 되도록 이 영화제를 만들었다. 서강대가 갖고 있는 역량을 집결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되려고 한다. 내년에는 더 멋지고 즐거운 영화제를 만들 것"이라는 폐막사를 남겼다.
 
▲ 김용수 서강영화제조직위원장이 폐막사를 하고 있다.                    © 임순혜
 
<프락치>는 2005년 2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국제평론가협회상(Fipresci-Award)을 수상하였으며, 2005년 4월, 브에이노스아이레스국제영화제에서는 '특별언급상', 2005년 8월 호주 브리즈번 영화제에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락치>는 80년대 정체가 드러난 프락치와 그를 감시하는 정보기관원이 세상의 눈을 피해 변두리 여관방에서 함께 장기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한 작품으로, 일종의 심리 스릴러이며 정치 스릴러다.
 
▲ 영화 <프락치>의 한 장면                                           © 씨네굿필름 제공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제2회 서강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인 <개그맨>이 상영되었으며, 3편의 본선진출작 상영외에 '디지털장편 초청전' 80년대에 만들어진 '화제의 데뷔작'상영, 서강대 출신 영화인들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동문특별전'이 상영됐다.

부대행사로는 '한국영화, 데뷔감독의 정치·경제학' (김영진 평론가), '2005년 데뷔작품의 경향' (심영섭 평론가), '한국 디지털장편영화의 미래' (송일곤 감독)등의 세미나도 열려 한국 데뷔영화의 경향과 데뷔 감독의 정치, 경제학을 짚어보기도 하였다. 
 
▲  <프락치>를 제작한 스텝들이 무대위로 올라와 인사를 하고 있다.     © 임순혜

10월28일 폐막식에서는 '알바트로스상' 수상식 이후, 폐막작으로 2005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인 미란다 줄라이 감독의 <유앤미 앤 에브리원>이 상영됐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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