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노대통령에게 1원에 아이디어 팝니다"
인간연구가 이상구씨, 대통령에게 '집단비리 척결 아이디어' 판매 제의
 
이훈희   기사입력  2005/09/16 [02:27]

지난 9월 15일 늦은 밤, 종로 1가 종각 지하철 역 앞에서 한 사내의 이색적인 1인 캠페인이 있었다. 단단한 작은 키에 야무지게 입술을 다문 그의 이름은 인간 연구가 이상구 씨. 
 
노란색 플래카드를 활짝 펼쳐든 그는 장시간 서있었는지 팔과 다리, 허리를 자주 움직이기기만 할 뿐 도통 입을 열지 않았다. “왜 여기서 캠페인을 하시지요?” 묻는 동시에 ‘아차’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래카드에는 작은 글씨체로 “질문은 사양합니다.”라고 인쇄되어 있었기 때문.
 
▲ 인간연구가를 자처하는 이상구 씨가 "노대통령에게 집단비리 척결 아이디어를 팔겠습니다. 가격은 1원"이라는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씨의 아이디어가 정말 궁금하다.     © 이훈희

한국이 <억울한 사람이 없는 나라>, <세계 1등 국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가 척결되어야 한다고 믿는 이상구 씨. 그의 등 뒤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께 집단비리 척결 아이디어를 팔겠습니다. 가격은 1원.> 
 
바쁘게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이 캠페인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는지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쳐다보았다. 이 점에서 이상구 씨의 의도는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청와대는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귀는 지구 반대편 거리보다 더 멀기만(?) 하다.
 
어쨌든 이상구 씨의 집단비리 척결 아이디어가 뭔지 궁금하다.
 
매일 신문지상을 도배하는 정치인과 자본가들의 천문학적 탈세, 무차별 폭력, 무조건 횡령, 아무대나 공갈 등 집단비리에 질려버린 보통 사람의 의견이 말이다. 노 대통령이 이상구 씨의 아이디어를 1원에 사기를 권유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5/09/16 [02:27]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