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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정말 연정과 양원제를 아나?
[비나리의 초록공명] 프랑스식 동거정부 미국식 양원제, 장단점 따로있어
 
우석훈   기사입력  2005/09/05 [18:06]
개인적으로는 정치제도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은 없고, 학문적으로도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별 관심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꾸 프랑스의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 cohabitation)가 좋다고 하는데, 미테랑 대통령 말기에 시락이 총리하고 파스꾸와가 내무부 장관하던 시절에 난 그곳에서 살았는데, 정말 끔찍했다. 시락이 드골주의자로 전형적인 우파이기는 해도 그렇게 악랄한 극우파는 아니다. 그렇지만 연정을 위해서 상당히 극우파의 도움을 받고 그런 성향의 파스꾸와가 내무부 장관할 때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곤란한 점도 많이 생겼다.
 
학위를 받고 나면 6개월 내에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서명을 했어야 했지만, 진짜 고생은 외국인 학생에 대한 몇 가지 관리를 위한 가이드 라인 때문에 장학금도 결국 날라갔고, 또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다.
 
동거정부는 사실 야당이나 여당이나 다 괴롭다. 나중에 시락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8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출신인 죠스팽이 총리가 되었는데, 뒤에 들은 거로는 이 때도 정치가 골 아프긴 엄청 골 아팠다고 한다.
 
죠스팽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인데, 지난 번 대선 때 극우파인 르뺑에게도 밀려 결선 투표에는 아예 나가보지도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고, 결국 대선에서는 우파와 극우파가 붙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그 일을 계기로 정계은퇴했다.
 
내가 본 정계은퇴 중 가장 멋진 정계은퇴는 쟝 피에르 슈밴느망이 걸프전 때 했던 정계은퇴였다.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 국방부 장관이던 슈밴느망은 잠재적인 대선 후보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이라크에 대해서 전쟁을 벌이는 것이 도의상 옳지 않다고 국방부 장관직을 은퇴하면서 국가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해버렸다.
 
물론 그래도 프랑스는 파병했고, 내 기억으로는 그 때 병역 기간이 10개월인 그야말로 재수없는 병사들이 목숨을 건 전쟁터에 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파병으로 나가는 걸 위해서는 직업군인을 더 늘려야 한다고 했지만, 하여간 별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사실 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프랑스 제도는 조금 알지만 미국에서 상원의원이라는 게 뭔지 정말 몰랐다. 지난 주에 이걸 좀 알아야 할 일이 생겨서 약간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제도였다.
 
인구수대로 국회의원을 뽑다보니까 인구수가 작은 주에서는 그야말로 열불나는 일이 자꾸 벌어지게 되었고, 그걸 좀 보완하자는 취지로 상원의원이라는 제도가 생긴 셈이다.
 
미국은 본토 48개 주와 알래스카 하와이 등 50개주에서 인구랑 상관없이 주당 2명씩의 상원의원을 배치하니까 100명의 상원의원이 임기도 더 길게, 그리고 주 전체를 대변하는 일을 하게 되는 독특한 미국식 상원의원, 하원의원 제도가 생긴 셈이다.
 
권한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 정보기관과 관련된 것이나 국방과 관련된, 뭔가 좀 비밀스럽거나 국가 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종종 상원의원들이 제안하여 특별 위원회가 열리기도 하고 또 법안도 많이 제안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왜 상원의원 중에서 나오는지가 이해가 되기는 한다. 주에서 두 명을 뽑으니까 주 내에서의 상원의원 선거는 적어도 지역적으로는 대통령 뽑는 선거랑 비슷하고, 이 상원의원을 두 세 번 한 사람은 그야말로 직업 정치인 중에 직업 정치인인 셈이고, 뒤에서 뭔가 생각하고 조언하는 전문가들과는 달리 앞에서 연설하고 무언가 판단하는데 정말 직업적으로 훈련받는 셈이다.
 
상원의원의 정보위원회나 국방위원회 같은 데에서 가질 수 있는 권한이나 정보의 량은 비할 데가 없을 것 같고, 어지간해서는 자리에 대해서 전혀 욕심내지 않는 나같이 아무 생각없는 사람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지역감정이 그렇게 문제라면 지역 전체를 대변하는 상원의원 제도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물론 국회의원 지역구를 줄여야 하니까 불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더 속 편한 제도이지만, 이것도 역시 지역구를 양보해서 국회의원 숫자를 줄여야 하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도입되거나 시행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사실 전격적으로 대선구제를 시행하면 하원은 없애고 전부 상원의원처럼 만드는 것과 효과는 비슷하다.
 
지자체에서 지금은 중대선거구제 논의가 한참인데, 정당 추천 때문에 지역별로 난리가 아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갈려고 하는 것 같다.
 
약간의 개리맨더링(인위적인 선거구 조작-편집자주)인데, 두 명을 뽑으면 큰 당 두 개에서 사이좋게 나눠먹고 끝이 난다. 희안한 양당제가 풀뿌리 단위에서 우리나라에 정착할려고 하는 것 같다.
 
상원의원에 대한 걸 보면서 열린우리당이 못되긴 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권력이라고 어떻게든 자기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애쓰는 걸 보면...
 
미국이 욕을 먹긴 먹어도 주끼리 발생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 상원의원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운영되는 걸 보면, 아주 민주주의랑 막 문닫고 사는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그런데 전쟁은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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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9/05 [18: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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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5/09/11 [13:53] 수정 | 삭제
  • 어찌보면 상당히 불합리한 제도입니다...
    인구가 별로 없는 주의 표 하나와 인구많은 주의 표하나의 가치가 틀려지게 되지요...
  • B 2005/09/09 [00:29] 수정 | 삭제
  • 차암 나. 글쓴이가 프랑스식 연정을 따라 하자고 했나요?
    도대체 연정 연정 하는데 정작 연정제도를 하는 나라의 실태는 어떤가 그게 우리 실정에 맞는가 함 짚어보자는 게 글 요지 아닙니까?
    무조건 외국을 들먹이는 것도 재수없는 거지만 최소한 위 글은 그런 글이 아니고
    일단 외국 말만 나오면 무조건 알레르기 딸꾹질을 해대는 환자들도 딱하오.
    일단 귀를 열고 먼저 듣소!
  • ds 2005/09/06 [17:15] 수정 | 삭제
  • 손학규//이명박에게 맹공 퍼붓다 ///////



    ( 퍼온 글 )



    8월 26일 발표된.....여론조사 결과 (하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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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경기지사측의 말 )------------------

    "이명박 시장의 상징성이 냉전시대 분단 이데올로기에 기반하고 있다"

    손학규측은, 이명박 시장을 선호하는 세력에서 그 근거를 찾았다.

    "이명박 시장을 선호하는 지지층은,
    냉전과 분단시대의 이념에 기반한 강경보수 세력이라는 것"

    손 지사측은
    이명박 시장의 지지율이 다소 오른 배경도,

    "시대변화를 거부하는 강경보수층이 이 시장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쉽게 말하면,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는, 편협하고 극렬한 극우세력이 이명박의 주요 지지기반이라는 뜻이지요.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독선적이고 편파적인 극단주의 세력들이 이명박의 주요 지지기반이라는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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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플앤리서치(P&R·대표 장강직)가

    전국적으로 (((( 1만2천800명 ))))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전화 여론조사 결과,


    ------- 고건 전 총리 29.1%
    ------- 박근혜 대표 20.1%
    ------- 이명박 시장 15.2%


    위의 결과를 보니,
    고건이 1등,
    뒤를 이어 박근혜가 고건을 줄기차게 추격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명박을 멀리 따돌리고 있군요.





    특히 주목할 점은,
    박근혜대표가 경기도에서도 이명박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에서는 거의 두 배에 가깝게, 박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 ))
    박근혜 ----- 17.67 %
    이명박 ----- 16.93 %

    (( 인천 ))
    박근혜 ----- 21.68 %
    이명박 ----- 12.69 %



    (( 원문보기 ))
    http://www.kgib.co.kr/news/news_view.php?cate=14&idx=159011&year=2005



    ---------------------------------------------------------
    siminilbo에 의하면,
    8월 21~22일 양일간,
    서울시민들만 상대로 해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서울시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한나라당 ----> 39.2%,
    열린우리당 ----> 22.8%
    민주노동 ----> 9.5%,
    민주당 ----> 5.9%
    지지정당 없다 ----> 22.7%



    -----------------------------------------------------------------





    (참고)

    지금까지 언론에 발표된 많은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 시장의 지지는 비교적 서울에 편중되어 있지만,
    박근혜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이명박에 비해 박근혜는 비교적 20~30대 등 젊은층의 지지가 높고,

    이명박은 비교적 50대 등 나이많은 분들의 지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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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주의자 2005/09/06 [00:10] 수정 | 삭제
  • 유시민이가 38%로 51%의 국회의원 당선된건 민의를 무시한 잘못된 선거제도라고 얘기하면서 민노당과 민주당 연정에 동참하라고 꼬시는 노력을 하는데 민주당만 유리하고 민노당에 불리한 중대선제도를 도입한다는 발상을 하는 우석훈씨의 생각에 편협함을 느낌니다.

    홍세화씨가 당신처럼 이 나라를 비판하고 지식인의 지위를 얻었지만 지금은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지식인들에게 끌려 다니는 사회가 아닙니다.

    저는 지금 당신이 잠시 살았던 프랑스의 실천을 최고의 가치로 아는 까뮈를 모르고 결과만 말하는 당신 같은 지식인을 경멸합니다.

    잘 정리된 이론은 머리만 똑똑하면 누구든 이론으로 만들어 떠들 수 있지만 정리된 이론을 실천할려면 어떨 때는 자신이 폭군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천의 문제를 외면하는 우석훈씨 같은 지식인들을 보면 짜증 밖에 안납니다.

    당신은 내가 싫어하는 상대 정당과 힘의 열세가 아니라 더 큰 내 이상을 위해서 내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또라이를 프랑스를 비롯한 정치 선진국에서 말하는 인간을 보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지금 노무현이가 한나라당에 비해서 힘이 없는 정권입니까?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힘이 없는 노정권은 맞지만 적어도 한나라당 보다는 힘이 있는 정당을 이끌고 있는게 노무현인데 프랑스 타령만 하는 당신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저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