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EBS '수능방송'에 '귀여니'의 인터넷소설 '그놈은 멋있었다'라는 작품이 등장했다는 주장과 함께 캡처 사진을 포털사이트 미디어다음 포토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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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성일 것이라는 대다수 네티즌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 캡처화면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 캡처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교묘한 합성의 힘이다", "포토샵 기술이 참으로 놀랍다", "말이 되는가? 합성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인터넷 소설이 수능 방송에 나올 수 있는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상황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 네티즌이 직접 동영상 강의를 확인한 뒤, 제목과 함께 구체적인 타임라인까지 설명하자 네티즌들은 아연실색했다. 실제로 기자가 사실 여부 확인해 본 결과, 지난해 12월 김유동 서울 세종고등학교 국어과 교사가 진행한 EBS 2004년도 겨울방학 문학특강 제8강 '인물의 성격과 심리, 태도' 강의에서 귀여니의 소설을 다뤘다. 해당 방송 5분 30초 부분에서 김 교사는 "여러분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접하게 하기 위해 교재에 없는 것 하나를 골랐다"며 인터넷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를 소개했다. 김 교사는 방송에서 '그놈은 멋있었다' 중 한 부분을 소개하며 "10대 소녀가 써 가지고 약간 좀 어법이나 철자법으로 안 맞더라도 여러분들이 이해를 하셔야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제시된 지문에는 '크다란 눈', '내가 매쳤다고' 등 전형적인 통신언어가 나타나 있었다. 'Erica'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EBS 수능교재에는 없어도 강의에서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에서도 수능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를 염두한 듯 "이제는 수능 대비를 위해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도 읽어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EBS가 장난하나?", "국어 파괴에 EBS가 앞장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겨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유치찬란'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맞춤법 틀리는 것은 문학적 허용"이라며 "가르치는 주제에 들어맞으니 차용해서 쓴 것일 뿐"이라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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