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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에로배우가 돼"
[기획] 청소년 기자의 현장르포 - ‘청소년 性문화를 고발한다’
 
이윤석   기사입력  2005/06/16 [00:50]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이어 청소년들에 의해 벌어지는 다양한 성폭행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도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소수의 탈선 청소년들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라며 치부하고 있지만, 기자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실제로 청소년들의 성문화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심층취재는 청소년들의 심각한 성문제를 고발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청소년 성문화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편집자주>
 
담배피고, 술 마시고 성관계는 기본
 
많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성관계는 이제 낯설지 않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유 (18)군은 “일진회 학생들에게 성관계는 그냥 심심할 때 즐기는 놀이일 뿐이고 일반 평범한 학생들 중에서도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 군은 “학교의 후배들을 통해 여학생을 소개받은 뒤, 같이 술을 마시다가 취하면 자연스레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파트너가 없을 때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와 메신져 등을 이용해 함께 즐길 여학생을 찾는다”고 주장했다. 유 군의 설명에 따르면 ‘내가 술을 살 테니 같이 놀자’라는 식의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하거나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몇몇 여학생들이 연락을 해온다고 한다. 실제로 기자가 보는 가운데 유 군이 이러한 메시지를 전송한 결과 몇몇 여학생들로부터 ‘만나자’는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유 군은 “이런 식으로 여학생을 만나면 담배피고 술 마시고 그러다가 성관계를 갖은 뒤, 그냥 헤어진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집창촌’ 아무런 제지 없이 들락날락
 
고등학교 3학년 김 모(19)군은 며칠 전 인천의 한 집창촌을 찾아가 성관계를 가졌다. 평소 성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던 김 군은 “인터넷으로 여학생을 찾아 어렵게 성관계를 갖는 것  보다는 차라리 6만원을 내고 성관계를 갖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서 집창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군은 “당초 경찰의 단속이 있거나 집창촌에서 미성년자인 것이 밝혀져 쫓겨날 것을 우려해 조마조마 했는데, 너무 쉽게 들어가 나도 놀랐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 군이 방문했다는 집창촌을 기자가 찾아가 확인해 본 결과 입구에 ‘청소년 출입 금지 지역’이라는 표지판만이 있을 뿐 경찰의 단속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입구 근처의 업소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집창촌 여성 김 (25)양은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외모만 봐서는 대학생과 구분이 힘들기 때문에 우리도 난처한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우리도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일일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해 볼 수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김 양은 “중고등학생들은 평소 음란 동영상만을 보며 자위행위를 하다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도 한 번에 미성년자임을 알 수 있지만, 최근 집창촌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이후로 수입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집창촌에서 성관계를 갖는 청소년들의 공통점은 친구들의 경험담을 듣고 찾아 왔다는 것이다. 며칠 전 집창촌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고등학교 3학년 박 (19)군은 “집창촌을 경험한 친구들이 경험담을 늘어놓으면 많게는 수 십 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귀를 기울인다”며 “걔 중에는 나처럼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직접 찾아가는 학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박 군의 설명에 따르면 폐쇄적인 성문화를 갖고 있는 학교에서는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웅 대접을 받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성관계를 갖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한다.
 
박 군은 “집창촌에서 성관계를 갖은 뒤 죄책감 때문에 정말 많은 후회를 했다”며 “앞으로는 경찰이 집창촌 입구에서 미성년자 출입 단속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P2P 공유 사이트 단속 강화해야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음란물의 영향이 매우 컸다. 주로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얻는 청소년들은 음란물을 서로 교환해 가면서 시청하거나 심지어는 CD-ROM에 복사해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었다. P2P를 이용하는 고등학교 2학년 김 모(18)군은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P2P 사이트에 가입할 경우 아무런 제지 없이 음란물을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며 “P2P에는 일본에서 제작된 무삭제 포르노를 비롯해 쉽게 구할 수 없는 자료들이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렇게 공유되는 음란물은 대부분 불법이라는 사실이다. 현행법은 실제 성관계를 갖는 음란물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P2P에서 공유되고 있는 음란물은 실제 성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다. 이러한 음란물을 자주 접한 청소년들은 수시로 실제 성관계를 갖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음란물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에로배우가 되어 실제 성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며 “자위를 하고 나면 ‘이래선 안 되는데’ 하면서도 한 번 중독이 되니까 그만 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차라리 콘돔 사용법을 가르쳐라
 
이러한 청소년 성문제가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어설픈 성교육에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중·고등학교 때 이뤄지는 성교육은 정규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진행되기 일쑤이며 내용도 뻔해 들을 가치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고등학교 3학년 임 (19)군은 “많은 청소년들이 성관계 경험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론적인 얘기만을 늘어놓다 보니까 흥미도 없고 그다지 들을 필요성도 느끼지 못 하겠다”며 “차라리 콘돔 사용법이나 피임약 복용법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 준다면 낙태나 에이즈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2학년 이 (18)군은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폐쇄적인 성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이러한 호기심을 풀어 주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성교육과 적당한 수준의 컨텐츠가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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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6/16 [00: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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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후 2005/06/21 [06:39] 수정 | 삭제
  • 걍 '나는 그 나이때 그렇게 못살아서 질투난다'고 말해라...
    대체 대한민국의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애들이 옥상에서 뚝뚝 떨어져도 나몰라라 하다가, 섹스이야기만 나오면 게거품 물로 달려드는지 몰라... 왜 십대 애들이 섹스한다니까 흥분되슈? 짜릿하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