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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제조 과정과 고뇌, 미래에 대한 경고의 서사시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전쟁을 종식시킨 천재 물리학자의 역정과 고뇌 ‘오펜하이머’
 
임순혜   기사입력  2023/08/14 [17:45]

영화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오펜하이머’는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테넷’ 등 탄탄한 완성도와 뛰어난 대중성을 지닌 작품들로, 국내에서만 누적 관객 수 3,315만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전 세계 50억 달러 이상 흥행 수익 달성, 11개의 아카데미 상과 2개의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출력, 플롯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독특한 스토리 구성과 CG를 최소화한 연출 스타일로 매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오펜하이머’에서는 모든 장면에서 CG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 CG와 영화 역사상 최초로 흑백 IMAX 카메라를 도입해 영화적 신세계를 선사한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물리학자로 현대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세상을 바꾼 천재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을 종식하게 한 천재과학자 오펜하이머가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많은 고뇌와 딜레마에 빠졌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흑백과 칼러 IMAX로 풀어 놓는다.

 

▲ 영화 '오펜하이머'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유니버셜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인물의 감정에 더욱 이입하고 동시에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캐릭터의 내면을 묘사하는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인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지점에서 오펜하이머의 정신 속으로 파고들어 관객을 그의 감정적 여정 속으로 안내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이 영화의 도전이었다”고 연출하게 된 계기와 연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자신의 관점으로 캐릭터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이해하는 배우들과 매일 작업했다”고 밝혔듯이, 세상을 영원히 바꾼 천재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킬리언 머피가 맡았다.

 

킬리언 머피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실존 인물인 오펜하이머의 외형은 물론, 지성과 고뇌, 내면의 복잡성을 완벽하게 그려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킬리언 머피의 모든 재능을 활용하고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는 방식의 캐릭터”라고 자신한 만큼, 빈틈없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생물학자이자 식물학자이면서 ‘오펜하이머’의 부인인 키티 오펜하이머 역은 ‘콰이어트 플레이스’로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다채로운 캐릭터 열연으로 사랑받아온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맡았다.

 

에밀리 블런트는 오펜하이머의 지적 동지이면서 여성의 순응을 당연시했던 당시의 시대상에 반기를 드는 기념비적인 인물을 연기해, 키티의 트라우마는 물론, 불안정한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방법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오펜하이머와 함께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끄는 장군 레슬리 그로브스역은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수상에 빛나는 할리우드의 맷 데이먼이 연기한다. 맷 데이먼은 오펜하이머와 그로브스의 역동적인 관계를 보여주며 캐릭터에 유머와 온기를 불어넣어 주며 캐릭터에 공감하게 한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 픽쳐스


오펜하이머와 대립각을 세우는 원자력 위원회의 창립위원 루이스 스트로스 역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삭발까지 감행하며 루이스 스트로스에 대해 깊게 파고들고 디테일을 꽉 채운 열연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오펜하이머’는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데인 드한 등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 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CG를 사용하지 않고 첫 번째 핵폭발 실험인 트리니티 테스트를 구현하는 것은 나에게도 거대한 도전이었다”면서 “양자 역학과 물리학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험 단계 등의 장면을 영화의 많은 시각적 요소로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듯이 ‘오펜하이머’에서 제로 CG로 장대한 스케일의 시네마틱 블록버스터를 완성시켰다.

 

또한 제작진은 미국 뉴멕시코주 고스트 랜치에 맨해튼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1940년대 로스앨러모스를 모든 것들을 CG 없이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디테일 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프로덕션 비주얼로 실제와 똑같이 100% 완벽하게 구현해 내 관객의 설득력을 높였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 유니버셜 픽쳐스


또한 ‘오펜하이머’는 시점에 따라 컬러와 흑백의 전환을 활용했다.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시점을 통해 흘러가는 장면들은 컬러로, 루이스 스트로스가 중심이 되는 장면은 흑백으로 표현해 시각적 효과를 노렸으며, 관객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대형 포맷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세상에 없는 65mm 흑백 IMAX 필름을 직접 제작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 ‘오펜하이머’에서 채택한 스타일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매우 강렬한 것이었다. 컬러 시퀀스에서는 의상이나 세트, 로케이션 모두에서 실제 세계의 복잡함과 그 디테일을 살리고 싶었다”며 관객들에게 직관적으로 표현될 연출 방식을 채택했다.

 

▲ 영화 '오펜하이머' 포스터  © 유니버셜 픽쳐스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3시간의 러닝타임과 R등급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북미 오프닝 스코어 8,050만 달러(한화 약 1,031억 원)를 기록하며 2023년 R등급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전 세계 46개국 역대 최고 흥행 기록과 IMAX 인터내셔널 역대 최고 흥행 수익 기록을 세우고 있다.

 

CG 없이 구현된 핵폭발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제2차 대전을 종식시키게 한 물리학가 ‘오팬하이머’의 핵폭탄 제조과정과 그의 고뇌, 미래에 대한 경고를 읽을 수 있는 영화 ‘오펜하이머’는 8월15일(화)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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