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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위원장 4명 동반 사퇴…조직 '내홍' 확산
혀영구 부위원장 등 4명 사퇴 의사 밝혀
 
조기호   기사입력  2009/02/06 [09:20]
민주노총 성폭행 미수 사건이 불거진 지 하루만인 6일 허영구, 김은주 부위원장 등 지도부 4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새벽 민노총 자유게시판에 김,박,주,허라는 이름으로 '2008년 12월 민주노총 중앙간부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부위원장을 사퇴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실제로 김은주, 박정곤, 주봉희, 허영구 등 4명의 부위원장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노총이 지도부 진퇴를 놓고 갈등을 겪던 중에 일단 자진해서 물러나겠다는 간부들이 먼저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은주 부위원장은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젯밤 대책회의에서 책임지고 (지도부가)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의견이 엇갈려 결론 내리지 못했다"며 "6일 오전에 다시 열리는 회의 결과와 상관 없이 책임지는 차원에서 4명은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우리의 사퇴는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위원장 4명이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면서 자진 사퇴 카드를 던짐에 따라 성폭행 미수 사건이 민주노총의 내부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들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민노총의 한 핵심 관계자는 "본인들이 마음대로 결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는 전해 들은바가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현 지도부에 불만을 품은 특정 정파가 이번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성폭력 미수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이런가운데 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다시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지도부 총사퇴 문제를 놓고 또다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민노총 핵심 간부 김모씨가 여성 조합원을 성폭행하려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민노총은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선 결과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판단해 김씨를 보직 해임하는 차원에서 마무리하려 했지만 피해 여성측에서는 민노총이 사건을 축소 은폐시키려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피해 여성측은 가해자 김 모씨를 형사고소하는 것은 물론 민주노총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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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2/06 [09: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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