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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생, 86학번, '386'이 열린당에 고함
[주장] 백번을 말해도 천번을 말해도 국가보안법 철폐는 옳은 일이다
 
예외석   기사입력  2004/12/29 [11:31]

386세대가 드리는 간곡한 진언

 

요즘 국가적으로 최대의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의 화두가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한 법률안 상정인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개혁세력이라고 하는 386이 행보를 같이 하여 왔습니다. 저 역시 66년 생이고 86학번이어서 386세대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름만 혹은 무늬만 386인 사람도 있습니다만 여러 성향과 계층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인만큼 서로가 이해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386세대는 기성 세대들이 말하는 3.1절의 독립운동을 경험하지 못하였고 6.25의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도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철부지 어린애들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후 세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 사회가 격동기에 휩싸일 때마다 불의에 저항하며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체득하면서 성장하여 온 것은 사실입니다.

 

광주에서 5.18 민주화 항쟁이 시작될 때도 그 자리에 있었고 부산에서, 마산에서 또는 서울에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증오심과 반발심으로 최루탄연기 자욱한 아스팔트를 뛰어다니며 나름대로 피 끓는 젊음을 표출하기도 했던 기억들이 아스라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천방지축으로 세상을 향해 증오의 주먹만 내지른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신성한 국방의 의무도 충실히 수행하였고, 우리 조국이 처한 현실을 가슴 깊이 아로새기며 조국통일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직장에서 생업에 최선을 다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세상에서 말하는 불혹의 나이인 40고개를 바라보며 2004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짧은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그 동안 미친 망아지처럼 거칠게 달려온 시간들을 찬찬히 정리하고 앞으로의 남은 인생 여정들을 자신과 가정의 평안을 위하여 또는 일신의 풍요로움을 위하여 조용히 일상의 시간 속에 묻혀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국이 우리 386세대를 가만히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사회가 변화의 발걸음을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전진하려면 현재 남과 북이 적대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화두를 꺼내어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전환하려는 눈물겨운 노력과 우리 시대에 진정한 한반도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한 사전 준비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역사적인 소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개혁 주체들에게 일부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마치 반국가적 행위를 하거나 친북좌경용공으로 색깔을 덧씌워 낡은 시대의 유물을 영속적으로 보존하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거나 국가체제를 위해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였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하여 온 몸으로 투쟁하여 온 진보와 개혁의 주체인 것입니다. 

 

비록 3.1절의 독립운동과 6.25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지 못한 세대라고는 하나 누구보다도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고, 오늘 이 나라가 어떻게 세워진 나라이며, 우리 선조들이 어떤 고통과 환란을 이겨내며 조국 강토를 지며 내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진정한 번영의 길로 나아갈 길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만이 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의 분들조차 언젠가는 역사에서 사라져야 할 악법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현재의 국가보안법입니다. 그 언제가의 기준을 그분들은 역사 앞에 내어 놓지를 못하고 늘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과 이권에 한정된 범주에서 머물고만 있습니다. 그 동안 미국에 의해 자행되어 온 마약중독과 같은 경제구조를 정부에서 이제라도 항체를 기르려는 몸짓을 보이려고 하니 저들은 무너지는 경제로 표현하면서 면역체계를 기르는데 동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하필 경제가 어려운 이 시국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느냐는 항변으로 저들은 또다시 자신들의 체제유지 기반이었던 국가보안법을 계속 영속화 하려 합니다. 개혁을 기치로 내세웠던 정부여당마저도 벌써 지쳤는지 뒤로 후퇴하는 개혁의 모습을 역력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믿고 싶은 건 "지금의 모습이 진정 참모습은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정치적인 타협을 모색하려는 협상의 기법일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일말의 기대감마저 무너진다면 개혁과 변화를 갈망하며 온 마음과 몸으로 열렬히 성원하며 지지하였던 개혁의 주체들은 더 이상 희망을 걸 데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심지어 개혁과 변화를 표방하던 단체의 정체성은 물론이요 개인들의 심리적 정체성마저 상실되어 심리적 공황에까지 이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 투쟁하여 온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게 될 것입니다.

 

누가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고, 누가 나중에 보답을 하지도 않을 일들입니다. 흔히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로 "아무 쓰잘데기 없는 시간낭비, 돈 낭비, 정력낭비"를 한 것으로 전락시키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오로지 순수와 열정 하나만으로 우리는 개혁의 주체가 되어 옴 마음과 몸으로 헌신하여 온 것입니다.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철폐되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를 억압하고 강제하는 악법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백번을 말해도 천번을 말해도 국가보안법 철폐는 옳은 일입니다. 정의롭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 필자는 경남 진주시 거주하며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자, 시인/수필가,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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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2/29 [11: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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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蓀님 2004/12/30 [11:30] 수정 | 삭제
  • 눈에 보이는 상징적인 인물 몇몇이만 보고 말하지 마시라...
    386들 군대 갖다 온 사람들 억수로 많다...
    병영집체교육 거부한다고 개기다가 개기다가 포기하고 군사교련도 받았고, 데모하다 그 와중에도 용케 빨간줄 그이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군대 다 갖다왔다...
    내가 군대 있을 때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당시에 김대중 지지하던 병사들 억수로 기합 받았다...
    당시에 권영길인가 백기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진보진영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거의 숨소리도 내지 못했었다...
    결국 노태우가 당선이 되었더만...투표도 비밀투표도 아닌게 중대장이 은근히 협박을 강요하는거라...
    그리고 열우당이든 뚜껑열린당이든 닫힌당이든 그게 문제가 아닌데 엉뚱한 소리 하시는 분...정신 차리세요...지금 한가하게 그런 소리나 할 때입니까...지금 뚜껑당 386이든 진보당 386이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자기만 잘났다는 그 아집주의...운동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아집이지요...여러 노선과 단체들이 있지만, 오로지 자기 단체만 순수하다고 하는 주의...
  • 웃기네 2004/12/30 [11:13] 수정 | 삭제
  • 대한민국 국민의 신성한 국방의 의무도 충실히 수행하였고--->해당자 거의 없음
  • blue 2004/12/30 [10:44] 수정 | 삭제
  • 기대할걸 기대하시고
    소망할걸 소망하세요
    이사람들 절대로 철폐하지 않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이미 그들의 대장이 보수의 품안에
    백기들고 항복했는데
    그 밑에 있는 졸병들이 전쟁을 계속할 거라고 기대할순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