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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개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라
[시론]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은 정부와 농협, 국회의 총체적 '농민사기극'
 
장상환   기사입력  2004/12/02 [20:24]
지난 12월 1일 국회 농림수산해양위원회는 현재 농민의 절박한 요구인 신용.경제사업 분리의 시한을 정하지 않는 내용으로 정부가 제출한 농협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도 1999년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농협 중앙회는 중앙회장이 농림수산해양위원회 상임위원회 의원들을 직접 만나고 지역구의 농협지부장 등이 총동원되어 상임위원회 의원들을 접촉하여 공략했다.
 
▲농민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농협중앙회 건물     © 농협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이 중심이 되어 제출한 2년 이내 신용.경제 분리는 물론이고 각 사업부의 독립적 운영을 촉진하기 위해 상임이사의 임기를 4년으로 하도록 한 것도 농협의 주장에 의해 부결되었다.
 
개정안에 의하면 농협이 법 시행 후 1년 이내에 신.경분리 계획을 수립, 농림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신.경분리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게 되었다. 개혁대상이 개혁 프로그램을 제출하도록 했으니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놓은 꼴인 것이다. 
 
농협은 그동안 고리사채를 막기 위한 공공 신용의 공급과 농업생산자재의 원활한 공급으로  농업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렇지만 지금 농민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농산물 제값 받기이고 농협은 경제사업을 통해 이러한 농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농협이 단결된 농민의 힘을 바탕으로 농산물 출하조절도 하고 친환경농산물의 품질보증과 판로 개척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농협은 전체 사업의 7할이 신용사업이고 그 가운데 7할이 비농민을 대상으로 사업이라는 비정상적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사업은 마지못해 하는 시늉만 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만 보고 상인들의 횡포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신.경분리를 계속 미루는 것은 비농민대상 신용사업에 계속 안주하면서 직원들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되어야만 농협은 경제사업을 수익성과 농민에 대한 봉사의 원칙을 지키면서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 
 
주인인 농민에게 봉사하지 못하는 농협의 임직원들은 농민이 위기에 처하게 됨에 따라 결국 자신도 위기에 처하게 됨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필자는 경상대학교 교수이며,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2000.5-2003.8)을 역임했고, 현재는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 소장입니다.  

[참고기사] 농협 `信.經분리' 시한 못박지 않아 (연합뉴스, 2004. 11. 30 )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30일 농협중앙회 개혁의 최대 현안인 농협 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부문의 분리(신.경분리) 문제와 관련, 신.경분리 시한을 따로 못박지 않기로 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국회에서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전체회의로 넘겼다.
 
농림부가 제출한 농협법 개정안은 신.경 분리 시한을 정하지 않은 채 농협이 법 시행 후 1년 이내에 신.경분리 계획을 수립, 농림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만 규정해 신.경분리 시한이 사실상 불투명해지게 됐다.
 
열린우리당 신중식 법안심사소위원장은 "성급하게 신.경분리가 이뤄질 경우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모두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신.경분리 시한을 못박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姜基甲) 의원은 법시행 후 2년 이내 신.경분리를 주장했지만 소수의견으로 법안심의 과정에 반영되지 않았다.
 
농해수위는 그러나 정부가 제안한 농협 상임이사 임기 4년 연장, 상임감사제도유지 등은 받아들이지 않고 ▲상임이사 임기를 4년으로 하되 2년마다 이사회 의결을 통한 재신임 ▲상임감사제도 폐지 및 이사회내 감사위원회 구성 등으로 법안을 수정,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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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2/02 [20: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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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농협직원 2005/01/14 [10:51] 수정 | 삭제
  • 농협이 신.경을 분리하면 농산물이 잘 팔릴 것으로 말하는 것은 어디에서 얻은 경험인가를 묻고 싶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신용을 때어 내면 된다는 것인지 나는 알 수 가 없어서..... "배고프면 장사하겠지"라는 생각인가?
    물론 그러겠지요.
    그러나 농협직원은 정말로 장사꾼이 될 것인데 그러면 농민에게 얼마만큼의 이익이 갈까요?
    국민의 세금으로 모든 비용과 인건비를 지급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농산물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많은 사업비를 투자한 것에 비하면 아주 미미합니다.
    농협은 세금으로 운영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는 더 어렵다.

    현재의 신용사업을 떼어 내어 버린다면 당분간은 버틸지 모르나 결국에는 망하고 말 것이다. 직원들은 봉급을 받지 못할것이고 직원들은 떠날 것이며 신규채용을 하려해도 근무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결국은 농민을 위해서 지금처럼 일할 사람이 없으니 이를 어찌하랴?
    장상환 경상대 교수님! 내 견해인데 어떠세요.
    지역농협을 시.군단위로 합병시켜서 중앙회의 금융점포를 지역농협이 흡수하고 지금의 구멍가게 같은 지역농협을 더 키운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은데요.
    농업의 현장에서 발전적으로 유통의 마인드를 가진 지역농협을 키운다면
    더 확실한, 좀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요.
    힘도 돈도 없이 다 빼앗아 버리면 결국 주저 않고 말텐데 1959년 이전으로 돌아가서 옛날 실패한 금융조합처럼 되야 되겠습니까?

    반드시 농협의 일선에서서 농산물 판매를 이끌어 가는 지역농협의 책임자들을 만나보시고 말씀하시는 교수님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 후회한다 2004/12/03 [09:43] 수정 | 삭제
  • 제목 보고

    "놈현 개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라" 인줄 알고 들어왔다.

    더불어 한마디 할렸더니 제목이 그게 아니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