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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스토리 담은 프리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잔혹한 세계 속 악인 탄생하는 과정 그려
 
임순혜   기사입력  2023/11/13 [20:46]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역사를 새로이 한 영화 ‘헝거게임’의 밝혀진 적 없는 스토리를 담은 프리퀄로 ‘항거 게임’ 시리즈 3편을 연출한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연출했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누리픽쳐스


수잔 콜린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헝거게임'을 배경으로 한 ‘헝거게임’ 시리즈는 첫 번째 시리즈부터 제작비 10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달성, 전 세계 42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등극한 영화로, 총 4편의 시리즈로 제작, 확장된 세계관과 혁명적인 스토리, 압도적인 비주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총수익은 29억 6,819만 달러(출처-박스오피스 모조)를 기록했으며, 주연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올린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 (주)누리픽쳐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8년 만에 돌아온 프리퀄로, 이전 시리즈로부터 약 64년 전 판엠을 배경으로 하며 시리즈 사상 가장 야만적이고 잔인했던 ‘헝거게임'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

 

소설 ‘헝거게임’ 원작자인 수잔 콜린스가 “게임의 초기, ‘판엠’의 권위주의 기원, 순종적인 사회를 만들게 된 의식을 되짚고 싶었다”고 밝혔듯이,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인 판엠의 풍부한 역사를 파헤친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 (주)누리픽쳐스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게임의 초기, 판엠의 권위주의 기원, 순종적인 사회를 만들게 된 의식을 되짚고 있으며, 이전 시리즈의 독보적인 악인이자 판엠의 대통령 스노우의 밝혀진 적 없는 청년 시절이 공개되며, 기존 시리즈의 백발노인이 아닌 금발의 청년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젊은 스노우는 배우 톰 블라이스가 연기한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헝거게임 : 모킹제이’ 등 3편을 연출한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연출을 다시 맡았다, ‘헝거게임’ 시리즈가 전쟁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시스템 구축 이전 인간의 자연 상태에 대해 다루며, 악인이 아닌 젊은 청년 스노우의 이야기가 주는 긴장감을 표현한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 (주)누리픽쳐스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판엠이라는 국가가 세워지고, 판엠은 수도인 캐피톨과 12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캐피톨은 모든 권력과 부를 장악하고 있다. 

 

캐피톨에 대항하는 일을 막기 위해 출발한, 배고픈 자들의 게임인 헝거게임은  단순히 상류층에게 제공되는 볼거리나 구역민에 대한 응징이 아니며, 헝거게임을 운영하는 지배층조차도 게임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주)누리픽쳐스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에서 헝거게임이 절대적인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결국 1구역부터 12구역까지 모든 이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시청률을 만들기 위해 모색한다.

 

그 결과, 반란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시작된 잔인한 서바이벌 헝거게임 10회를 맞아 멘토제가 도입되고, 스노우(톰 블라이스)는 12구역의 소녀 루시 그레이(레이첼 지글러)의 멘토가 된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 (주)누리픽쳐스


스노우는 몰락한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루시 그레이를 헝거게임에서 우승 시키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때, 약 50년간 판엠을 지배한 악인 스노우가 탄생한다. 스노우는 한때 자랑스러운 가문이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몰락하게 되고, 더 낮은 지위로 강등당할까 두려워하는 ‘배고픈 자’ 중 한 명으로, 비굴하고 초라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이러한 압박은 그를 판엠의 대통령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 (주)누리픽쳐스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톰 블라이스, 레이첼 지글러, 피터 딘클리지, 헌터 샤퍼, 제이슨 슈왈츠먼, 조쉬 안드레스 리베라, 비올라 데이비스 등  기존 시리즈에서 등장한 배우들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젊은 청년 스노우 역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예 톰 블라이스가 맡아,  60여 년 이후 강력하고 어두운 악인으로 변하지만, 부패한 사회를 항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내면의 도덕적인 정체성과 투쟁하는, 악인으로 변하기 전 인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던 캐릭터를 표현한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 (주)누리픽쳐스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속 12구역 조공인이자 노래하는 음악 유랑단 코비의 일원인 루시 그레이 역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3만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선발되며 주목받은 레이첼 지글러가 맡아, 목소리, 외모, 연주, 연기 등 노래하는 새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스노우와 진정한 우정을 쌓는 2구역 멘토 세자누스 역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얼굴을 알린 조쉬 안드레스 리베라가 맡아, 상위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헝거게임의 존재 자체에 회의적이며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인물을 연기해 공감하게 한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한 장면  © (주)누리픽쳐스


캐피톨의 엘리트 대학교수이자 헝거게임의 수석 게임메이커 블룸니아 골 박사 역은 흑인 배우로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에미상 역사를 새로 쓴 비올라 데이비스가 맡아, 아름다운 목소리와 화려한 의상을 통해 캐피톨 권력에 대한 가장 큰 신념자이자 부패의 상징인 광기 어린 과학자를 표현한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헝거게임’ 시리즈 속 악인이 될 인물의 젊은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다시 돌아가 그를 형성하고 스크린에 그를 인간화하는 것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아마도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 영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포스터  © (주)누리픽쳐스


“헝거게임’이 왜 존재하는가”라고 묻는 게임의 수석 게임 메이커 골 박사의 물음에 청년 스노우는 “이 세상 전체가 헝거게임의 경기장이다”라고 말했듯, 권력에 대한 욕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는 스노우를 통해 잔혹한 세계 속에서 어떻게 악인이 탄생하는지 생생한 과정을 목격할 수 있는 ‘헝거게임 :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11월15일(수)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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