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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아들과 살며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
[임슨혜의 영화나들이] 주윤발의 부성애 그린 ‘원 모어 찬스’
 
임순혜   기사입력  2023/10/31 [13:05]

영화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주윤발)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뚝 떨어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양’(가위림)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로, 영원한 홍콩 스타 원영의, 라이징 스타 가위림, 그리고 방중신, 요계지, 안지걸까지 중화권 대표 신구 배우들이 출연하고,  반요명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 영화 '원 모어 찬스'의 힌 장면  © (주) 파엔터테인트먼트


주윤발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 배우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명작으로 남아있는 ‘영웅본색’부터 ‘첩혈쌍웅’, ‘도성풍운’, ‘도신-정전자’, ‘와호장룡’,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등 액션 누아르부터 드라마, 시대극, 할리우드 진출까지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배우로, 올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주윤발은 1972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해,  영화 ‘투태인’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고, 브라운관에도 진출하여 드라마 ‘상해탄’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으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명성을 쌓았고 특히 ‘영웅본색’으로 아시아의 스타로 발돋음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우다.

 

▲ 영화 '원 모어 찬스'의 힌 장면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원 모어 찬스’는 주윤발이 ‘무쌍’(2018) 이후 긴 연기 휴식기를 깨고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하여 출연한 영화다. 

 

주윤발은 ‘원 모어 찬스’애서 카드 한 장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철없는 도신에서 자폐증 아들을 만나며 인생 2회차 기적 같은 희망을 달리는 아버지 광휘 역을 맡아 열연한다.

 

‘원 모어 찬스’는 도박 빚으로 한 푼이 아쉬운 광휘가 처음 본 자신의 아들 아양(가위림)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로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하며 감동하게 하는 영화다.

 

▲ 영화 ‘원 모어 찬스’의 한 장면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광휘는 마카오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일을 하지만 습관처럼 카지노를 가며 도박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인물로, 어느 날 오래전 곁을 떠난 여자 친구가 나타나 자신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한 달간 아들을 봐 달라고 부탁을 하고 10만 달러를 제안한다.

 

광휘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 같은 아들을 처음에는 귀찮아하며 아들과 함께 카지노에 가기도 하는 막장 아빠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자신을 허풍쟁이라고 부르는 아들과 티격태격 정을 쌓으며 뜨거운 부성애로 아들을 돌보게 되는 과정을 살득력있게 그려 공감하게 한다.

 

▲ 영화 ‘원 모어 찬스’의 한 장면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주윤발은 ‘원 모어 찬스’의 광휘 역을 맡아, 카지노를 누비는 철없는 도신의 모습부터 빚쟁이에게 쫓기며 펼치는 액션 그리고 아들을 지켜주는 뜨거운 부성애를 지닌 아빠의 모습까지 지금껏 본 적 없는 따뜻한 아빠로 변신해 감동하게 한다.

 

주윤발은 ‘원 모어 찬스’ 촬영 당시 격렬한 액션을 직접 소화했고, 극 중 뺨 62대까지 맞으며 끊임없이 자신의 역할에 난이도와 리얼함을 높이는 열정을 보여주었으며, 마라톤 장면 촬영을 위해 연습했던 마라톤을 최근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한다.

 

▲ 영화 ‘원 모어 찬스’의 한 장면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원 모어 찬스’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양 역은 중화권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가위림이 맡아, 신선한 매력과 함께 완벽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주윤발과 귀엽고 애틋한 부자를 연기해 극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광휘가 일하는 이발소의 단골 손님이자 광휘의 친구 중 선생 역은 90년대 홍콩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방중신이 맡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양과 친구 광휘를 돕는 인물로 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홍콩 연기파 배우 요계지는 화 숙부 역을 맡아 극 중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한 연기를 펼치고, 액션, 연기, 비주얼을 모두 갖춘 중화권의 인기 배우 안지걸은 아서 역을 맡아, 광휘를 지켜보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 영화 ‘원 모어 찬스’의 한 장면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원 모어 찬스’를 감독한  반요명 감독은 유덕화, 양조위, 성룡, 여명, 성룡, 사정봉, 곽부성 그리고 주윤발까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한 홍콩 최고의 촬영 감독으로, ‘무간도’ 맥조휘 감독과 공동연출한 ‘마약전쟁’ 첫 장편 연출에 이어 주윤발 주연의 ‘원 모어 찬스’로 첫 단독 연출을 맡았다.

 

반요명 감독은 양조위 주연의 ‘청풍자’로 홍콩금상장영화제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한 베테랑 촬영 감독으로 날카롭고 독특한 시각적 감각과 대담하고 창의적인 촬영 기술로 홍콩 대표 베테랑 제작진으로 손꼽히는 감독이다.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  © 임순혜


지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원 모어 찬스’를 연출한 반요명 감독은 “제가 홍콩 영화계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아직은 촬영 보조로 일하고 있고, 주윤발 배우가 ‘영웅본색3’를 찍을 때 대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안전까지 챙겨주었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배우다. 이렇게 다시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주윤발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주윤발은 올해로 배우를 시작한 지 딱 50년이 되는 해로,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는데, 197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영화 ‘원 모어 찬스’ 포스터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주윤발은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남자다운 모습들로 관객들과 만났는데 그래서 ‘원 모어 찬스’의 광휘 캐릭터에 더 끌려던 것 같고, 연기하는 데 즐거웠다. 무엇보다 대본이 정말 좋았다”라고 밝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해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세상을 주었다. 연기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기회가 온다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 단, 촬영이 없을 때는 운동선수의 생활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건강을 위해 마라톤에 도전 중이다. 이번 달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폐증 아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사는 ‘원 모어 찬스’는 11월1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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