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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전쟁의 영웅, 흉상 철거 웬말이냐"
육군사관학교 앞 기자회견..함세웅, 이부영, 우원식, 송영길, 안민석 등 규탄 발언
 
김철관   기사입력  2023/08/30 [11:11]

▲ 육군사관학교 앞 기자회견  © 향단연


“항일독립전쟁의 영웅 흉상 철거 중단하라.” “역사를 잊은 육사에게 미래는 없다.” “친일독재 잔당 기념관 설치 반대한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향단연) 주최로 29일 오후 2시 서울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규탄 기자회견에서 나온 구호들이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 대표인 함세웅 신부는 여는 말을 통해 “육사에 모셨던 다섯 분의 영웅들, 우리 선열들인 다섯 분의 흉상을 잘 모셔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다섯 분 뿐 만 아니라 많은 순국선열들을 육군사관학교에 모시는 것이 우리들의 도리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순국선열들 앞에서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선조들이 일구었던 이 나라를 이렇게 비참하게 망가뜨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가슴 쥐어짜고 아픈 마음으로 통곡하는 심정”이라며 “검찰 출신이 대통령이 됐는데, 민족의 얼을 깨달아야 된다, 모든 사람들이 나라를 송두리째 팔아먹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순국선열들의 얼마저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목숨을 걸고 이 정권의 무도함을 알리고, 육사에서 순국선열들을 지켜내야 한다”며 “많은 독립 선열 분들을 육사로 모실 때, 육사 생도들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우리의 국군은 일제와 총칼을 들고 싸운 독립군 광복군에 그 법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합의한 것인데, 누가 감히 이것을 훼손하고 바꾸겠다는 것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말 반헌법적이고 반국가적인 이 작태에 대해서 우리는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결연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서 검증이 끝난 독립전쟁의 영웅을, 이런 이유의 잣대로 역사를 왜곡해 국민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매카시즘적 작태에 대해 분노하고 그런 주도를 반드시 물리칠 것을 국민 모두와 함께 선언한다”며 “오로지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은 빼앗긴 조국을 찾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을 당시 조사서가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홍범도 장군처럼 만주와 연해주 쪽에서 이미 영웅대접을 받던 분을, 그것도 무장 항쟁을 통해서 우리 국권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국내외가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그런 시기에 아들 두 분까지 함께 무장투쟁에서 잃어버린 홍범도 장군, 이런 분들을 육사 교정에 모셨다가 다시 동상을 옮긴다는 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라며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다섯 분의 독립선열들을 우리는 육사 교정에서 절대로 옮기게 할 수는 없다, 그 목표를 위해 힘껏 싸우자”고 강조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동시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를 기피한 윤석열 대통령과 아들들도 병역을 기피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고관대작들이 팔 굽도 못 따라갈 애국자 홍범도 장군과 그 가족”이라며 “이렇게 전 가족이 항일투쟁에 목숨을 잃어도 굴하지 않고 무장투쟁을 주도한 홍범도 장군은 살아있는 전설이고, 우리나라를 지켜나갈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배우고 따라야할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20년 봉오동전투는 대한독립군 무장투쟁으로 이룬 최초의 승리로, 러일전쟁에 승리한 최강의 일본관동군 정규 육군 157명을 사살한 위대한 승리였다”며 “이어지는 청산리전투에서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일본 사단급 부대와 전투를 벌여 독립군 60명 전사에, 일본군 12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안민석(경기 오산)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친일매국 윤석열 정권이 자행하는 행태를 국민들이 견딜 수가 없다, 홍범도장군 흉상철거 시도도 같은 맥락"이라며 "남로당 참여한 행위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박정희 대통령은 어찌해야 하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철거돼야 한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동상, 흉상, 모든 사진 모두 철거돼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어처구니없는 결정이 국방부장관의 판단이라고 믿지 않고 싶다“며 ”누가 이 결정을 해 나라를 두 쪽을 내고 독립운동가에 영혼을 서럽게 하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다, 저희들이 지켜낼 것이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친일청산에 힘을 쏟고 있는 이수진(서울 동작)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지역구에 서울현충원이 있는데, 친일행적을 했던 묘에 대해 친일 안내문을 앞에 세우자고 법안을 공동발의 했었다”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아직도 통과가 안 돼, 그것도 속이 상했는데, 갑자기 우리민족의 얼이신 특히 의병대장이었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치운다고 한다”며 “20대 젊은이들은 아직은 모를 것이다, 여기에 있는 언론인께서 널리 알려주라, 절대 철거하면 안 된다, 윤석열 정권이 철거를 하려거든 우리를 먼저 치우고, 흉상을 치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성환, 유정주, 강민정, 김용민,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양경숙 의원 등이 자발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육사 교정 홍범도 흉상 철거 반대에 힘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이날 사회를 본 윤원일 향단연 운영위원장은 “113년 전에 총 한번 쏘지 못하고 나라를 빼앗겼다, 친일파들의 짓이었다, 육사에서 박정희, 백선엽 등 친일파들의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독립항쟁에 참여하신 분들의 흉상은 철거하겠다고 한다, 이유를 막론하고 나라를 팔아먹었으면 매국노”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수탈하고 억압했으면 독재자”라며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 없다, 육사에 친일파와 독재자 잔당은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국군의 뿌리, 독립정신 훼손하는 국방부를 규탄한다' 손팻말이 선보였고, 일부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라"를 외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브리핑을 통해 “홍범도 장군은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봉오동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전쟁 영웅”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해군에 홍범도함을 명명해 홍범도 장군을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독립 또는 대한해방을 보지 못하고 2년 전에 이국 땅에서 쓸쓸히 쓰러져 가신 홍범도 장군은 문재인 정부에서 2년 전에 겨우 유해를 모셔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책략을 도모하기 위해 홍범도 장군을 흉상을 제거하고 서훈에 대해 조사한다고 하는 황당무계한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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