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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을 달라는 인물들의 추격전과 반전 다룬 '귀공자'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 스릴과 서스펜스 돋보여
 
임순혜   기사입력  2023/06/16 [12:18]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로,  ‘신세계’, ‘마녀’ 시리즈를 감독해 한국 범죄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박정훈 감독이 여덟 번째로 연출한 영화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필리핀 사설 경기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는 어머니의 병환이 더 깊어지는 상황에서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위해 수소문 끝에 마지막 희망인 한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곧이어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필두로 마르코를 향한 광기의 추격이 시작된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마르코를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김강우)와 필리핀과 한국에서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고아라), 그들이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 가늠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이들의 예측불허의 추격전이 긴장감을 폭발시킨다.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은 단 하나의 타겟을 쫓아 모여들고,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혼란과 광기 속에서 마르코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하나의 타겟과 그를 쫓는 광기의 추격자들이 얽히고 설키는 과정을 그려낸 ‘귀공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신선한 전개와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 쫓고 쫓기는 리얼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을 통해 손에 땀을 쥐는 서스펜스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극과 극 상반된 매력을 지닌 정체불명의 추격자인 귀공자 역으로는 연극으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과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스타트 업’, ‘갯마을 차차차’로 스타성을 입증한 배우 김선호가 맡아 ‘귀공자’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선호는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말끔한 수트 차림의 의상을 고수하는 인물의 외양부터 사소한 습관 등의 디테일한 부분은 물론, 카체이싱, 와이어, 총격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극과 극의 반전 매력으로 파격 변신하여, 영화 내내 미스테리한 인물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객이 조바심치게 한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영문도 알지 못한 채 각기 다른 세력들의 타겟이 되는 마르코 역은 1,98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3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발탁된 신예 강태주가 맡아, 트레이닝 한달 반 만에 복싱 선수의 몸을 만들어 악바리 근성을 발휘하는 한편, 달리고, 구르고, 뛰어내리는 영화 속 액션 연기를 소화해 신선한 매력을 발산한다.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은 영화 ‘식객’, ‘돈의 맛’, ‘간신’, ‘사라진 밤’,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99억의 여자‘, ’공작도시‘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신뢰감 주는 연기로 22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배우 김강우가 맡아, 갈등의 한 축을 이루며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필리핀에서 우연한 교통사고를 통해 마르코와 엮이게 되는 윤주 역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9’, ‘너희들은 포위됐다’, ‘미스 함무라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 고아라가 맡아, 친절과 배려로 마르코를 대하지만 미심쩍은 행동과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역할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귀공자’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가로 일찌감치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 범죄 누아르 대표작 ‘신세계’ 부터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와 감각적인 액션으로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마녀 유니버스를 구축한 ‘마녀’ 시리즈까지 매 작품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매력적인 캐릭터, 압도적인 비주얼을 과시하며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해온 감독이다.

 

▲ 6월8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가진 '귀공자'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고아라, 김강우, 강태주, 김선호, 박훈정 감독  © 임순혜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 언론시시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코피노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예전부터 그 이야기를 굉장히 하고 싶었다"며, "이 영화는 차별 받는 이들의 이야기이자 차별하는 이에게 한방 먹이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쫓기는 자와 쫓는 자 사이의 간극에서 도드라지는 공포감과 처절함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몸으로 시작해 몸으로 끝나는 액션으로 설계했고, 귀공자 캐릭터 상 총을 많이 쓸 것 같아 총기 액션이 많이 들어갔다”며 “강태주는 혼혈 특유의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영어와 한국어 대사를 구사하며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해 오디션을 꼼꼼하게 해 발탁했다”고 밝혔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귀공자역의 김선호는 “이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이에 대해, 처음이라 떨려서 영화도 정신없이 봤다,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감독과 대화를 많이 했고 그것을 수행하려고 했다”며 "처음에 이 작품 연락을 받았을 때 떨렸고 기분이 좋았다. 귀공자를 연기할 때 그 역에 미친 사람으로 보고, 목표가 그 자체인 인물로,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이사 역의 김강우는 “한이사 역을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절실함이 있는 인물, 한 공간 안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무서움이 없는, 예전 서부영화에 나올 법한 와일드한 캐릭터 색깔을 입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 영화 '귀공자'의 한 장면  © 스튜디오앤뉴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이 영화를 통해 신인배우가 하기 힘든 귀중한 경험을 했다. 액션 추격에 감정연기까지, 값진 경험이었다”며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 되었다. 이 경험으로 다양한 작품, 다양한 배우들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주 역의 고아라는 “워낙 박정훈 감독의 액션을 좋아하고 원래 스피드를 즐긴다. 속도에 대한 겁이 없어 액션 장면을 즐겁게 찍었다”며 “이 영화는 시원한 액션이 통쾌한 영화로, 카체이싱과 배우들의 액션을 중심으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 영화 '귀공자' 포스터  © 스튜디오앤뉴


‘귀공자’는 손에 땀을 쥐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바탕으로 한 예측 불가한 스토리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숨막히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화다.

 

긴박한 추격 상황 속 극과 극에 놓인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스릴과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귀공자’는 6월21일(수)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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