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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공존에서 무한한 가능성 발견한 '위대한 작은 농장'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24만평 황무지 낙원으로 바꾼 환경 다큐멘타리
 
임순혜   기사입력  2023/06/13 [04:50]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은 각박한 LA 도심을 떠나 버려진 황무지를 자연과 공존하는 기적의 농장으로 일구어낸 존 체스터 부부의 8년간의 경이로운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도심을 떠나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웰메이드 영화다.

 

▲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2019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었으며, 2019 제35회 선댄스영화제에서 Festival Favorite Award(준우승)를 받았으며, 2019 제30회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관객상 수상, 2019 제04회 크리틱스 초이스 다큐멘터리 어워즈 촬영상 수상, 2019 제10회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 음악상 & 주제가상을 수상했으며, 2020 제14회 Cinema Eye Honors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다.

 

‘위대한 작은 농장’은 감독 존 체스터 과 요리사 몰리 부부의 8년간의 위대한 농장 만들기를 존 체스터 감독이 직접 촬영하여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1%와 팝콘 지수 95%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대자연의 스케일과 영상미가 빼어난 영화다.

 

▲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의 한 장면  © 엣나인필름


존 체스터 감독은 2006년 A&E 채널 황금시간대 다큐멘터리 ‘Random1’ 시리즈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렸고, 디스커버리 계열 동물 전문 방송국 애니멀 플래닛과 영국 최대 민영 방송사 ITV 채널 등의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촬영하며 생태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다루었다.

 

그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유기농 식재료 구하기에 진심을 다하는 요리사 아내 몰리와 함께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농장 계획을 실현, 2011년 24만 평의 광대한 애프리콧 레인 농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였다.

 

▲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의 한 장면  © 엣나인필름


그는 농장 운영과 함께 틈틈이 작품 활동을 이어 가, OWN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super Soul Sunday’를 통해 선보인 단편 다큐멘터리 시리즈 [Saving Emma], [Worry for Maggie], [The Orphan] 등으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각본상, 최우수촬영상 등 총 5개 부문의 에미상을 휩쓸은 25년 차 베테랑 감독이다.

 

존 체스터 감독은 농장 생태계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을 때 ‘위대한 작은 농장’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한다. 특히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농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농장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면서 농장의 일원이 되었다”며, ‘위대한 작은 농장’을 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의 한 장면  © 엣나인필름


존과 몰리 부부는 존 체스터 감독이 TV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만난, 안락사 위기에 처해 있던, 유기견 보호 센터에 맡겨진 개 토드를 입양하게 되고, LA 도심 아파트에는 밤낮으로 토드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존과 몰리는 분리불안 증상으로 괴로워하는 토드를 위해, 그리고 요리사 몰리의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꿈을 이루기 위해 24만 평 황무지 농장의 주인이 되기로 한다.

 

존 체스터 감독은 8년 동안 쉬지 않고 매일같이 농장을 촬영, ‘위대한 작은 농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 생태계가 스스로 문제의 동물 혹은 곤충의 천적이 번식할 수 있는 서식지로 변화하는 대자연의 경이로운 경험담을 탁월한 스케일과 노련한 센스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 위대한 작은 농장’  © 엣나인필름


존과 몰리는 8년의 시간 끝에  오로지 자연의 힘만으로 심고 가꾸는 전통 자연농법으로 70종에 달하는 10,000그루의 핵과일 나무들과 200종 이상의 작물들, 돼지 엠마, 수탉 기름기, 목축견 카야와 로지 등 소, 양, 염소, 닭, 오리 등으로 황폐했던 애프리콧 레인 농장을 가득 채우며 사랑스러운 가축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낙원으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코요테는 애꿎은 닭들을 괴롭히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 달팽이들은 애써 키운 복숭아를 갉아 먹고, 17마리의 아기돼지의 엄마 엠마는 식음을 전폐한다. 심지어 자연이 불러들인 산불로 인해 애프리콧 레인 농장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다.

 

▲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농장이 번창할수록 새로운 문제는 연거푸 발생하게 되고, 실패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자연의 힘으로 농장은 다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춰간다. 마침내, 존과 몰리 부부의 ‘위대한 작은 농장’은 지속가능한 삶, 공존의 낙원 등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야 만다.

 

존 체스터 감독은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연 전통농법으로 농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해결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과제와 난관들을 조금씩 극복할 때 얻게 되는 영감과 에너지 같은 것들을 얻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10여 년 동안 농장을 운영한 농장주로서 말했다.

 

▲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의 한 장면     ©임순혜

 

또한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농장으로 나가 내가 키우는 동물들이나 작물들과 함께 들판에 뒤섞여 있는 상상을 해보아라. 언제나 놀라운, 복잡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이자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라며 "모든 것은 애정에 달려 있다. 우리는 사랑한 적 없는 존재에게서 잠재력을 찾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작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나와 몰리, 그리고 농장팀이 힘들었던 시간들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 포스터  © 엣나인필름


‘위대한 작은 농장’은 황페한 농장이었던 곳이 자연과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게 되는 낙원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기록하여 감동을 주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영화다.

 

24만 평의 메마른 황무지에서 세계 최대의 다양성을 자랑하는 공존의 낙원이 되기까지의 8년간의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은 6월14일(수)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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