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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싸우는 대통령 치고 성공한 사례 없어"
한국기자협회 주최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토론회 열려
 
김철관   기사입력  2023/05/05 [13:43]

▲ 토론회  ©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1년 평가 토론회에서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위기관리, 이미지 관리, 이슈 관리, 언론관리를 수행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 주최로 4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정부와 언론, 그 1년을 평가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대통령은 통치하고 언론은 보도하게 하라'란 주제로 발제를 한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 스쿨 교수는 "대통령과 언론이 갈등과 적대관계에 접어들었을 때, 이것을 해결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부과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전략적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최영재 교수  ©


최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범 1년이 남긴 것은 시행착오 리더십이었다"며, 지지도 관리 부재, 실언 행진으로 메시지 관리 부재, 윤석열식 노출로 인한 이미지 관리 부재, 국정운영 능력 빈곤, 대통령의 통치가 아닌 검찰을 동원한 법치 등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법치 대신 통치 행위를 해야 한다"며 "트럼프식 독재 대통령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고양하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여당 내부의 견제 기능과 함께 야당과 언론, 시민의 감시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대통령의 이슈 관리를 위해 슬기로운 언론관리, 위기관리(위기는 기회), 이슈관리(여론관리, 지지도 관리) 등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윤 정부는 사법에 의해 언론 대응을 하고 있다, 민주화 이전 권위주의 정권 시기로 회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언론과 싸우는 대통령 치고,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피력했다.

 

윤 정부의 바람직한 언론정책으로 그는 사법에 의한 언론 대응보다 언론자유와 권력감시 역할을 존중하는 포용력, 위기의 공영언론 보호 정책, '저널리즘의 게토화' 포털 플랫폼 규제 및 관리 정책 등을 주문했고, 언론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윤리적 언론(용감한 기자, 사실보도, 성찰적 지성언론)을 주문했다.

▲ 이기주 MBC기자  ©


 토론에 나선 이기주 MBC 기자는 "대통령실 출입하면서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다"며 "(김건희)여사가 총애하는 개인적인 여성 동생을 1호기에 태워 마드리드에 데려간 것을, 특종을 했을 때부터 시작이 됐고, 바이든 날리면을 뉴욕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포장을 하면 침묵을 해야했는데 공론화를 해서 거의 결정적으로(대통령실과) 멀어지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탑승거부와 도어스테핑 때 질문을 했다가 보셨던 장면들 등이 쭉 이어졌다"고도 했다.

 

특히 "기자들의 비겁한 행태를 보면서 실망을 했다"며 "권력이 언론에게 국익을 요구할 때 기자들이 점점 순응해가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 석상에서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화이팅을 외쳤고, 야당 원내대표와의 술자리에서 박수 부대하는 것도 기자였고, 기자들이 권력 의존적으로 변해가면서 1호기에 탔다가 자신이 부름받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시대가 됐다"고 꼬집었다.   

▲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  ©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1년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평화, 언론 등  모든 부분에서 후퇴가 있었던 시기였다"며 "근본적으로는 민주주의 후퇴의 1년이었다, 거대한 퇴행이었다"고 비판했다.

▲ 김아름 <이데일리>기자  ©


김아름 <이데일리> 기자는 "언론이 대통령과 싸우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수언론, 진보언론의 입장이 바뀌 때 낮부끄러울 때가 있다"며 "대통령이 어딜 갈때마다 방문 국가에서 얻은 외교적 국가 실익이 있는지의 여부보다는 가십꺼리들이 더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말꼬리 잡기가 무한 반복되기 보다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 마치 복수라도 하는 것 처럼 악순환되는 것보다는 권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했으면 좋겠다"며 "언론이 정권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잡고 권력에 대한 비판을 해야하고, 더이상의 트집잡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1년을 평가해 보면 언론 대응과 정책에  있어, 자유주의 언론 규범을 위반하고 부정하고 있고 언론현안 논의를 진영논리로 대체하고 있다"며 "이를 테면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보도하지 않으면 취재 자체를 제한하고 기본권을 박탈한다는 점에서 이 정부들어 언론의 자유가 거대한 퇴행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행을 맡은 박록삼 한국기자협회(서울신문) 부회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대통령실에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를 강조하면서 언론자유의 평가가 떨어지고 낮아지는 이유가 아이러니 하다"고 꼬집었다.  

▲ 박록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


이날 토론회를 위해 당초 한국기자협회는 여야 양당(국민의힘, 민주당)의 관계자들을 토론자로 참여를 요청했지만 불참했고, 정의당만 참여했다. 토론회에 앞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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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05 [13: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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