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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창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애환 그린 <군중낙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 낙원>, 대만 공창문제 다뤄
 
임순혜   기사입력  2014/10/04 [15:43]

 

▲ 와타나베 켄과 문소리의 사회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기로 예정되어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 상영 논란가운데, 10월2일 오후7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2일-10월11일)가 일본의 미남 배우 와타나베 켄과 문소리의 사회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한 스위스 필름포디움 코린 시그리스트 -오부시에르 대     © 임순혜

 

▲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대만의 허안화 감독     © 임순혜

 

서병수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대만의 허안화 감독에게 올해의 아시아영화인 상을, 스위스 필름포디움 코린 시그리스트-오부시에르 대표에게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에 이어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심사위원소개와 개막작 <군중낙원>을 연출한 도제 니우 감독의 인사, 출연배우 소개 후 곧바로 개막작 <군중낙원>이 상영되었다.

 

▲ 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 개막작 <군증낙원>의 감독과 배우, 이용관 집행위원장     © 임순혜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의 한 장면     ©임순혜

 

<군중 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60,70년대에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으로, 중국 본토와 대치중인 해안정찰부대인 해룡부대에 신병 파오가 전입해 옮겨간 '831' 또는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영 내 공창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영화는 공창의 매춘부를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 파오가 겪은 많은 일들을 보여주는데, 군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매춘부 사사와 함께 탈영을 하여 중국 본토로 도주하는 친구이야기, 사랑했던 매춘부 지아와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 결말을 맞는 특무 상사 창윤샨이야기, 그리고 아들을 위해 폭력 남편을 살해한 죄를 감형받기 위해 '831'로 온 니니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 개막작 <군중낙원>의 한 장면     © 임순혜

 

<군중낙원>은 한 신병의 눈으로 본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60,70년대의 대만 사회를 보여주는 성장영화이기도 한데, 놀랍게도 대한민국의 현실과 닮아있는 역사를 보여줘, 슬픈 역사의 아픔을 공감하게 한다.

 

병영 내 공창이라는 밑바닥 생활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은,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이라 더욱 절절한 아픔으로 다가 온다.

 

도제 니우 감독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한국사람과 중화민국간에는 깊은 인연이 있다. 역사적으로 비슷한 운명을 겪으며, 역사의 혼돈을 겪었다. 그런 운명들이 한국과 중화민국을 가까워하게 하는 것 같다"며 "1949년 대만과 중화민국 분리되었고, 그 상처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매년 선거때마다 정치인들에게 이용되는 소재다. 많은 공통점 갖고 있으나 과거 역사를 잘 돌아보고 잘 이해해 더 나은 생활이 다가오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군중낙원>은 탈출할 곳 없는 밑바닥 생활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고 희망은 존재한다는 믿음을 주고 있으며, 감독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무한한 신뢰를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군중낙원>의 마지막 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개막작 <군중낙원>을 연출한 도제 니이 감독의 인사     ©임순혜

 

도제 니우 감독은 대만 출신으로, 9살부터 연기를 시작하여 <소필적 고사>(1983)로 최연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첫 장편 연출작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로 2008 금마장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로테르담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하였다. 두 번째 장편영화 <맹갑>(2010)에서 감독, 배우, 작가로 활약하였으며 2012년 세 번째 장편영화 <사랑>(2012)을 연출하였다.

 

<군중낙원>은 현재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 수상작 후보로 올라 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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