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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인선, '고소영'없으나 능력 검증도 없어
MB 정부에서 잘나가던 高大 출신 찾아보기 힘들어
 
특별취재팀   기사입력  2013/02/18 [17:41]
박근혜 정부의 첫 조각은 특정 지역이나 학교 등에 치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능력 검증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나 'S라인(서울시 출신)' 인사와는 대조적이다. 
 
장관 내정자 17명 가운데 서울 출신이 7명, 대구.경북 2명, 부산.경남 2명, 인천 2명, 호남 2명, 충청 2명이었다.

출신 대학 역시 서울대 출신이 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박 당선인의 출신 대학인 서강대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연세대 출신이 2명, 고려대와 성균관대, 영남대, 한양대, 외국어대, 부산여대, 육사 출신이 각각 한 명씩이다.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과 청와대 인선에서 고려대 출신이 약진했던 것과는 명확히 대비되는 인선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사람 위주로 인사를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선거 때 공을 세웠거나 대학 동문 등 자기 사람을 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학교나 지역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노무현 정부 때의 '코드 인사'나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인사와는 명백히 다른 인사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현오석 내정자, '능력' 검증 논란

그러나 일부 인사의 경우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DI 원장 재직 당시 연구원들과 사사건건 충돌해 리더십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권 관계자는 "'능력' 검증이 중요하다고 해놓고 (능력을 중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KDI 관계자 역시 "자기 처신은 잘하는데 조직에서 덕망받지 못하는 원장이었다"며 "평판 조회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정권 내내 정치권을 기웃거리기만 했다"며 "경제 전반을 잘 알고 장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현 정부 차관 중 유일하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지명된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의 경우도 통상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1일 새누리당 대구 지역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외국과 통상교섭을 하면 외국은 통상 전문가들이 나오는데 우리 쪽에선 외교 전문가들이 카운터파트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가 산업자원부 수출과장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기는 했지만 '통상전문가'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윤 내정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외교부도 도움을 줄 것이고 우리도 내부에 조직이 있고 관련해서 컨텐츠도 있으니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 차관 가운데 한 두명이 중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윤 차관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라며 "업무 연속성 차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장관이 두 명에 불과한 것도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인선에서 여성부 장관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두 명이다.

특히 조윤선 내정자는 여성계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윤진숙 해수부장관 내정자는 여성 출신을 찾다보니 지명도가 낮음에도 기용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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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2/18 [17: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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