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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무 극복해야 수권정당 된다"
천정배 전 의원 경향시민대학 강연, 민주당 쇄신 및 계파정치 탈피 강조
 
김철관   기사입력  2013/02/09 [12:46]
▲ 지난 2009년 9월 29일 저녁 민생탐방 열엿새 째를 맞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 차려진 포장마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천정배 전의원.     © 김철관
“민주당은 제대로 된 반성, 자기쇄신, 국가비전이 없는 3무 정당이었다.”

지난 6일 서울시 중구 경향신문사 12층 강의실에서 열린 경향시민대학 ‘시민을 위한 정치학개론’ 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대선평가와 한국정치의 미래’ 주제 강연에서 민주통합당 천정배 전의원의 발언이다.

천 전의원은 “이런 민주당에게 국민들 48%가 대선에서 표를 줬다”면서 “민주당이 조금만 더 비전과 정책을 갖춘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였거나, 조금만 더 내부 기득권을 혁파했거나, 특히 조금만 더 자기반성과 자기쇄신을 이루었더라면, 2%p 정도는 어렵지 않게 더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민주당 등 개혁진보정치세력에게 유리한 쪽으로 민심이 빠르게 변화해 왔다”면서 “지역주의와 냉전이데올로기는 무너지고 있고 경제민주화, 민생복지, 정의와 평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이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일 변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진 것”이라면서 “48%의 득표도 민주당이 국민을 볼모로 잡아서 얻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철수 현상에 대해 그는 “안철수는 멘토가 없어서 졌고, 문재인은 멘토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졌다”면서 “안철수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듯하던 ‘안철수 쓰나미 현상’의 수혜자가 되지 못한 것은 훌륭한 멘토가 없었거나 멘토링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가 윤여준이 안철수를 떠나 문재인에게 간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서 시사하는 바 크다”면서 “반면 문재인은 야권단일후보로서 70%에 이르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등에 업고도 민주당과 자신이 속한 계파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이런 한계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컸다고도 했다. 천 전의원은 “민주당이 이렇게 된 데에는 제 책임이 매우 컸다”면서 “그 동안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내딴으로는 하느라고 해 왔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참으로 엉터리 짓을 많이 했다, 준비와 실행에 철저하지 못했고 성급했다, 헌신하는 자세도 부족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그는 “뼈아프게 반성하고 참회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사죄한다”면서 “실은 이럴 면목마저 없다는 것이 지금의 부끄럽고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천 전의원은 앞으로의 비전도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민주당이 3유 정당으로 변화를 이룩해낸다면 그 과정에서 좋은 지도자도 탄생할 것”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는 얼마든지 다수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고 5년 뒤 정권교체도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파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민주당의 계차정치는 극에 이르렀다”면서 “민주당의 지도급 당원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충성심은 사라지고 계파 충성심만 남아 있지 않나 의심이 들 때가 없지 않다”고 ‘계파패권주의’를 극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은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변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이 주도권을 이뤄야 한다, 확고한 쇄신의지와 지도력을 갖춘 대표와 지도부를 세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당은 ‘확고한 개혁’과 ‘온건한 진보’로 가야한다”면서 “민주당 지도층은 '심재'(마음을 굶기기, 장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 14일부터 시작된 경향시민대학 ‘시민을 위한 정치학개론 과정’에서는 지금까지 손호철 서강대교수(1월 14일), 노회찬 진보정의당의원, 박상훈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 최재천 민주통합당의원,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 한귀영 한겨레 사회정책연구소 연구원위원 등이 강연을 했고, 최대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2월 13일), 정동영 민주통합당 고문(18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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