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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강남벨트 정면승부..초호화 군단 투입
강남 전통적 여당 표밭, 국민생각당 등 보수표 분산 변수…송파병 야성 강해 해볼만
 
정영철   기사입력  2012/03/15 [14:58]
민주통합당의 '강남벨트'가 어느 때보다 비중있게 짜여지면서 이곳이 4.11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강남권은 야당에게는 '사지'(死地)로 통하는 곳이어서 유력 인사들이 출마를 꺼려왔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대권주자(강남乙 정동영), 4선의 중진(송파乙 천정배), 여성 대변인(송파甲 전현희)이 줄줄이 출마했다.

'밭'이 안좋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보가 나가는 악순환이 거듭되다보니 불모지의 악몽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이변을 기대하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4선의 정균환 의원이 김성순 의원의 지원을 받아 송파병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강남권을 위해 새롭게 영입한 인물들도 눈에 띈다.

40대 임지아 판사는 법조타운이 들어선 서초을에,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는 서초갑에 각각 투입됐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5일 "이들은 예전같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공천됐을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상당한 공을 들여 초호화 군단을 꾸렸다고 할수 있지만 문제는 얼마나 본선에서 선전하느냐다. 민주당은 이들을 위해 맞춤형 전략과 대대적인 지원사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에서 안방인 강남갑·을(박상일·이영조)에서 공천을 취소하는 홍역을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들은 보수층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편향적인 역사관이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출발이 좋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강남권에 다시 현역 의원을 출마시켜야 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권에서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보수신당인 국민생각당 등에서 잇따라 후보를 내면서 보수 표의 분산이 변수가 될수 있다.

새누리당의 전략공천 지역인 송파을에는 국민생각당 박계동 사무총장이 출마했고, 서초갑도 새누리당 후보가 미정이지만 역시 국민생각당 박세일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송파병은 상대적으로 야성이 강해 정균환 후보가 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정동영, 천정배, 전현희 의원은 중량감과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어느정도 표를 모을지 주목된다.

정, 천 의원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보편적 복지 확대에 앞장서고 있어 강남권에서 이들 이슈를 놓고 치열한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강남갑 후보로 비중있는 인물을 투입해 강남벨트를 완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어느정도 성적을 낼 경우 총선 핵심지역이 수도권 전체적으로 판세가 크게 흔들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민주당이 예전에는 버리는 지역인 강남에 비중있는 인물을 내세우면서 강남권에서 주도적으로 선거운동을 할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며 "'강남좌파'라 불리는 젊은층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경우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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