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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분당을 안나간다"…강재섭으로 굳어지나
거듭 불출마 의사 확인
 
김재덕   기사입력  2011/03/19 [12:18]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강재섭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굳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18일 제주에서 분당을 보선 출마 의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명히 안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정치인으로서 능력은 없는 것 같아서"라며 "안 나간다.걱정하지 말라"고 거듭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이와관련해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은 "정 전 총리 출마 문제는 이미 끝난 얘기"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0일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환영하는 사람도 없는데 뭣하러 출마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여권 핵심의 출마 독려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분당을 후보는 경선을 통해 강재섭 전 대표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특히 친이계 핵심에서 강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큰데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해서 (강 전 대표를)거부할 명분이 이젠 없지 않느냐"며 경선을 통해 결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기류가 이렇게 흘러가는데 대해 "강재섭, 참 운도 좋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 여권 핵심부는 그동안 정 전 총리를 출마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도 한 때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지만, 홍준표 최고위원으로부터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해 강력한 성토를 받은 것을 계기로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 전 총리가 홍 최고위원의 비판에 상처를 크게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 최고위원이 이후 정 전 총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세 번이나 전화 접촉을 시도했지만 정 전 총리는 일절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홍 최고위원이 강재섭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반대해왔지만 정 전 총리마저 비판의 도마위에 올리면서 결과적으로 강 전 대표의 출마를 도운 셈이 돼 버렸다"고 씁쓸해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결심할 경우, 정 전 총리를 마지막으로 설득해 볼 기회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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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19 [12: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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