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격전지에 총리급 거물들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지사 후보로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16일 "강원도에 현재 한승수 전 총리만한 인물이 없다"며 "한 전 총리를 공천할 경우 야당 후보에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전 총리는 노태우 정부 이후 상공부장관, 주미대사, 외교부장관, 경제부총리, 총리 등을 역임해 강원도에선 '최각규 대통령 이후 강원도가 배출한 최고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현 정부들어 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들어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권에서 한 전 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유력한 후보인 엄기영 전 MBC 사장의 본선
경쟁력이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당의 한 관계자는 "엄 전 사장에 대해 민주당에서 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와
가상 대결을 벌인
결과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는 당내 일부 견제에도 불구하고 정운찬 전 총리를 공천해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하다.
또
경남 김해을의 경우 사실상 김태호 전 경남지사로 모아지고 있다.
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김해을은 김태호 전 지사로 사실상 세팅이 끝났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가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총리 후보자 낙마 당시 당 안팎으로부터 제기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모양새를 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 또는 총리 후보자 출신 세 명이 재보선에 나설 경우 4.27 재보선은 거대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여 '총리급 벨트'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가 여의도에 진입할 경우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