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혁신학교, 내게 주어진 꿈
[여기는 구미] 혁신학교는 희망을 전염시키는 시범학교다
 
김수민   기사입력  2010/12/24 [20:17]
내년 서른살이 된답시고 '좋은 정책 계란한판'을 짜고 있었다. 1번은 '혁신교육'이었다. 혁신학교에 관한 도서를 주문해 손에 받아든 바로 그때 아이쿱 구미생협에서 공지문자를 보냈다. 23일 오후 2시 옥계동 생협사무실에서 '혁신학교 간담회'가 열린다는 소식이었다.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의 주요정책으로 소개되었던 혁신학교의 골자는 내가 그리는 학교 그대로다. 학생인권 보장, 민주적 학교운영, 학급당 적은 학생수, 교원의 자율적인 맞춤형 교육, 협동식 토론학습, 지역사회와의 협력, 줄세우지 않는 절대평가... 마침 운때가 맞아 떨어진 탓일까. 혁신학교를 준비하는 교사들이 있었다.
 
혁신학교에 관심을 가진 학모와 학부, 그들이 데리고 온 아이들로 생협의 작은 사무실이 꽉 찼다. 그들 중 상당수가 대안학교 입학을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어느날 한 후배에게 "자녀를 낳으면 대안학교에 보내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글쎄. 자녀가 간절히 원한다면 가도록 하겠지만, 대안학교보다는 공교육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 자녀가 특별히 '일반적인 상황'을 피해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대안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개성적이다. 그런데 그 학생들끼리 견줘보면 비슷비슷하다. 현실적으로 대안학교는 공교육에 적응못한 이른바 '문제아'들이 가기도 하지만, 고학력 중산층에 속하며 혁신적 성향을 가진 학부모들의 자녀들이 많이 간다. 끼리끼리 어울리다가 사람의 사회적인 체질이 약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나로서는 아이를 특별하고 예외적인 영역에 들어가도록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싶지 않았다.
 
선물로 주어지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억압과 해방의 과정을 거친 자유만이 진정한 자유다. 유럽의 민주주의와 일본의 민주주의를 대조하면 금세 알 수 있다. 정말로 피해가야 한다면 몰라도, (내게 자녀가 있다면) 어지간하면 자녀가 친구들과 함께 불합리한 현실을 겪고 이것을 손수 뚫고 나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움을 주고 일정한 보호권을 행사할 어른이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전제다.
 
또한 그저 어른이나 부모로서가 아니라,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운동가, 정치인으로서 공교육 혁신에 필요한 에너지를 과도하게 대안학교에 쏟는 것을 경계한다. 답은 공교육 혁신, 혁신적 공교육이다. 대안학교를 보낼 엄두도 못내는, 아니 대안학교가 뭔지도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놔두고 대안교육을 추구한다는 것은 또다른 특권 추구에 다름 아니다.
 
혁신학교는 또다른 별천지가 아니다. 그리 될 수는 있겠지만 그리 되면 안 된다. 혁신학교는 희망을 전염시키는 시범학교다. 나는 간담회 자리에서 어렴풋하게나마 '혁신학교 벨트'와 '교육혁신특구'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지 않아도 내 지역구는 이미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이다.
 
또 나는 혁신학교가 취지를 오해한 기성세력에 의해 변질될 가능성을 미리 제기하였다. 소위 명품교육과 명문학교 육성에 정신팔린 세력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그들이 혁신학교의 실내용에 반발하여 프로젝트를 무산시킬 수 있다. 정치인은 시민사회와 운동진영의 요구를 제도화하는 것이 임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앞장서서 헤치고 싸워나가야 한다. 혁신학교를 망가뜨리거나 거부하는 이들에 맞서 싸울 것이다.
 
현재 자녀가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이것저것 가릴 만한 입장이 못 된다. 그러나 좀 더 어린 학생의 부모들은 비판정신과 여유로움을 함께 품으며 정말로 교육을 고민하고 있다. 선거기간 만난 인의주공의 어머님들은 "아이가 숙제와 학원으로 잠을 못 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함께 걱정했지만 나는 희망을 가졌다. 이제 사람들은 예전 같지 않았다. 황상동에 사는 한 어머님은 명문학교 육성론에 대해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명문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들은 어쩌라는 말인가."
 
어제 간담회에 온 조합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절박함과 문제의식을, 또 여러가지 미래를 두고 깊이 고민한 사람다운 치열함을 느꼈다. 서울대 입학생 수로 일희일비하고, '자율형 사립고'를 마치 구원군으로 생각하는 지역사회 일각의 작태에 분노와 갑갑함을 느끼던 차였다. 문제의 해법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는! 그러나 그들이 제 아무리 교육기득권을 장악해도 그들이 좌지우지하지 못하는 영역을 만들어나간다면 뒤쳐지는 구미교육도 바뀔 것이다.
 
경북도의회는 예결특위도 아닌 교육위원회 주도로 무상급식 지원 예산 40억을 전액삭감했다. 구미시의회에서도 무상급식 조례안이 보류된 상황이다. 다른 원대한 꿈도 아닌 의무교육도 이렇게 지리멸렬한 절망적 상황에서도 나는 혁신학교를 그리는 분들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 글쓴이는 경북 구미시 시의회 의원(무소속)입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영남지역 최연소(27세) 기초의원에 당선돼 현재 시의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2002년 <대자보> 필진으로 참여한 이래 다년간 정치칼럼 등을 연재해 왔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대자보> 독자들과 만납니다.
기초의원으로서 풀뿌리 정치 현장에서의 경험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블로그 : http://kimsoomin.tistory.com/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0/12/24 [20:17]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부탁이다 2011/01/07 [11:18] 수정 | 삭제
  • 자기 자존심 세우려 이리저리 꿰맞춰 쓰다보니 다나마나한 댓글.
  • 2010/12/25 [23:50] 수정 | 삭제
  • ㅉ 자존심이 있다면
    다물인 이름이나 찾아 오시오. 요 좁은 데서 뭐 할라고 멀티를 뛰고 그럴까?
  • 지고이기고 2010/12/25 [22:59] 수정 | 삭제
  • 내 한목숨 없어져서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면 ..기꺼이 죽을 의향은 있소만..뭐 어차피 100년뒤에 죽을 거지만..ㅎㅎㅎㅎㅎ ㅎ도 내가 더많이...ㅎㅎㅎㅎㅎ
  • 2010/12/25 [22:39] 수정 | 삭제
  • 미친존재감/ 그런걸나보고어쩌라구 10/12/25 [20:17]


    ㅎㅎㅎ

    ----> 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미친 존재감은 그쪽인 것 같소. 다물인 씨.
  • 그런걸나보고어쩌라구 2010/12/25 [20:17] 수정 | 삭제
  • ㅎㅎㅎ
  • 2010/12/25 [15:37] 수정 | 삭제
  • 다물인 씨의 글은 많은 방면에 있어 진단은 정확한데 대책, 대안이 없습니다.

    본글이 댓글보다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본글 (텍스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텍스트로부터 구체적 인용을 하면서 적시를 하여 보충이던 비판이던 해야 합니다. 다물인 씨의 많은 댓글에서 텍스트의 일부를 끌어들여 적시한 것은 하나도 못 보았어요.

    비교하기가 좀 우습지만 내가 이윤옥 씨나 ~~씨의 글을 비판했을 때 텍스트에서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1 + 1 이 1.1 이 될 소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만"은 아니다 라는 것을 텍스트에서 지적했는데 댓글쟁이 중에는 꼬투리 잡는다고 하는데 "만"은 아니다는 논리상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 꼬투리가 아니지요.
    우리가 남의 글을 비판할 때는 그의 텍스트를 비판하는 것이지 그가 어떤 생각을 할 것이라고 추측하여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비판에는 건설적인 대안이 부수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됩니다. 다물인 씨의 글에는 이 부분이 전혀 없고 내가 남한사회를 비판하는 것에는 대안이 있습니다. 그 강력한 (내가 보기에는 유일한) 대안이 바로 북한에 있는 보물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비판은 방법적 비판입니다.

    이것이 대안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어째서 대안이 안된다고 생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어요. 는 것입니다. 동문서답과 선문답을 즐기고 있어요.

    총각 때 어떤 여자를 사귀었는데 내가 "야, 달 참 좋다!" 했는데 이 여자는 "우리 저번에 뭐 먹었지?" 해서 김이 팍 샜지요. 근데 생각해 보니 나도 이런 실수를 했습니다. 어떤 여자가 내가 풀오버를 입은 걸 보고 웃으며 "날이 추운 것 같애요." 했는데 당시 여자를 잘 몰랐던 나는 "겨울이니까 춥지." 했습니다.

    남북 간에 논점이 맞지 않는 것이나 남한 구성원 간에 서로 논점이 맞지 않는 것이나 똑같은 것입니다. 분열(-)은 분열 (-)을 낳고 통합 (+)은 통합(+)을 낳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북한과 잘해 봅시다. 모든 해답은 여기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있음으로서 완벅해집니다. 이승은 저승이 있음으로서 완벽해집니다. 불교에는 이것이 없으나, 내가 기독교를 믿는 이유는 이승의 부정의가 보충과 보완없이 끝날 리가 없다는 신념 때문이지요. 완벽해집니다.
  • 2010/12/25 [13:32] 수정 | 삭제
  • 무슨 결론이
    이런 게 있소?

    "나도 20대에 야학을 운영해 보았는데 잘 해 보세요" -- 나처럼 이렇게 말해야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초쳐서 1의글을 0.8을 만들지 마시오.

    다물 씨는 글 쓰는 을 하는 것 같은데 깡패도 아니고 어찌 그럴 수가 있소?

    불교는 부정을 통한 긍정이지 부정을 통한 부정이 아니랍니다. 색즉시공 할 거면 모든 본글에 이란 단 4 글자로 댓글을 다세요~

    너무 하네~~

    다물 씨는 의 논점과 핵심을 못 잡아요. 아이큐가 있는데 이용을 못하고 있어요. 내가 몇 살 더 많다는 핑계로 지적을 해 봅니다.
  • 다물인 2010/12/24 [22:48] 수정 | 삭제
  • 문제는 학벌사회로 가는 전쟁에서 대안학교 등은 패잔병의 교육잔치 정도로 들릴 수도 있다. 교육이 인간의 소양을 가르치고 하는 경우와 또는 미국에서 흑인에게 생활교육을 해서 결국 사회적 자유노예로 만드는 경우에서, 비판정신을 애초부터 거세하는 그런 교육이라면, 대안 교육은 발전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학벌사회의 치열함 속에서 비판과 욕망의 전쟁이 있는 그런 시스템이 훨신 나아보인다. 모든 사람이 우등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학교에서 소양을 쌓지는 않는다. 학교는 자유민에게 있어서 기간이고 걸림돌인 경우가 많다. 정해진 시스템에 복종하는 학교문화가 군대문화로 이어지고 그 역시 직장문화로 수직적 사회로 가게되고, 그렇게 되어 온 사회가 한국사회다. 수평적문화는 바로 교육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문명이다. 운명이 아닌 문명인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문명을 혁신하지 않으면 절대로 교육의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뭐 바위에 계란던지기 랄까? 뭐 그런 의도나 있으지도 의심스럽지만..계란을 던질 힘은 있는지..
    아뭏튼 그런 수직적 문화에서 겉도는 패잔병을 주워 담기는 해야 겠지만 방치해서도 안되고, 이런 수직적 문화에서 그들은 결국 사회적 하급계층으로 전락한다는데 있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지배계층은 정말 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소수가 이 커다란 지구를 좌우지하는 세력이라고 했을 때, 정말 교육받을 기분 안생긴다. 교육할 마음도 안생긴다. 뭘 교육하란 말인가? 결국은 견고한 수직적 문명의 사회시스템에 적응력을 키워주는 정도랄까..교육을 안받아도 청년시기가 되면 사길을 찾게 마련이고, 노동을 해야되고 돈을 벌어야 한다. 즉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학교는 그런 방법들을 가르쳐 줘야 함에도..무슨 소양교육 한답시고 도덕책이 꺼내들고 공자왈 거시기 한다고 하는 ..정말 폐기된 인문사회학의 찌꺼기만 펼치고 있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 대안학교에서 그런것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렇게 한다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런 것이 교육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아프리카의 어느나라에서는 교실이 없어 기초적인 교육조차도 못받는 것에 비하면, 한국은 정말 행복한 나라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해 보이는 것은 냉전시대가 이미 많이 지나갔지만, 다시 냉전시대가 도래한다면, 다시 파시즘이 도래한다면, 하는 우려감 속에서, 현실은 마치 그렇기라도 하듯 광기의 독선적 행태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교육이란 부분도 교육기관안에서도 그런 광기가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요즘 학생인권법인가 하는것이 통과되었지만, 그것이 수평적 교육관계를 이끌어 낼지, 아니면 수직적 문명에 반발하는 수단이 될지는 두고 볼일이지만, 모든 학생이 다 그런 튀는 것은 아니기에..안정된 교육이 이루어 지려면 이 사회도 안정성을 가진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치안문제-국방문제-경제안보문제 등등이 잘 되야 한다. 그래서 결국 신자유주의적 사고를 조금은 절제하고 사회안전망을 확대해 가야 한다는데 있어서 대안학교를 찬성은 하지만, 사실 모든 교욱기간이 그런것을 추구해야하고..특별나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 실효성에 대하여 의심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