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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천으로 오세요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정치적 탄압받은 음악가의 아픔 그린 개막작<더 콘서트>
 
임순혜   기사입력  2010/08/14 [16:35]
▲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청풍호반의 개막식장     © 임순혜
▲ 가수 윤도현과 배우 김정은이 개막식 사회를 보고 있다.     © 임순혜
▲ 배우 김정은과 최명현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     ©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여섯번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이 12일 오후7시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가수 윤도현과 배우 김정은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은 해금과의 협연, 비보이와의 공연 등 전통음악과 서양문화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백제 가야금 연주단의 오프닝 공연으로 6일간의 영화제 문을 열었다.
 
최명현 조직위원장은 "아름다운 청풍호반에서 진행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6일간의 즐거운 시간을 음악과 영화와 더불어 보내기를 바란다"고 개막선언을 하였다.
 
▲ 개막 인사를 하는 조성우 집행위원장     © 임순혜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백도빈과 정시아     © 임순혜
▲ 2010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하는 김수철 음악 감독     © 임순혜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제천음악영화제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드린다. 특히 APN 총회와 더불어 개막식을 찾아주신 아시아 영화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꾸준히 성장해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영화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감사의 말을 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의 인사에 이어 올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인 백도빈과 정시아의 무대인사가 진행되고, 2010년 '제천영화음악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제천영화음악상'은 한국 영화계의 영화음악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에게 2006년부터 매년 수여되고 있는데, 2006년 신병하, 2007년 최창권, 2008년 전정근, 2009년 정성조 음악감독에 이어, 2010년에는 김수철 음악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가수이기도 한 김수철 음악감독은 1983년 남석훈 감독의 <너무합니다>로 영화음악 활동을 시작하여, 배우로 출연한 <고래사냥 1, 2>, <칠수와 만수>, <그들도 우리처럼>, <서편제> 등 약 30편의 작품을 남겼다.  김수철은 록과 랩, 그리고 국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영화음악에서 시도했고, 2010년에는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음악을 감독했다.
 
▲ '한국재즈 1세대'의 개막 축하공연     © 임순혜

▲ 경쟁부문 심사위원 5명의 인사     ©
개막 축하공연으로는  6.25 전쟁 이후, 척박하고 어려웠던 상황을 견디며 미 8군부대의 쇼 무대를 통해서 재즈를 배우기 시작했던 한국재즈의 산 증인이자 메신저인 '한국재즈 1세대'의 공연이 이어져, 노장들의 재즈밴드에 참석자들을 환호케 하였다.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경쟁부문 심사위원5명이 소개되고, 개막작 <더 콘서트>가 상영되었다. 
 
▲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인사     © 임순혜

개막작 <더 콘서트>는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 오케스트라에서 유태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를 그만두게 된, 촉망받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가 30년 만에 중단되었던 오케스트라를 다시 구성해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극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공연한다는 이야기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를 그만 둔 유대인 단원들을 모아, 공연중에 중단되었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파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느 마리자케와 협연하게 되고, 안느 마리자케의 출생에 대한 비밀이 밝혀진다.
 
▲ 개막작 <더 콘서트>의 한장면     © 임순혜

<더 콘서트>는 구소련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을 받고 고통 받아야 했던 음악가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다시 구성하는 과정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렸으며,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안느 마리자케와의 30년만의 해후,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은 감동적이다.
 
개막작 <더 콘서트>는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벨기에의 합작으로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출생으로 이스라엘에 이주한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네 번째 장편 극영화로, 프랑스에서 2010 세자르 음악상을 수상했다.
 
▲ 26개국에서 출품된 84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제천 시내 TTC 상영관     © 임순혜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12일부터 17일까지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모두 26개국에서 출품된 84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원 섬머 나잇> 등의 음악 공연과 각종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가수 윤도현과 배우 김정은을 비롯해 홍보대사 백도빈, 정시아, 이장호, 곽재용, 허진호, 정지영, 장철수, 권칠인, 김경형 감독 등 국내외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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