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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 WTO각료회의 결렬된 채 폐막돼
선진국에 유리한 '싱가포르 이슈' 요구에 개도국 강력반발
 
안찬수   기사입력  2003/09/15 [11:25]
▲14일, 멕시코 칸쿤. WTO 협상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알림막.     ©사진출처: cancun.mediosindependientes.or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협상이 결렬된 채 폐막했다.

WTO는 15일 오전 각료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할 예정이었지만, 아프리카, 카리브해, 태평양 78개국 모임(African Caribbean and Pacific group, ACP)이 싱가포르 이슈로 불리는 투자, 경쟁 정책, 정부조달 투명성, 무역 원활화 등 4개 분야 일괄 협상에 대해 크게 반발함으로써 새벽 5시쯤 주요국 회의 의장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케냐 대표인 조지 오두르 옹그웬은 아무런 합의도 없었으며, 회담은 끝났다고 말했다.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통상장관은 “선진국들이 다른 국가들이 수행할 수 없는 요구를 계속해서 주장했다”고 말했다.

▲WTO 제5차 각료회의의 결렬에 환호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사진출처: cancun.mediosindependientes.or

회담 결렬 소식이 알려지자 회담장 밖에 모여 있던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은 크게 환호했다. 국제 농민조직인 비아 캄페시나(농민의 길) 라파엘 알레그리나 회장은 "이는 인간을 위한 승리"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예상하고 계획했으며, 이제 그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싱가포르 이슈에 대해 개별국가나 지역들과의 개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회담 결렬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번에 논의된 협상 주제들은 12월 15일 이전에 제네바에서 열릴 일반이사회(각료급 회담보다 한 등급 낮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2001년에 채택된 도하개발아젠다(DDA)에 는 내년 말까지 협상 절차를 끝내도록 규정되어 있다.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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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5 [11: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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