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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꽃 든 사제단 "경찰가족 위해 박수 보내달라"
시국미사 이틀째, 1만여 시민과 거리행진…'정부 규탄' 자제
 
강현석   기사입력  2008/07/01 [22:09]
 
서울광장에서 비폭력·평화의 기도가 다시 시작됐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주최하는 비상 시국미사가 이틀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제단은 1일 저녁 6시 30분부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제 2차 비상 시국미사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는 주최측 추산 1만여 명, 경찰 추산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제단은 저녁 8시부터 남대문 방향으로 출발해 을지로를 지나 다시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행진의 선두에는 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백합꽃을 들고 대열을 이끌고 있다.
 
경찰은 전경버스로 서울광장의 일부를 봉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거리행진 자체를 막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오늘 행진의 주제는 평화와 침묵"이라며 "구호를 외치지 말고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 "말하기 이전에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거리행진에는 평소와는 달리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신부는 또 "오늘도 일부 '뿔난', 감정이 격해지신 분들이 나설 수도 있다"며 "그런 분들을 보시면 가서 꼭 안아달라"고 말해 시민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신부는 이어 "경찰 관계자 분들이 오늘 아침 사제단 천막을 찾아와 어제 집에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며 "고생하시는 경찰 가족분들을 위해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사제단은 밤 9시쯤 다시 시청광장에 도착한 뒤 1차 미사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에게 자진 해산을 부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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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7/01 [22: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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