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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와 영어섬기기에 푹빠진 대한민국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촛불집회 폄하한 주성영 의원은 '천민 의원'인가
 
이대로   기사입력  2008/06/17 [14:59]
나는 지금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려고 중국에 와 있다. 누리통신을 통해서 내 나라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고 걱정된다. 날마다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촛불을 밝히고 미국 소 사먹기 협상이 잘못되었다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어서다. 처음에 쇠고기 협상이 잘못되었다고 시작한 촛불집회가 교육과 대운하 문제도 잘못되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고 외친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래서이지만 이제 본질을 말하는 거 같다.
 
내가 여기서 ‘우리나라’라고 말하지 않고 ‘내 나라’라고 말하는 건 까닭이 있다. 조선족 동포는 우리와 같은 겨레지만 중국 국민이었다. 오늘도 그 동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는 나처럼 대한민국을 ‘우리나라’라고 생각하지 않고 ‘네 나라’로 본다는 걸 느꼈다. 그들도 우리나라를 걱정하지만 제 나라로 걱정하는 게 아니라 조국인 이웃 나라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우리나라를 일부러 ‘내 나라’라고 말해 보니 더 친밀감이 느껴지고 가슴에 와 닿아서 그리 썼다.
 
이제 무엇 때문에 시민들이 촛불시위를 할까 생각해 보자. 한마디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더 생각하고 위해야 하는 데 미국 국민을 더 생각하고 미국 대통령을 더 위하는 거로 보였다. 우리 농민은 울게 했고 미국 농민은 웃게 해주었다. 취임하자마자 한 일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자존심을 짓밟고, 우리의 근본인 농촌을 허무는 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취임하기 전부터 인수위원장이 “미국에 가서 오렌지 달라고 하니 알아듣지 못하더라.”면서 미국말 섬기기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해서 국민이 교육을 걱정했다. 그런데  대통령 당선자까지 참석한 회의에서 영어로 인사하고 회의를 시작했다는 보도를 보고 얼빠진 정권이 될 거라 보았는데 진짜 미국에 가서 쇠고기 협상 한 걸 보니 우리 농민과 국민은 전혀 생각지 않고 미국 대통령에 무릎 꿇은 꼴이어서 국민은 화가 났다.
 
그럼 대운하 문제를 보자. 물길을 잘 다스리는 것은 정치 근본이다. 그러나 국토의 근간을 갈라놓은 거와 같은 대운하를 청계천 식으로 밀어붙이겠다고 하니 놀란 것이다. 숭례문을 개방한 거 까지는 좋지만 화재처럼, 뒤에 발생할 문제와 피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점수 따기 식으로 밀어붙여서 재앙을 불러온 걸 알기에 그런 식으로 강행하는 대운하와 여러 정책을 불신한 것이다.
 
거기다가 대통령의 비서나 장관까지 제대로 된 인물을 임명하지 않아서 ‘고소영’ 비서진, ‘강부자’ 내각이란 말까지 나오니 국민은 이 대통령과 정부에 절망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 완전한 사람이 아닐 수 있으면 그 보좌진이라도 믿음직스러워야 하는 데 마찬가지로 보이니 어찌한단 말인가. 신사답게 말로 해봤자 듣지 않는 고집에다가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니 거리로 나와 그 잘못을 몸으로 부여주려고 시위에 나섰다고 본다.
 
그런데 어제 한나라당의 어느 의원이 “촛불 시위는 천민민주주의다. 정두언의원은 직언은 비겁한 공세다.”라고 말한 것을 보고 매우 실망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촛불시위가 없었다면 잘못된 협상을 그대로 이행했을 것이다. 정 의원의 직언이 없었다면 잘못된 내각을 그대로 끌고 갔을 것이다. 내가 볼 때 촛불 집회는 참여 민주주의요, 정 의원의 말은 바른말이다. 그리고 촛불 시위를 천민민주주의라고 한 의원이 잘못된 생각을 가진 천민의원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지금 무엇을 잘못하는지를 모르면 국민이 알려주는 대로 따르라.  국민은 하늘이다. 일부 고소영이나 강부자만 모시지 말고 우리 국민을 우러러 봉헌할 때 자신도 살고 나라와 국민을 살리게 될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가 위할 대상은 우리 국민이지 미국 농민과 쇠고기 수입업자가 아니다. 그걸 대통령이 모르고 있어 국민이 바쁘고 힘들어도 거리로 나와 촛불을 밝히는 것이라고 본다.
 
국민(농민)과 국어와 국토는 국가의 근본이다. 함부로 국가의 근본을 외세와 돈에 눈이 멀어서 더럽히고 짓밟지 말라. 지금 우리는 경제만 살릴 것이 아니라 먼저 겨레 얼과 겨레말부터 지키고 살려야 한다. 교육과 학생은 나라의 꿈이고 앞날이다. 교육을 망치고 학생을 괴롭히지 말라. 튼튼한 한국인, 힘센 사람으로 키우라.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얼간이로 키우지 말라. 그래야 경제도 좋아지고 국민도 잘 살게 되고 나라가 일어난다.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에서 할 일이 많다.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똑바로 듣고 올바른 조치를 빨리 해라. 그래서 바쁜 국민이 거리로 나오고 걱정하지 않게 하라.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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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6/17 [14: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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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2008/11/11 [21:48] 수정 | 삭제
  • 살기위한 자구책으로 배울수 밖에 없는 영어를 섬긴다고??????
    그러한 사람의 자녀들은 영어를 안 가르쳤겠구려?
    그렇다면 다행 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이중인격자!
    물론 소고기도 돈 있는 놈들만 먹지 말고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소고기를 먹고자는 것이고 따라서 비싼 한우 먹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싼 소고기라도 먹어 볼려는 서민들의 먹거리를
    병걸린 소고기라고 거짓말 하며 반대하는 놈들의 속셈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