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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빅2는 한나라당의 필승카드인가?
[논단] 깊어가는 한나라당의 근심, 집권에 부족한 것은 2% 아닌 98%
 
이태경   기사입력  2007/07/31 [11:12]
만약 지금 당장 대선이 치러진다면 한나라당 빅2-이명박, 박근혜-가운데 1명이 대통령이 되리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60%를 상회하는데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타 정당의 지지율의 합을 넉넉히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빅2가 한나라당과 지지자들에게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 줄 필승카드인지는 분명치 않다. 무엇보다 빅2가 지닌 약점과 한계가 녹녹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빅 2가 지닌 한계와 약점들
 
박근혜 예비후보의 최대 장점은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속력 높은 지지층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것은 누가 핵심지지층을 기반으로 해서 외연확대에 성공했느냐 하는 점이다. 그러나 박근혜 예비후보 진영은 벌써부터 외연확대에 곤란을 겪는 모습을 노정하고 있다.
 
더욱이 박근혜 예비후보는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남북이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후보에게 선뜻 표를 던지길 망설일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적지 않다.

물론 이런 유권자들의 심리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한 ‘남근 우월주의’ 혹은 ‘왜곡된 가부장제’의 결과이기 쉽다. 그러나 남근우월주의자건 전투적 페미니스트건 간에 투표장에서는 1표씩만 행사가 가능하다. 그게 현실이다.
 
이명박 예비후보라고 사정이 크게 나은 것 같지는 않다.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폭락 하지 않고 있는 현상이 기이하다면 기이하달 수도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명박에게 기대하는 것이 도덕성이 아니고 경제를 살릴 능력이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해석이 아마 온당할 듯싶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만약 이 예비후보가 대선이 임박해서도 국민들에게 구체적이고도 명확한 경제발전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이명박 예비후보가 국민들에게 선 보인 경제성장 모델이라고 해 봐야, 가능성은 차치하고 그 필요성조차 의심받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가 고작이다.
 
▲필자가 대한민국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 본 『한국사회의 속살』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등 4개 분야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한국학술정보, 2007
성공한 CEO의 이미지와 “내가 해 봐서 안다”는 자신감이 명확한 경제성장 전략의 제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 예비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싸늘하게 식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경제를 살릴 대통령 후보라는 확신이 국민들에게서 사라지는 순간 이 예비후보에게 따라붙고 있는 여러 추문(醜聞)들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고, 사정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수심이 깊어지는 한나라당
 
문제는 한나라당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이명박과 박근혜 이외의 대안이  한나라당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빅 2도 미덥지만은 않다. 이래저래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글쓴이는 <대자보> 편집위원, 토지정의시민연대(www.landjustice.or.kr) 사무처장, 토지+자유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로그는 http://blog.daum.net/changethecorea 입니다.
대자보 등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한국사회의 속살] [투기공화국의 풍경]의 저자이고, 공저로는 [이명박 시대의 대한민국], [부동산 신화는 없다], [위기의 부동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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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31 [11: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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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지 2007/07/31 [15:20] 수정 | 삭제
  • 왜 대안이 없어, 홍준표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