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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점거로 매출 제로 운동" 이랜드 사태 장기화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전국 60개 매장에서 2차 점거농성 밝혀
 
강현석   기사입력  2007/07/20 [11:11]

이랜드 점거농성 사태가 공권력 투입으로 막을 내렸지만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21일부터 다시 이랜드 매장에 대한 점거 투쟁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점거는 끝났지만 투쟁은 이제부터다"
 
3주째 점거농성을 이끌다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김경욱 이랜드 노조 위원장이 남긴 말은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예고하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은 20일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투쟁수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랜드 노조는 김 위원장 등 지도부가 체포되자 즉각 비상 지도부를 구성하고 후속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 60여개 이랜드 계열 유통매장에 대한 2차 점거농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노조 홍윤경 사무국장은 "오늘 투쟁은 민주노총 전 조합원과 함께 하는 이랜드 비정규직을 양산 학살하는 자본에 대한 규탄 집회"라며 "전국 60여개 매장에서 진행할 예정인데 집회까지 인원이 안 되는 곳은 선전전이나 1인 시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랜드와 정부에 대한 투쟁을 벼르고 있다. 구멍많은 비정규직법을 그대로 방치한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이번에 공권력을 투입해 이랜드 사태를 파국으로 끌고 간 것은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비정규법의 미미한 보호조차도 무력화하려고 악용하는 이랜드 자본을 비호하면서 사용자들의 비정규법 악용을 합리화해주는 것이다. 매장을 점거해서 매출 제로(0)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시민단체들도 이랜드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랜드 사측은 노조의 점거농성이 다시 이어질 경우 법적대응을 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사간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홈에버·뉴코아 공권력 투입…노조원 강제해산
경찰 71개 중대 7천여명 동시진입…물리적 충돌은 없어
 
이랜드 노조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암동 홈에버 매장과 뉴코아 강남점에 공권력이 본격 투입됐다.
 
경찰은 오늘(20일) 오전 9시 35분쯤 71개 중대 7천여명의 경력을 두 매장에 진입시켰다.
 
현재 홈에버 상암점에는 경찰 7백여명이 매장 안까지 들어와 농성 노조원들을 둘러싼 뒤 노조원들을 한 명씩 매장 밖으로 끌어내는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농성 노조원들은 "경찰 물러가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경찰과 맞섰다.
 
농성현장에는 권영길 의원 등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도 합류해 있다.
 
노조원 14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뉴코아 강남점에도 공권력이 투입돼 역시 경찰과 노조원간 대치가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노사간 자율협상을 지켜보면서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왔으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법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공권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집행부 등을 검거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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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20 [11: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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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리 2007/07/20 [17:49] 수정 | 삭제
  • 얼마 전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노동부 장관이라는 시람이 분명 공권력 투입은 없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는 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기억력은 역시 몇 시간도 아니고 몇 분 정도밖에 안되나 봄니다.
    하긴 뇌물 받아 먹고 학교 갔다가 온 사람을 해당관청 자리에 버젓이 앉히는 걸 보면 인사권자나 당사자나 두껍긴 마찬가지 상황에서 공권력 투입 안하는 게 이상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헌데 무지막지 하게 더 이상한 일은 우리나라에 아직도 까마귀가 살아서 날아다니는 게 더 이상한 일 인 거 같은데... 환경변화 땜에 까마귀고기의 기억 상실 능력이 도태된 거 아닌지 더 이상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