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의 초록세상 만들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극우와 자칭 진보들의 '19홀 섹스골프'
[비나리의 초록공명] 19홀 골퍼 그대로 두면 대한민국 단 한발도 못나가
 
우석훈   기사입력  2007/03/09 [13:28]
좌파와 진보라는 단어에 대한 구분은 애매하기는 하다. 나는 좌파다. 한 번도 나를 진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아는 모든 좌파들 중에서 골프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자칭 진보들 중에는 골프치는 사람들 많다. 노무현 ‘탄돌이’들의 일부는 “이제는 진보도 골프도 치고, 사람도 만나고….” 이런 진보할 생각 전혀 없다.
 
골프는 우리나라에서 우파와 극우파 그리고 ‘자칭 진보’들의 스포츠다. 서민들과 좌파들은 골프는 안 친다. 현실이 그렇다. 대부분의 좌파들은 소득분석해보면 도시빈민들이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얼마나 될까? 이건 아무도 모른다. ‘연인원’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어떨 때에는 1000만명, 어떨 때는 4000만명, 고무줄 통계다. 노무현 정부에서 골프장 300개 짓는다고 할 때 정부 숫자 기준으로 수익률 계산해보니까, 6000만명이 골프를 쳐야 그 골프장들이 망하지 않는다는 숫자가 나온 적이 있다. 연인원이라는 통계의 허점이다.
 
좌파와 건전한 우파는 골프를 안 친다
극우와 깡패 그리고 5·18 기념회에서 접대부 부른
자칭 진보 중 일부 즉 국민의 1%도 안되는 ‘악질’들이
동남아 섹스골프 관광 하고 골프장 만들라 외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진실을 조금 알 수 있다. 골프가 생겨난 나라인 영국 정부가 골프인구를 5% 정도로 파악하고 있고, 여성은 그 중의 10분의 1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에 실제 골프인구가 아무리 많아도 그 이상 되지 않을 것이고, 여성 골퍼는 그보다 훠씬 작을 것이다. 그러면 전체적인 골격 정도는 알 수 있게 된다. 극우파, 우파, 그리고 자칭 진보 그리고 깡패들 중 인구의 5% 미만이 즐기는 스포츠가 우리나라의 골프라는 것이 내가 파악하는 상황이다.
 
주위에서 전부 골프 친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우파이거나 서울이나 수도권에 살고 있을 것이다. 읍·면 지역 즉 농촌지역에서 골프치는 사람은 토호나 공무원 아니면 기자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치가 있다. 한국 레저산업연구소는 2006년도에 중국, 태국, 필리핀의 3개국에 약 65만명이 골프관광을 갔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물론 이것도 연인원이라서 실제 골프관광 가는 사람의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여성들이 골프관광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여성 골프관광은 아예 추정하지 않았고, 31살 이상의 남성들로 국한해서 추정하였다.
 
물론 가끔 이런 숫자를 가지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골프장을 늘려야 한다는 사람이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통계가 있는 2001년, 2002년, 2003년 골프채를 들고 외국에 나갔던 사람의 숫자를 분석하면,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 골프장에 눈이 내리고 땅이 어는 12월, 1월, 2월에 집중되어 있다. 국내 골프인구 늘려봐야 동계기간에 외국으로 골프관광 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만 늘어난다. 2003년도에 총 11만명 약간 안되는 숫자가 골프채를 들고 외국으로 나갔는데, 1월에 2만5천명이 나갔고, 4월에는 2천명도 안되는 숫자가 나갔다.
 
이런 개괄적인 골프인구 상식을 가지고 요즘 폭발적인 관광상품이 된 ‘19홀 관광객’을 추정해보자. 제주도 왕복보다 싸다고 정규 골프홀 18홀에 섹스관광을 합친 것을 19홀 관광이라고 부른다. 도대체 누가 그리고 얼마나 이 19홀 관광을 가는가? 나는 너무나 이 숫자를 알고 싶은데, 여행사들은 요즘 골프관광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19홀 관광을 간다는 말만 해주고 수치를 알려주지를 않는다. 확실히 이건 연구자가 알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그래도 추정을 해보자. 우리가 주로 골프 관광가는 3개국에 일본까지 더 하면 연인원으로 80만명, 이 중에 매달 19홀 관광을 가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하니 중복 부분을 감해주면, 어림잡아 60만명 정도가 골프관광을 나간다고 할 수 있다. 20대중에도 있다고 하지만 많은 숫자는 아니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악질적인 19홀 섹스관광을 가는 사람들 숫자의 범위는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여성은 아니다. 여성은 골프치는 섹스관광은 안 한다고 한다. 좌파도 아니다. 좌파는 골프 안 친다. 건전한 우파도 아니다. 해외까지 나가서 골프치면서 19홀 섹스관광하는 사람은 ‘건전’하지 않다. 극우파와 깡패들이 해당될 것이고, 광주 5.18 기념회에서도 접대부 불러서 술 마셨다는 자칭 진보중에 일부가 해당될 것이다. 어쨌든 이 사람들은 돈이 있거나 권력이 있으므로, 우리나라에 골프장 지어야 한다고 앞서서 외쳤던 사람들 숫자에는 포함될 것이다.
 
절반인가? 그렇다면 30만명이다. 누군가가 절반은 넘을 것이라고 귀뜸해준다. 40만명에서 50만명 정도 될 것 같다. 이 “악질”들은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의 엘리트들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1%가 안 되는 이 악질 엘리트들이 건전한 보수나 진보의 탈을 쓰고, 동남아로 19홀을 찾으면서 나라 망신을 다 시키고, 돌아와서는 시침 뚝 떼고 국내에 골프장 만들어줘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인 셈이다. 국토생태를 망치는 악질들이고, 아마 돌아서면 경제와 사회도 분탕질치는 아주 못된 “능력 있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들일 것이다. 99%가 넘는 국민들이 힘들게 하루를 사는 지금도 이 악질들이 경제도 망치고, 나라도 망치고, 국가 망신까지 시키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통계로 추적할 수 있는 데는 여기까지다. 이 1% 미만의 악질들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나라 시스템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몫이다. 그리고 19홀 골프를 즐기는 소수 극우파와 건전한 보수를 분리하고, 자칭 진보와 좌파를 분리하는 것은 문학과 도덕과 예술의 몫이다. 19홀 골퍼들을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 단 한 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들이 국내로 돌아와서 국회와 방송과 신문 그리고 모든 경제적 장치의 상층부를 장악하는 한, 우리나라에는 개혁도, 예술도, 학문도 없음은 물론이고, 소돔과 고모라를 벗어날 길이 없다. 살아날 길이 없다.
 
골프는 쳐도 19홀 골프는 안 친다고? 그렇다면 선언하라. 여성단체와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선언하라. 제발 우리도 40~50대 엘리트 남성 골퍼들을 믿을 수 있도록 선언하라. 그것도 안 하겠다면 서민과 빈민 그리고 농민의 이름으로 입법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3/09 [13:2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골퍼 2007/05/17 [10:21] 수정 | 삭제
  • 골프를 가끔 즐기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저는 월급쟁이 직장인으로서 가끔 퍼블릭 골프장이나 아니면 가격 싼 연습장만 전전하는 소시민 중 한 사람입니다. 제 주위에도 이런 분들 많고요.
    팔자좋은 엘리트(?)들의 19홀은 언감생심이지만, 글쓴이의 논리적 비약이 너무 심해 그냥 넘어가기 힘드네요.
    첫째, 국내 골프장을 더 짓는 것이 해외 19홀 갔다 온 사람들의 주장이나 요구에 의해서 하는 건 결코 아닐 거라는 생각이구요.
    둘째, 골프장 지으면 무조건 환경이나 생태파괴로만 보는데 그럼 일본은 우리의 200여개보다 10배 이상 많은 골프장이 있으니까 엄청난 파괴가 이뤄지고 있겠네요. 국토면적 차이를 감안하고도 말이죠. 요새 신설 골프장들은 친환경공법으로 설계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농약 등으로 인한 오염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 물론 운영자의 양심문제도 있지만, 그렇게 치면 세상 어떤 일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격이 되겠죠.
    셋째, 엇나간 골프문화로 소돔과 고모라까지 언급하며 나라가 파탄날 것처럼 떠드는데, 숫자 통계(그것도 부정확한)를 좀 추산했다고 해서 그런 비약이 과학이란 이름으로 포장되리라 생각하시나요?
    넷째, 골프치는것까지 시민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선언 운운하는 건 지나치게 독선적인 생각! 시민단체들의 문제점을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권력을 창출하고 있지는 않는지 먼저 반성 필요!
    또한, 서민, 빈민, 농민 하면서 그들이 마치 사회의 엄중한 감시자나 심판자라도 되는 듯 최후의 수단으로 입법절차를 말씀하시는데...민주사회에서 당연히 국민청원 등 절차가 보장되는 건 맞지만, 국내 골프장을 늘려서 외화유출을 막겠다는데 과연 이런 정책이 기를 쓰고 저지해야 할 사안인지 상식 선에서 생각해봐도 납득이 되지 않네요. 수도권과 지방의 수요공급의 불균형 등 여러가지로 골프산업은 경제적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한데, 글쓴분의 경제학 지식이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너무 떠들어 죄송하고요. 그럼 다음에 또 뵙죠. 꾸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