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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이병완 실장, 더 웃기는 반기문 총장
[비나리의 초록공명] UN에까지 진출한 삼족오, 극우인사의 극우 비난
 
우석훈   기사입력  2006/12/12 [20:16]
고구려의 상징이었다는 삼족오가 드라마 <주몽>의 미니멀리즘으로 한바탕 웃기더니, 드디어 UN에까지 진출했다.
 
UN 사무총장이 되신 반기문 선생께서 UN 인장으로 삼족오를 사용하신단다. 좀 살살 웃겨도 되는데, 너무 고강도의 개그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니까 감당이 안된다. 앞으로 일년간은 우울할 때마다 UN 사무총장 서류마다 찍힌 삼족오 생각하면 우울하거나 슬플 일은 이제 없다.
 
▲신임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직인. 고구려 삼족오를 형상화 했다지만 그 뜻을 펼필 수 있을런지...     © 외교통상부

더 재미있는 건 고구려 전투의 상징이라고 그러면서 주몽에서는 큰 전투 나갈 때마다 삼족오 깃발을 꺼내보더니, 이제는 또 평화의 상징이라고, 비둘기 대신에 삼족오를 세계적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하신다.
 
서양에서 까마귀는 불길과 음습을 상징하는데, 반기문 선생께서 열심히 평화의 상징이라고 설명하는 동안,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UN 직원을 생각하니, 통쾌하고 통쾌한 일이다.
 
정말 이보다 웃길 수는 없다, 반기문...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의 웃기는 개그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참 웃기는 사람이다. 간간히 A급 개그로 사람들 즐겁게 해준다.
 
오늘은 "우리 사회에 극우적 파쇼의 광기가 넘친다"라고 말했다. 그 말은 이병완한테 잘 어울리는 말이다. 나는 전에 청와대 정책실장 하던 김병준과 이병완이 양대 꼴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 두 사람의 말은 뒤집으면 진실이 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까지 황우석 사건에 대해서 <PD수첩>의 보도를 막으려고 했던 사람 중의 한 명이 바로 김병준인데, 그만큼 이상한 사람이 이병완이다.
 
올해는 극우파가 유난히 날뛴 해라는 이병완은 세 가지 사건을 꼽았다.
 
1. 뉴라이트의 교과서 사건
2.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무산 사건
3. 최연희 전 한나라당 여기자 성추행 사건...

 
물론 이렇게 사건을 꼽는 거야 자유지만, 내가 한 번 올해의 세 가지 사건을 꼽아볼까?
 
1. 한미 FTA 추진 사건
2. 비정규직 법안 국회 날치기 사건
3. 수도권 주택 총공급 정책 전환 사건...

 
세 가지 전부 다 극우파들이 할 말한 일인데, 이게 다 이병완 손에서 거쳐나간 일들 아닌가? 누가 누구한테 극우파라고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가난한 국민들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한 게 누군데, 참 간만에 피눈물 나는 개그를 하고 계신다.
 
조선일보나 뉴라이트 보다는 이병완이 훨씬 더 극우파다워 보이고, 폴리차이슈타트(Polizeistaat)라고 부를 수 있는 경찰국가의 공안정국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올해는 파쇼적 상황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기는 하다.
 
오늘의 웃기는 짬뽕되겠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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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12 [20: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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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족5 2006/12/13 [21:05] 수정 | 삭제
  • 삼족오..세발달린 까마귀...
    평생 처음 듣는 단어이지만..
    용을 잡아먹는다니...나쁘지 않다
    용은 중국의 상징이고 보면...우리가 중국을 잡아먹을수는 없지만..
    말이라도 시원하다...
    상징에 관한 예기인데....미국에서는 dragon 이라면 별로 좋은 표현은 아니다. 여자에게 dragon 을 부치면 모독이다...즉 dragon lady 하면 억신 여자..
    그런데 요지음 중국 boom 이 미국에서 부니까..용을 좋게 해석한다. 미국사람들은 요지음 올해가 돼지니, 닭이니 하고 자기의 난해도 12 짐승에 마추고 재미를 즐긴다.
    까마귀도 나쁠 이유가 없다. 까마귀는 원래 송장을 뜯어먹는것으로 좋은 증조로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꼭 써서는 않된다는것은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까마귀가 비들기의 상징으로 바꿔지지는 못할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까마귀를 나의 상징으로 사용할것 같지는 않지만...용을 잡ㄴ아먹는다면 나쁜 상징으로 꼭 표현해야할 이유도 없다.
    반기문의 문제는 전혀 딴데 있다....손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는 좋지않을까? 한국을 위해서 일을 할수있다면...
    그런데, 반기문은 부시 대통령의 애견 (puddle) 으로 소문이 낳는데...
    혹시, 부시 즐겁게 할려고 이북을 너무 압박할까 걱정이다. 부시 힘이 약해지면 180도로 전환할 사람이니까..그리 걱정할 필요는 업슬것 같다.
    끝으로, 우석훈 씨 너무 욕하지 마세요. 공부를 아마도 구라파에서 한것 같은데....애국자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한 나라 망치는놈 들에 비하면 훌류한 분이지요. 너무 까지 마세요. 젊은 사람 키워야지요.
  • 칼날 2006/12/13 [14:11] 수정 | 삭제
  • 먼저 상징과 이미지의 구분부터 하자. 상징은 인간일반에 적용된다. 즉 인간에게 예외가 없다. 이미지는 그보다 협의의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간혹 쓰이는 상징조작이라는 말은 맞지 않고 굳이 쓴다면 이미지 조작이라는 말은 쓰야한다.(상징은 의식적/작위적인 것이 아니므로 본질적으로 조작이 통하지 않는다)

    상징은 이미 모든 인류가 갖는 인류보편적 상징이다. 그러기에 특정 민족이나 나라의 상징으로 한정되지는 않고, 다만 특정민족이나 국가가 그것을 자신의 표상으로 차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반기문은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무수한 상징 중에 하나를 택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민족)와 친근한 관련이 있는 삼족오를 택했을 뿐이다.

    그러한 배경은 반기문의 마음 속에 민족과 국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어서 그럴게다. 그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좋아 보인다.(꼭 한 민족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추장 출신의 사무총장이 그의 부족의 문양을 개인적인 상징으로 쓴다면 그것도 좋다. 뭐가 어때?) 그가 다른 상징 다른 민족 혹은 국가를 배타하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만약 그랬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다.(반기문의 국적이나 취미 기호가 총장직분 이행에 무슨 문제 자체가 되는가?)

    모든 인간의 가치와 일에 긍정과 부정의 측면이 있다고 볼 때 그것이 가질 수 있는 부정성 때문에 긍정성 마저 어쩌면 맹목적으로 비난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얼치기진보의 히스테리라고 했다. 소위 민족주의이나 국가주의에 대한 이념적 히스테리를 두고 한 말인데 이것 반성해야 한다. 민족사랑 국가사랑이 왜 나쁘나. 그것이 극단적으로 가 배타적으로 부작용을 낳으니 나쁘다고 하는 것 아닌가.(사랑과 애정이 부작용을 낳을 때 엄천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랑과 애정이 부정되어야 하냔 말이다. 과연 결혼은 미친짓으로 단죄되어야 하나?)

    요즘 교과서포럼의 역사서 출간이 있었다. 그들이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왜 그들의 주장에 일말의 일리가 없겠나. 그러나 그것은 또다른 이념성에의 포로가 된 것에 지나지 않고 부유하는 논리적 유희 속에서 스스로 몰락하고 있는 것이다.

    민족은 사고방식이나 이념에 기초하는 개념이 아니다. 바로 역사가 준 것이다. 그기에 매몰되어서도 안되지만 그것을 맘대로 농락할 수 있는 가치로 보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짓이다.(민족적 이념 결사체가 아니라 생존의 공동체가 말과 글 그리고 피로 덩어리 지워졌을 뿐이다. 그리고 그 단위로 몰락했고 핍박 받았고 상잔을 치루었다. 주의를 내세운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굴레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또 버려야 할 또는 부정해야 할 그 무엇은 결코 아니다)

    난 진보간판 걸고 이런 글질하는 것 보면 진보가 그렇게 저열해 보일 수가 없다. 꼴통들 만큼이나 정말 하늘을 가르고 살고싶다. 왜? 해골에 간 엄청난 거짓/왜곡의 금... 그 금이 매워지거나 지워질 것 같지가 않아서다. 아, 소름돋는다. 그 금이 갖는 적대적 독소가 동족을 수백만 죽였지 않나. 하늘에 금을 긋지 않고 과연 그러한 싸움을 피할 공간이 있을까?? 난 싸우기 싫거든. 개싸움 말이다. 그건 정말 싫어~
  • 삼족오 2006/12/13 [04:01] 수정 | 삭제
  • 서양인들의 까마귀 관념하고 고구려의 까마귀 관념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 만약 저 문양에 다른 걸 세겨 넣으면 그건 괜찮은건가? 서양 문화와 관념이 다수인 이 세계에서 저런 표현정도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거 아닌가? 좌파 매너리즘에 빠졌구나 ㅋㅋ
  • 공간 2006/12/13 [02:46] 수정 | 삭제
  • 삼족오와 민족주의를 엄청나게 연결시키는것도 부자연스러운 비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지나가다 2006/12/13 [00:42] 수정 | 삭제
  • 삼족오는 이집트로 치면 피닉스, 인도로 치면 가루라(금시조)에 해당하는 상징입니다. 요새는 민족주의적 상징으로 쓰기도 하더군요. 용(드래건)을 잡아먹는 태양 속에 사는 새라고 하죠. 서양 사람들에게 굳이 까마귀라고 번역해서 가르쳐줄 필요는 없을 듯. '블랙 트라이 포드 피닉스' 하면 될 듯 합니다. 태양 흑점을 보고 생각해냈다고 추정하기도 하지만 실제는 아무도 모르고... 한편 세 발은 '남성 상징'이기도 합니다. 용이나 뱀 상징 만큼 오래된 상징이기도 합니다. 초기 도교에서 '양의 기운'의 상징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서양사람들이야 로마의 독수리 문장 같이 생각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