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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통합에 일조..교육부총리 제의없었다"
 
김진오   기사입력  2006/08/21 [13:19]
추미애 전 의원이 2년 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추 전 의원은 민주평화개혁세력 통합론 등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해, "정권이나 선거전략 차원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협력하고 일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전 의원은 이날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 건 전 총리 등 정치권 인사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참여정부로부터 교육 부총리를 제안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추 전 의원이 귀국한 인천공항에는 지지자 2백여 명이 마중나와 귀국을 환영했다.

추 전 의원은 앞으로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초빙교수로서 강의와 연구활동을 하면서 당분간은 정치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CBS 정치부 김근식 부장 
 
 
추 前 의원 "눈물로 새운 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귀국 앞두고 전화 통화 "정치 행보 시작…당장은 아닌 것 같다"
 
추미애 전 의원은 2년 가량 미국 생활을 하면서 "눈물로 밤을 새운 날이 셀 수 없이 많았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20일 오후(LA 시간) 귀국하기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전화통화를 갖고 "귀국하려고 하니 2년 가량의 미국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면서 "눈물로 지새운 날이 많았다"고 말해 마음 고생이 자심했음을 시사했다.

추 전 의원은 "한국에서는 미국에 갔다고 하면 좋은 조건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여러 환경이 참으로 다른 곳에서 적응하고 학업을 하면서 참으로 힘든 때가 많았으며 자다가도 일어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콜롬비아 대학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통일 등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성과도 거뒀다고 생각하지만 밤에 혼자 책상에 앉아있을때면 나의 인생과 정치 역정, 남·북 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 등으로 눈물을 흘린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강인해 결코 눈물을 흘리지도 않을 사람으로 알지 모르지만 나는 가정주부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 시부모와 부모님, 형제를 두고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여성이라"면서 "온갖 상념 등으로 밤에 한 숨도 못 잔 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쩌다 정치를 해가지고 이날 같이 서울에 들어가는 딸 아이가 카메라 기자들이 혹시 인천공항에 나올지 모르겠다"며 "같은 비행기도 타지 않고 다른 비행기에 타고 가겠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남편이 낙선한 부인의 뒷바라지를 2년 가량하면서 지치기도 했을 것"이라면서 "남편에겐 고맙기도 하고 더불어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언제쯤 정치 행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기회가 언젠가 오리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국민 중에 나를 알아주는 분이 계시다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정치인을 만나거나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고 모교인 한양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못다한 남·북 관계와 통일에 관한 책을 더 읽는 등의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말해 당분간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 전 의원은 왜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정치적 역할을 하기를 원하는 세력이나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돌아가자마자 정치적 언행을 하거나 행보를 한다면 나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올 년말까지는 조용하게 지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추 전 의원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면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선 잘 모르니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뒤 8월 혈혈단신 미국 뉴욕 콜럼비아 대학교 유학길에 올라 남·북 관계와 북한의 농업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2년 동안 워싱턴의 헤리티지 재단과 부르킹스 연구소 등의 초청을 받아 남·북 관계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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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21 [13: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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