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글단체, 교육부에 '영어조기교육' 맞짱뜨자
[시론] 초등 1학년부터 영어교육 시범학교 선정은 '영어암세포' 확대책
 
이대로   기사입력  2006/05/09 [00:12]
 전교조 대전지부(지부장 성광진)는 5월 2일에 " 영어로 하는 초등 수학과 과학 시범수업을 하겠다는 대전시 교육청 발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한 채, 교육당국이 앞장서서 영어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헛발질 정책에 다름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전교조 중앙본부(위원장 장혜옥)는 지난 5월 3일에 "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초등학교 1학년 영어교육 실시 시범학교 선정(각 시도도 교육청 3개교씩, 서울과 경기는 4개교씩, 전국 50개교) 작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한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이상보)는 5월 6일에 교육부총리에게 "영어 조기교육 문제에 대해 공개토론을 하자는 초청장"을 보냈다.
 
1997년부터 실시한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엄청난 국가 예산과 노력을 퍼부었지만 투자한 돈과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은 적고 사교육비 증가와 영어 조기유학으로 인한 가정파괴 등 부작용만 많이 생기게 해서 큰 사회 교육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중앙정부는 말할 거 없고 지방자치단체까지 영어 마을과 영어 거리를 만들게 하는 등 영어 열병을 부채질해서 이 문제가 풀릴 길이 보이지 않고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은 교실수업 혁신 차원에서 초등학교에서 「영어로 하는 수학과 과학 수업(MSIE)」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한 채, 교육당국이 앞장서서 영어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헛발질 정책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대전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라는 성과 내기에 급급하여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는 데 실망을 금치 못하며, 즉각 시범운영 계획을 취소하거나 동부와 서부 지역교육청 3~5개 학급 정도로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첫째, ‘영어로 하는 수업’의 목표 자체가 과도하고 잘못 설정되었다. 초등학생은 우리말글살이 기본교육에 충실해야 하는 학령기이고 가뜩이나 영어가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판에 국어교육을 강화할 생각은 안 하고 영어 몰입교육 흉내는 잘못이다. 영어로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면 그 교과수업은 제대로 되지 않고 교실영어 수준에 머물게 된다. 둘째. 제주 특별 자치도를 따라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서둘러 추진하다가 큰 탈이 날 수 있다."는 등을 들었다.    
 
전교조 본부 초등교육위원회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성급하고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유아교육에까지 영어 사교육 열풍이 일고, 5,  영어 부진아가 생기고 중학교엔 영어 포기아가 증가하고 있다. 영어 발음을 좋게 한다고 혀를 수술하는 일도 있고 과열된 영어교육 열풍은 아이들의 학습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날로 키우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교육부는 초등학교 1학년까지 영어교육을 확대 도입하겠다는 것은 이 사회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영어 교육시간이 늘어나면서 인성교육이나 국민기초교육, 국어교육을 제대로 못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교육부는 일단 시작부터 해보고 문제점은 천천히 생각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다."며 초등 1학년 영어교육 시범학교 선정 작업을 중단하고 교육과정 전문가와 현장교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재검토하고 평가작업을 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1994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조기교육 강행을 반대한 한글문화단체는 오는 5월 2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영어 조기교육 시행 9년 평가"란 주제로 공개토론을 하자고 교육부총리에게 제안했다. 1997년에 시작한 초등 3학년부터 시행한 정책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서둘러 시행해서 그 부작용이 엄청나고 큰 사회문제가 되었는데 그 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또 1학년부터 확대 시행하겠다는 건 잘못이라고 보아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정책을 세우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하자는 뜻에서 교육부총리에게 토론을 제안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영어 열병은 '영어암세포'가 되어 온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까지 영어가 자신들 선거 당선을 보장할 부적처럼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나라 한 쪽에선 미군기지 확장을 피 터지게 반대하고, 한 쪽에선 미국말을 제 나라의 공용어로 하고 눈이 벌겋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한글문화단체가 교육부총리에게 보낸 초청장 공문을 공개한다.


  한글문화단체 모두 모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 58-14. idaero@hanmail.net

문서번호: 한글문화 060505-01
받을  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김진표
보낸  이: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 이상보
참조    : 학교정책현안 추진단 단장

제    목: 영어조기교육에 관한 공개토론회 초청  
 
안녕하십니까.
 
나라와 국민을 잘 살게 만들 교육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기 바쁘실 줄 압니다.  우리는 우리말과 우리 교육을 걱정하는 국민으로서 교육부가 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교육부총리를 모시고 "영어 조기교육 정책 공개 토론회"를 아래와 같이 열려고 합니다.
 
부총리께서 바쁘시면 관련 정책 책임자를 꼭 보내주셔서 국민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정책 토론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의견을  들은 뒤 좀 더 좋은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우리 교육과 나라 일을 함께 고민하고 추진하는 모습을 우리 역사에 남기고 민주사회의 모범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토론하고 싶은 내용과 궁금한 내용을 아래 첨부했습니다. 첨부한 내용을 보시고 5월 13일까지 발표자료를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06년 5월 5일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  이상보 드림
 
 첨부: 영어 조기교육정책 공개토론회 계획안
주최: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한글학회, 국어순화추진회, 외솔회 등 50개 한글단체 연합회)
때 : 2006년 5월 23일 오후 3시에서 6시까지
곳: 배재대학교 학술관
토론참여 예정자: 한글단체 대표, 교육관련 시민단체 대표, 학자와 영어 교사와 영어 강사.
토론 주제 발표문 마감일 : 5월 13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토론 발표문에 넣어 줄 내용(국민이 궁금해하는 일)
 
1. 1997년부터 시행한 영어 조기교육은 충분한 연구와 준비를 하고 시행했다고 보시는지요?
2. 지난 9년 동안 시행한 영어 조기교육은 성공했다고 보시는지요?  지난 9년 동안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평가를 하셨는지요? 했다면 그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3. 지난 9년 동안 시행한 영어 조기교육으로 일어난 부작용은 없었는지요?
그 실태를 파악한 자료가 있으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세우고 시행하고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4. 영어 조기교육 시행으로 사교육비가 늘어나고 해외 조기유학이 늘지는 않았는지요? 지난 9년 동안 영어 공부를 위한 해외 연수나 조기유학 현황을 년도 별로 알고 싶습니다. 또 그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요?
5. 중,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영어 교육은 잘 하고 있다고 보는지요? 중, 고등학교와 대학의 영어 선생과 교재, 교육방법을 향상 개선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하는지요?
6. 초등학교 영어 교육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온 국민에게 영어를 잘 하게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영어를 우리 공용어로 하려는 게 목표인지와 같은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7.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시행할 생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데 몇 개 학교에서 시행하고 예산은 얼마나 드는지요?
8. 지금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숫자와 비율, 그리고 그 비용은 해마다 얼마나 드는지요?
 지금까지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하는 데 든 비용이 얼마인지요? 학교 지원비와 교사 연수비등 년도별로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9.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함으로서 국어나 과학, 체육 등 다른 학과 수업에 지장은 없는지요?
10. 그밖에 교육부가 세운 영어교육 개선방안을 알고 싶습니다. 5월 13일까지 자세한 답변과 함께 발표자료를 문서로 아래 담당자에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진행상황은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아래 토론회 준비 담당자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토론회 준비 담당자 :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사무총장 이대로. 전화 011-9945-9190
                      한글메일주소: 리대로@한국.  영문주소: idaero@hanmail.net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05/09 [00:1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