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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총파업, 지방공무원 140만명 하루파업
중앙공무원과 퇴직연금 차별 항의 시위, 80년만의 최대 쟁의규모
 
최별   기사입력  2006/03/29 [17:42]
영국의 지방자치단체 소속 1백40만 명 공무원들이 중앙정부 공무원과 퇴직연금 차별에 항의해 28일 하루 총파업을 벌였다. 이번 파업 규모는 영국 역사상 80년 만에 처음 있는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지역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전국 교통이 대 혼란을 겪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로 경찰, 관청, 대학, 학교, 도서관, 박물관 노동자들이다. 지방공무원들은 이날 하루 업무를 중단하고 해당 사업장 앞에 깃발을 들고 나와 요구사항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영국 최대 노동단체인 공공노조연맹(Unison)의 데이브 프렌티스 사무총장은 언론과 대담에서 "정부의 지방공무원 차별에 엄중하게 항의하려고 하루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이기적인 요구를 하는 게 아니며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방공무원 노동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한 건 블레어 총리가 이들에게 차별대우를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근속 년 수와 나이를 합해 85세 이상 되는 이들에게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해 퇴직연금을 지급하도록 한 법(소위 '85규정')을 폐기하려고 하고 있다.

프렌티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시공무원, 교사, 보건직 등 수백만 명 자치단체 공무원에게도 이른바 '85규정'을 적용키로 약속했다"며 "우리가 바라는 건 동일한 처우일 뿐"이라고 항의했다.

블레어 정부는 지난해 10월 '85규정' 폐지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필 울라스 자치장관은 이에 대해 BBC라디오와 대담에서 "이 법이 유럽연합의 나이차별금지규정에 어긋나서 폐지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안을 마련하면 되지 않겠냐, 다른 방법으로 '85규정'의 혜택을 줄 수 있는 지를 모색하면 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자치단체공무원노조에 따르면, 28일 하루파업에는 영국,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의 자치단체 소속 노동자들 14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 규모는 1926년 총파업 이후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자치정부협의회(LGA)는 파업 규모와 관련해 "애초 노조가 150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 했는데 100만 명 수준이니 너무 낙관적이었던 것 아니냐"고 혹평했다. LGA는 북잉글랜드, 중앙잉글랜드에서는 런던과 노팅험 지역 지방공무원들이 쟁의행위에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런던 중심부 파업 노동자들은 차기 총리로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참여한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과 한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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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3/29 [17: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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