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방식의국제뉴스레이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검은 화요일', 프랑스는 지금 파업전야
학교ㆍ우체국ㆍ관공서ㆍ대중교통 마비조짐, 대규모 시위 앞두고 긴장고조
 
최별   기사입력  2006/03/28 [19:54]
프랑스가 총파업일을 맞아 오전 10시 현재(우리보다 8시간 느림) 전국의 교통이 상당부분 마비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국 70개 도시에서 교통이 마비된 상태이며 신문들은 하나도 발간되지 않았다. 학교, 우체국, 은행, 정부기관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오후에 벌어질 전국적 시위를 우려해 도심 곳곳엔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노조와 학생 지도부는 빌뺑 총리가 '최초고용계약법'(CPE)을 철회하지 않아 28일을 '검은 화요일'로 부르며 전국적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법은 26세 이하 신규 채용자의 경우 2년 이내에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빌뺑 내각이 고용유연화를 통해 청년실업률을 낮춰보겠다고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국회를 통과해 헌법재판소 판결(위헌 여부)을 기다리고 있다.
 
'블랙 화요일' 빌뺑 내각 정치적 갈림길
 
파리 시내의 경우, 오전 10시 현재(현지 시각) 지하철과 버스의 70%가 운행중이라고 통신은 정부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교외 통근열차의 경우 50%만 운행되고 있다. 전국 고속열차인 TGV는 2/3가 운행 중이다. 런던, 뷔르셀,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유로스타는 정상 운행된다.

민간항공기 관리감독을 책임지는 당국인 'DGAC'는 프랑스발 비행기의 1/3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물론 대부분은 국내선이다. 파리 국제공항들에선 여객기 출발이 평균 30분씩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오전 현재 전국 70개 주요 도시에서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있다. 남서부의 한 도시 공항은 폐쇄되기도 했다. 학교, 우체국, 은행, 관청 들은 모두 마비됐으며 신문은 모두 휴간됐다.

파리 시내에는 지금 오후에 벌어질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폭력사태를 예방하려고 수천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파리 시내에서만 수십만명이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고 경찰은 긴장하고 있다.

빌뺑 총리는 시위지도부의 'CPE 철회'라는 '최후통첩'을 거부해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물론 중도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그의 출신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지지를 받고 있다.
 
르몽드 설문, 국민 63% '고용유연화법' 반대
 
하지만 국민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르몽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3%는 빌뺑 총리가 국회를 통과시킨 '최초고용계약법'을 반대한다.

한편, 미국은 프랑스를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주의보를 내렸다. 주불 미국대사관은 시위가 예정되기도 하지만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경찰이 최루 가스등을 사용할 수 있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군중들이 모이는 곳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03/28 [19:5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