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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교회협 '무슬림 모독만화' 맹비판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제9차 총회 개최, 미국 교회대표들 ‘부시정책 사과’
 
최별   기사입력  2006/02/24 [14:34]
▲세계교회협(WCC) 로고. 
지구촌 최대의 교회 연합단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무슬림의 예언자인 무함마드를 경멸하는 서방의 만화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또 대테러 정책에 군사력을 사용한 처사를 비판한데 이어 무슬림이 유럽의 만화에 분노해 폭력적으로 대항하는 것도 온당치 않다고 나무랐다.
 
"이라크전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
 
WCC는 23일 브라질의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제9차 총회를 마치며 채택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테러 군사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라크나 아프간에서의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국제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특히 대테러 수단으로 무기를 사용하는 건 어떤 일이 있어도 안된다고 밝히고 따라서 '대테러 전쟁'이라는 서방사회의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교회는 '대테러 전쟁'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테러조직에 대한 대응은 국제사법재판소를 활용하는 등 국제법적 틀 안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행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의 기능을 부정하는 건 옳지 않으며, 미국의 국제법 위반 역시 이 재판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미국이 말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전쟁으로 밖에 규정할 수 없으며, 국제 인권법과 규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테러를 군사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무차별 폭력을 양산하며 무고한 민간인에게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지난 14일부터 열흘간 브라질의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제9차 총회. 지구촌 최대의 교회연합체인 이 단체는 이번 총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데 이어 미국주도의 '대테러 전쟁'을 맹비난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 세계교회협 제공

총회 초반 미국의 34명의 교단 대표들도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을 옳지 않다"고 미행정부의 대테러 정책을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부시 행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이 지구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교계 지도자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미국 교회대표들 "부시정책 사과"
 
WCC 성명은 아울러 테러리즘에 대해서도 법적으로나 신학, 또는 윤리적으로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무슬림 지도자들에게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예방정책의 시행과 이를 지구촌에 알리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줄 것을 촉구했다.

WCC는 역시 유럽사회가 무슬림 예언자 무함마드에 욕보이는 만화를 그려 이슬람사회를 분노케 한 것도 온당치 않은 처사라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가 인류 보편의 가치인 것은 맞지만 그 표현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만화를 이유로 무슬림 사회가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무책임한 표현의 자유를 비판하고 분노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건물을 파괴하고 사람을 죽이는 식의 대응은 폭력의 악순환과 첨예한 갈등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성명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도 요구했다. 소수 강대국이 전권을 행사하는 현 시스템을 다수의 나라들이 참여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에도 국제법을 지켜 핵관련 기술을 다룰 것을 촉구했다.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의 부채를 탕감하는 선진국의 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티칸과도 더 긴밀한 유대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만화에 대한 폭력적 분노표출 삼가길"
 
한편, WCC는 이번 총회에서 대륙(교계)별 대표로 구성된 8명의 의장과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150명의 위원도 인선했다. 의장으로는 아프리카의 시몬 도소우(베닌, 감리교), 아시아의 소리투아 나바반(인도네시아, 프로테스탄트교), 북아메리카의 베르니스 파월 잭슨(통일그리스도교, 미국), 영국의 메리 터너(성공회), 태평양의 존 타로아누이 둠(타히티, 프로테스탄트교), 동방정교의 아나스타시오(알바니아), 오리엔탈 정교의 아분 폴로스(에티오피아)가 선임됐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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