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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국익검증기관'으로 전락하나
[홍기빈 칼럼] 서울대가 ‘황우석 검증’ 나서지 않으면 더 큰 재앙 불러와
 
홍기빈   기사입력  2005/12/10 [15:43]
황우석 박사 논문의 진실성 논란이 번지고 있고, 그 갈등의 각도는 이미 예각(銳角)을 넘어서 칼날처럼 날카롭게 되어 있다. 굴지의 공중파 방송 하나가 이미 그 칼날에 맞아 빈사 상태에 이르렀지만, 반대쪽도 마음을 놓을 상황만은 아니다. 그들을 향하고 있는 예봉(銳鋒)은 혹시라도 작렬할 경우 몇 몇 개인의 명예 실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국가적 국민적 차원의 혼란을 낳을 만한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첨예하게 맞선 양쪽이 목청 높여 한목소리로 외치는 명제가 있다. 그것은 “이 문제는 무엇보다도 과학의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이 명제에 근거하여 한쪽은 황박사가 자신이 만든 줄기 세포의 검증에 어서 응해야 한다고, 또 다른 쪽은 과학자도 아닌 언론 매체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치 세력 등이 함부로 과학자의 영역에 침입하는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끌어내고 있다. 그래도 이 명제는 분명히 이 사태를 이성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나침반과 같은 원칙이다. 이 원칙을 틀어쥐지 않는 한 수 백개 난자와 무궁화와 돼지들과 도지사들이 매일 동일한 이슈로 연결되어 TV 화면에 등장하는 이 부조리한 상태를 옳게 헤쳐나갈 수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과학은 산발한 괴짜 늙은이 혼자 밀실에 숨어 이것저것 내키는대로 섞고 끓이던 연금술이 아니다. 대학과 연구소와 정부와 기업이 엮인 거대한 네트워크의 환경 속에서만 가능한 사회적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그러한 과학적 연구의 진정성이 사회적 논란이 되었을 때에 그것을 해소시키는 적절한 사회적 절차가 없을 리 없다. 따라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며 맞서고 있는 지금, “과학적 연구의 진실성”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러한 사회적 절차가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사태의 이성적 해결을 원하는 이들이 기대하는 유일의 해결책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사회적 절차가 지금 책임 방기의 절묘한 ‘삼각 패스’의 형국을 띠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들이 가장 먼저 기대를 걸게 되는 쪽은 정부의 주무부서요 또 황박사의 연구에 많은 재정적 지원을 행한 바 있는 과학기술처이다. 그런데 과기처의 오명 부총리는 8일 “(배아줄기세포 진위 문제는) 사이언스가 많은 학자의 검증을 거쳐 실은 것이기 때문에 황 교수팀과 사이언스 간의 문제고, 문제가 있더라도 사이언스가 검증할 문제” 라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리하여 공은 사이언스지로 넘어가는 셈이며, 우리의 시선과 귀도 사이언스지의 입장 표명으로 쏠리게 된다. 그런데 보통 제출된 자료의 진실성을 전제로 삼아 게재 여부를 판단하는 과학 학술지에게 현재 사태의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문화방송의 한학수 PD의 질문에 사이언스 지의 편집장은 는 자신들의 결정이 “유전자 검사 아닌 황교수 자료만으로 심사”(오마이뉴스, 12월 2일)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자료 자체의 진실성 여부는 누가 해결해야 하는가. 미국의 관례로는 그 연구가 이루어진 대학이나 연구소 그리고 그 연구에 재정 지원을 한 기관이 1차적인 책임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재정 지원을 했던 과기처가 오히려 공을 사이언스 지로 넘긴 지금, 그 공은 결국 황우석 박사가 소속된 서울대학교로 넘어오게 된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 관련 소장 교수들 수십명이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 정운찬 총장에게 문제의 황박사 논문의 자료 진실성 여부의 검증은 서울대학교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청원서를 제출하여 곧 각급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서울대학교의 공식적인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말들은 공의 행방을 좇아 과기처에서 사이언스를 거쳐 서울대학교로 시선을 돌리게 된 우리를 허탈하게 한다.
 
“갑자기 조사하면 해외에 황교수 연구에 괜한 의구심만 더 일으킨다”고도 한다. 또 “사회적 파장이 큰 문제이니만큼 세태를 보아가며 신중하게 대처하자”고도 한다. 현재 상황에서 서울대학교가 처한 위치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회의가 든다. “사회적 파장이 큰 문제의 세태”를 바르게 인도해야 할 과학계와 대학이 바로 그 “세태를 보아가며 신중하게 대처”하자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또 [네이처]지와 피츠버그 대학 측에서 이미 본격적으로 조사의 필요를 제기한 상황에서 서울대학교가 “갑자기” 조사를 하면 어떻게 상황이 악화된다는 말인가?

만약 서울대학교가 대학 차원에서의 공정한 조사 - 이참에 불비되어 있는 해당 절차의 제도화도 함께 - 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결국 혼란은 계속되고 해결의 책임은 다시 정부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공은 과기처 - 사이언스 - 서울대학교의 삼각형을 한바퀴 돌아 원점으로 오고 마는 것이다. 축구장에서의 삼각 패스는 여유로운 팀플레이를 보는 즐거움을 관중들에게 선사한다. 그런데 이 책임 전가의 ‘삼각 패스’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성 제도와 학계에 대한 불신과 짜증만을 안겨주고 있으며, 혼란의 장기화만 낳을 뿐이다.

축구장의 선수들이 우리편 만이라면 이 삼각패스는 관중들이 모두 지쳐 떠날 때까지 계속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이미 [네이처]지와 피츠버그 대학이 본격적으로 자료 진실성의 검증을 제기하고 있다. 또 뉴욕 어느 병원에는 황우석 박사가 배양한 줄기세포도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혹시라도 바깥에서 먼저 본격적인 검증이 벌어져 그 삼각 패스의 공을 채어가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결국 황우석 박사 본인이 골 문 앞에 서서 막아 낼 수 밖에 없을 터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삼각 패스’가 더욱 더 하릴없이 느껴지는 이유이다.

사태의 성격을 파악하고 청원서를 제출한 서울대학교의 생명과학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대학 전체가 그들의 학자로서의 양식에 호응할 것을 기다린다.
*홍기빈은 진보적 소장학자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며 캐나다 요크대에서 지구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와 <칼 폴라니의 정치경제학-19세기 금본위제를 중심으로>, <미국의 종말에 관한 짧은 에세이>(개마고원 2004),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녹색평론, 2006) 등 경제연구와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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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10 [15: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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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생교리 2005/12/11 [16:00] 수정 | 삭제
  • 영생영생 개구리 목청터졌다!!

    to : ALL 2005/12/11 (15:04)
    from : 영생교도가 점수 : 4

    황소황소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황소황소 개구리 노래를 한다
    황소황소 개구리 목청터졌다!!

    난자난자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난자난자 개구리 노래를 한다
    난자난자 개구리 목청터졌다!!

    줄기세포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줄기세포 개구리 노래를 한다
    줄기세포 개구리 목청터졌다!!

    영생영생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영생영생 개구리 노래를 한다
    영생영생 개구리 목청터졌다!!


    무족건 무족건 하시라 하시니는

    to : 영생교도가 2005/12/11 (15:06)
    from : 영생교리 점수 : 2

    황소 비판하고 엠빙신 옹호하는 이는
    무족건 무족건 하시라 하시라 하시니는

    영생교의 원수 피디수첩
    물어뜯고 할키고 하시라 하시라 하시니는

    영생교의 원수 피디수첩
    민노찌질이 알바 하시라 하시라 하시니는

    영생교의 원수 피디수첩
    엠빙신 알바라 하시라 하시라 하시니는


  • 깊은생각 2005/12/10 [23:56] 수정 | 삭제
  • 장기적 경기 침체가 지금과 같은 사태를 낳았다면 잘못된 생각일까요?
    젊은 층 실업과 자영업의 피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폭증이 '장기적 경기
    침체'와 겹쳐서, 2005년 우리나라는 '히틀러' 등장 직전의 독일과 어찌 그리 유사한지 모를 지경입니다.

    '히틀러'가 몇 번의 권모술수와 쿠테타적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던 그 무렵, 1920년대는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즉 '대공황'을 앞둔 시기였습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의 저서에 따르면, 1920년대 초중반은 주택가격의 급등과 주택거품의 '붕괴'가 일어났던 시기였고, 주택가격의 '급등과 거품 폭발' 이후, '주식시장의 대폭등과 거품 붕괴'로 이어져 갔습니다.

    지금 꼭 그렇습니다. 1996년에서 2000년까지 미국 나스닥이 부풀려진 '아이씨티 산업의 미래 가치'에 기대어 '엄청난 거품 형성과 붕괴로 이행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1997년의 '외환위기'이후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주축으로 한 각종의 '규제완화'와 '금융 개방화'의 흐름 속에서, '코스닥 붕괴' 신용카드 거품 붕괴, '주택 거품의 형성과 붕괴의 초입' 그리고 지금 '주식시장 1300의 지수'가 상징하는 '주식시장 거품의 폭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한은 총재가 말 했듯, '경제회복'의 전망이란 것이 결국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쪽의 '이익'을 증대시켜주는, 말하자면 '경제적 양극화'를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의 '이행'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면, 바로, '황우석 사태'와 같은 '파시즘의 징후적 광기'에서 드러난 우리나라의 '가까운 미래'란 어쩌면 '히틀러'와 같은 사람의 등장과 개인의 자유조차 '말살'하는 가운데 부분적 '국가 이성의 회복' 이런 것을 부를지도 모르는 '경제적 위기의 폭발'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인과'는 반대일 수 도 있죠. 양극화로 상징되는 경제적 위기는 보다 '진보적 해결책'을 요구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1920년대의 '파시즘 운동'이 막 실현된 '1인 1표'의 절차적 민주주의에 '기대어 등장한' 일종의 '변형된 혹은 쿠테타적 음모가 결합된 민주주의의 한 현실태'였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체제도 그런 방향으로 이행할 수 있지 않나는 이런 생각이죠.

    왜? 노무현 지지층과 박근혜 지지층, 말하자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층 대부분이 '결집'하여 황우석 열풍의 '배후'가 되었을까요? 다름아닌 '경제에서의 대연정'이 초래하는 결과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금 '부자'가 아니지만 미래 어느 시점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정망을 가질때, '부자'를 만들기 '쉬운' 경제정책과 '제도'를 지금 부자가 아닌 사람들도 지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향의 '전망'은 지금 '부자'인 사람들과 '공유' 될 수 있는 것이며, 다름아닌 '바로 이 지점'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공통된 황우석 열풍 도취'로 이어지는 부분 아닐까 합니다.

    내가 '부자'되는 전망과 '나라'의 '부국강병'을 이어서 생각하면서, 다름아닌 그 '방법'이 '시장원리-금융세계화'에 대한 무조건적 추종이라는 '신념'이 극히 강열할때, 이런 신념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차이'란 결국 '법인세 논쟁'에서 드러낫듯, 1% 밖에 안되거나 ( 열린우리당 - 법인세 1% 인하 주장, 한나라당 법인세 2% 인하 주장 ), 심지어 0.4% 차이 밖에 안됩니다. (열린우리당과 재경부, 주택 보유세 1% 주장을 0.65%로 후퇴시키고 한나라당 여기조차 반대 )

    바로, 이런 상황 - 현재의 '부자'들이 보유세 1%의 부담 조차 반대하면서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전적으로 거부하고 - 미래의 '부자' 전망을 가진 사람들은 그 '실현여부'는 별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냥 '정치적 선취'를 위한 '주장'만으로 끝나는 이런 상황속에서, 그들은 '내'가 부자되는 전망에 '일치'하는 '국익'의 전망을 '황박사와 생명공학' 이런데서 찾은 것이죠. 그리하여 코스닥 지수는 또 다시 '급등'하고 있는데, '생명공학' 관련주가 어떠한지 정밀하게 조사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요컨데 황박사 연구를 둘러싼 비이성적 광기는 '현재'에 대한 '충분한 불만'을 가진 실업율 높은 젊은층과 양극화 속에서 몰락 직전의 영세 자영업, 내수 중심 중소기업,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이런 '사회적 연대의식'을 절실히 요구하는 계층이, 자신의 '불만'을 어디엔가 '털어내는' 방향으로 '올인'한 결과 나타나는 것입니다. '기득권층'은 다른 방향에서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죠. 바로, '미래 성장산업'과 '생명공학 벤처' 주식의 폭등과 금융적 이익 이런 대목아닐까요?

    안 그러길 바라지만 만일, 최소한 2005년도 연구에서 황박사의 '줄기세포'가 정말 '단 한주'도 없으며, 미즈메디에서 나온 '수정란 줄기세포'만 있는 것이 확인 된다면, 그야말로 '후폭풍'이 대단 할 것입니다. 이제 '진보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견지에서 진보진영이 '중심'을 잡을 시점입니다. 왜냐하면, 기득권층과 '미래의 기득권층'이 비이성적 '광기'속에서 '윤리보다 국익우선'에 올인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올인 시대는 끝났습니다. 어떻게 우리나라를 '진보'의 방향으로 전진시킬 것인가 차분히 따져볼 때입니다.












    '
  • 2005/12/10 [19:56] 수정 | 삭제
  • 병아리 (2005-12-10 17:48:48, Hit : 81, 추천 : 10)


    제목
    황구라 사건=서울대의 종말


    더 이상 이 사회를 망치고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의 마음을 병들게한 서울대라는 괴물을 그냥 놔 두어서는 안된다.

    군사독재 시기 살인마들의 똘마니 노릇을 한 수많은 검사, 판사, 행정관료를 배출한 악의 소굴, 그리고 그 후에는 수많은 중고생을 자살하게 만든 간판따기 교육의 근본원인으로서, 절대로 간판이 가져다 주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개발광 하는 흡혈귀들의 배출구로 전락한 서울대.

    이제 드디어 서울대는 황구라의 사기 과학 소동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마저 뿌리체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대를 즉각 페지해야한다. 폐지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다. 기득권 놈들의 생명이 서울대 간판에 달려 있으니 이놈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폐교에 저항할 것이다.

    서울대 폐지에는 이번에 새로 도입한 F-15를 동원해야한다. 하룻밤 새 주변 민가에 피해가 없도록 외과적 수술의 폭격을 가하여 건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깡그리 부숴버려야한다. 흉칙한 철골 교문도 박살내서 엿바꿔 버리면 된다. 씨팔, 당장 폭격해서 저놈의 악취나는 간판학교 박살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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