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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원천봉쇄’ 뚫고 농민대회 강행
[제2신] 여의도 둔치에서 1천여명 농민대회 강행, 고속도로 점거 투쟁도
 
취재부   기사입력  2005/11/21 [12:17]
여야의 ‘쌀 비준안’ 상정 합의를 저지하기 위한 농민들의 집회가 지난 15일에 이어 또다시 서울 여의도 청소년 광장에서 열렸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축소된 채 열렸다.

경찰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릴 농민대회를 불허 방침을 내리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 167개 중대 2만 5천여 명을 투입해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국도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여 농민들이 타고 있는 전세버스가 서울에 상경하지 못하도록 고속도로 진입을 막았다.

▲ 마포대교에 진입한 농민차량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어 더 이상 농민차량이 움직이 못하고 있다.     © 대자보

또한 새벽에 움직이는 농민을 막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통제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도 안성과 평택 등 서울로 들어오는 주요 진입로를 차단했다.

이 때문에 전북과 충북지역 농민들은 경찰의 저지에 항의하며 고속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였고,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던 농민들 가운데 일부가 연행됐고, 강원 홍천과 춘천에서는 각각 5명의 농민이 연행됐다.

그러나 충주농민 300여명은 개별적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해 서행 투쟁을 전개했다.

한편, 경찰은 여의도 주변에만 경찰병력 79개 중대, 만 여 명을 투입해 사전 차단에 주력하여 검문소와 예상집결지에 투입해 농민들의 여의도 집결을 봉쇄했고, 여의나루역과 여의도역에도 경찰을 배치해 농민이 여의도로 들어오는 것을 원천봉쇄 했다. 

▲ 경찰은 여의도역 안과 밖을 병력을 배치해 농민들의 농민대회 참가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 대자보

경찰이 농민들의 상경을 원천봉쇄에 나섬에 따라 당초 5만명으로 예상됐던 행사 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가톨릭 농민회 등 8개 농민단체(아래 농민단체)는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여의도 둔치 청소년 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차단을 뚫고 모인 농민 1000여명이 참가하여 쌀비준안 저지 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본대회 앞서 지난 17일 음독 자살한 오추옥 여성농민의 추모식을 열었고, 농민들은 근본적 대책이 없는 쌀 협상 비준안 처리를 반대한다고 강조하며 "농업을 사수하자"고 외쳤다.

▲ 농민이 여의도 둔치 농민대회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깃발을 빼앗고 있다.     © 대자보

농민단체는 추도식이 끝난 뒤 본대회에서 서정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쌀비준안이 이대로 통과되면 10년 내에 350만 농민 중 200만명이 사라질 것이다. 쌀비준안을 통과를 끝까지 막아내자"고 말했다.

▲ 경찰의 봉쇄를 뚫고 약 1000여명이 농민대회에 참가했다              © 대자보

농민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총체적인 농업·농촌·농민의 비참한 현실마저 외면한 채, 정부와 정치권은 졸속적인 쌀 협상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고 있으며, 쌀 대란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대책만을 발표하며 국민과 농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만약 정부와 정치권이 우리 농민들의 마지막 요구마저 외면한 채 쌀 협상 국회비준을 강행한다면 350만 농민들은 오는 23일 전국 각지에서 강고한 투쟁으로 화답할 수 밖에 없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 농민들은 대회가 끝나고 고 오추옥 씨 영전을 들고 국회로 향하고 있다.     © 대자보

농민단체는 대회를 마치고 국회방향으로 행진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농민들은 내일 벼소각 시위, 모레 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예고하고 있고, 국회 비준안이 상정될 23일은 전국의 고속도로, 국도 등을 농기구로 모두 막겠다는 계획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농민들이 국회로 향하다 경찰과 몸싸움은 있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 대자보


[제1신] 여야 ‘쌀비준안’ 상정 합의, 농민 저지투쟁 선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쌀 협상 비준안을 오는 23일 본회의에 상정키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쌀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을 이같이 합의하고 이와 별도로 쌀의 국제 교역 환경에 맞춰 정부로 하여금 농업, 농촌 대책을 전면 재점검해 내년 초 국회에 보고토록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회는 필요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하기로 했다고 열린우리당 오영식, 한나라당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오 부대표는 "쌀협상 비준안은 23일 본회의에 상정키로 하되, 별도로 쌀의 국제교역환경 변화에 맞춰 정부로 하여금 농업 및 농촌 대책을 전면 재검토해 내년초 국회에 보고토록 하고, 국회는 그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쌀협상 비준안은 오는 23일 본회의에 상정된 뒤 표결을 통해 찬성 다수로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야 농촌 지역구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반대로 상정 단계에서 물리적 충돌 등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국회의 쌀협상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는 농민들이 오늘 오후 대규모 도심집회를 벌일 예정이고, 경찰은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또다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사전 집회 예전 장소는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과 세종로 정부청사 후문, 세종로 소공원 그리고 여의도 문화마당 등이다

▲ 사전집회가 열린 예정이었던 서대문 사거리 농협중앙회 앞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조용하기만 하다     © 대자보

본대회는 오후 2시로 예정된 여의도 '쌀협상비준저지 전국농민대회'에 농민 3만 명 정도가 모일 예정인고, 오후 4시에는 농민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진입도 시도할 계획이다.

농민대회를 주관하는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 상관없이 어제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하여 강력한 대정부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경찰은 우선 여의도 집회에 대해서는 경찰력 9천여 명을 동원해 강제해산하기로 했고 지방에서 상경하는 농민들에 대해서는 출발부터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또 여의도와 세종로 등지에 121개 중대 만 5천여 명을 집결시켜 농민들이 모일 경우 강제 연행한다는 계획이다.

농민들이 경찰의 집회불허 통고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상경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 진입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농민단체들 상경이 저지될 경우 우회 상경은 물론 고속도로와 국도 점거를 점거해 농성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농민들은 오늘 집회에 이어 내일은 벼소각 시위, 모레 고속도로 점거 등을 이미 예고한 상태이다.

특히 국회 비준안이 상정될 23에는 전국의 고속도로, 국도 등을 농기구로 모두 막겠다는 계획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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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1/21 [12: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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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H0389 2005/11/22 [00:31] 수정 | 삭제
  • 힘든 농사를짓는데, 정말 현실적인대안은 전혀마련하지 않는 정부. 지금당장 생계의 위협앞에서 농민들의 이런 행동을 그누구도 질타할수 없다고봅니다. 또 농민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기전엔 누구하나 눈길한번 조그마한 관심조차 주지않았으므로, 이러한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누구도 이런 농민들을 욕할 수 없다고봅니다.
    하지만,나라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한국의 주요수출품인 공산품과 중공업 상품들을 팔기위한 FTA 협정이나 WTO 를 무시할수없을 것입니다. 무조건 체결 반대보다는 다른 방법의 보상을 정부는 꼭 해주어야한다고 봅니다.국산 농산물 광고를 만들어 주는거라던지 국산 농산물의 유통망체질개선이라던지 좀더 현실적으로 도움되는걸 적극실천 해야한다고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