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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김치 기생충 파동에 국내업계 우려감 팽배
영세업체 퇴출 등 시장재편 가능성도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5/11/03 [11:07]

김치 업체들은 수입김치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제조된 16개 제품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자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국내 김치산업은 물론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시장재편 가능성도 대두
 
그러나 기생충 알이 군소 제조업체의 김치에서 집중적으로 검출되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영세업체들이 퇴출 등 시장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학교나 기업 등 단체급식 수요처에서는 현재 메이저 김치업체로 거래선을 바꾸고 있다.
 
포장김치 선두업체인 두산은 “자사의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제품공정에서 위생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가 우리 김치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 관계자는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중소업체들의 위생실태가 문제”라며 원료의 유통과 김치 제조과정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산과 동원, CJ, 풀무원 등 주요 김치업체들은 공장견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위생적인 제조과정을 소개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버랜드 등 문제업체에서 단체급식용 김치 납품받아
 
한편, 이번에 적발된 업체가 홈쇼핑이나 인터넷몰, 일부 호텔 등에 김치를 납품해 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적지 않다.
 
에버랜드는 연간 60억원 어치의 김치를 기생충 알이 적발된 한성식품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외주업체와 공장 근로자용 식당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측은 다만, 테마파크에 공급하는 김치는 한성식품이 아닌 다른 두 개 식품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고 덧붙였다.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해 온 GS홈쇼핑은 "문제가 된 진전 제1공장에서 만든 김치는 단체 급식용이며, 홈쇼핑에서 판매해 온 포장용 김치는 서산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도 "한성식품 부천공장 제품만을 취급하고 있다"면서 "진천공장은 주로 학교 등 단체급식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납품받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거래업체를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BS경제부 이재웅 기자


 
"국내산 김치 재료만 썼는데…"
제주산 김치 기생충알 발견, 해당 김치 제조업소 관계자 '억울'
 
제주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김치 제조업소 관계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제주시내 모 김치 제조업소 업주는 "배추를 비롯해 생강과 마늘, 고추 등 모든 김치 재료를 100% 국내산만 써 왔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항변했다.
 
이 업주는 특히 "물건에 하자가 있었거나 원산지를 속여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천벌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가 너무 가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도대체 알 수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제주도에서는 2군데 김치 제조업소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
 
다른 지역서 재배된 고랭지 배추 사용,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알 수 없다"
 
제주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산 김치를 수거해 검사를 벌인 결과 제주시내 M업체와 W업체가 생산한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김치는 제주시내 일반음식점 6군데와 남제주군 지역 마트 2군데 등 8곳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재료인 배추는 다른 지역에서 재배된 고랭지 배추를 사용했고, 하루 생산량은 300여kg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기생충알이 검출된 두군데 김치 제조업소에 대해 제조와 유통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앞으로 생산되는 김치에 대해서는 적합판정을 받은 뒤 판매하도록 했다.
 
제주CBS 이인 기자

 
광주 김치 생산업체에서도 기생충 알 검출 
시.도 김치산업 신뢰성에도 타격 우려 
 
광주지역 유명 김치생산 업체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식품 의약품 안전청이 국산김치 5백2개 제품에 대한 기생충안전성 검사결과 광주시 광산구 내고향 식품 영농조합 법인이 생산한 내고향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기생충 알이 검출된 내고향 김치의 재료인 배추는 중국산이 아닌 강원도 평창 고랭지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고향 김치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김치 공동브랜드인 감칠배기 로고를 달고 내.외국인이 드나드는 광주공항과 인터넷에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광주김치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는 것은 물론 시.도의 김치산업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내고향 김치는 지난 94년부터 일본에 수출돼 온 것으로 확인돼 김치의 일본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내고향 김치는 또,광주 김치축제에서 두차례나 대상을 받은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광주 김치축제에도 제품을 출품할 예정이어서 광주 김치 축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광주공항의 김치 판매장에서 내고향 김치의 판매를 중단조치하고 감칠배기 사용권한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광주시는 광주 김치축제에 내고향 김치의 출품을 금지조치하고 김치축제에 출품되는 다른 김치에 대해서도 원.부재료 모두 국산여부나 불량여부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CBS 김형노 기자

 
김치 상인, '제 2의 불량만두' 파동 우려 
국산 김치에도 기생충알 발견…시민도, 상인도 "충격" "우려"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내산 일부 김치 제품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내산 일부 김치 제품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됨에 따라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비록 일부제품이긴 하지만 ‘국내산’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것이 "충격적"이라며 "김치뿐 아니라 다른 식품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시장 등에서 김치를 판매하거나 반찬으로 내놓는 상인들은자칫 이번 사태가 제 2의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고심하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우리는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도 않다"며 "손님들도 그런것을 자꾸 묻는데 우리같은 사람들은 많이 힘들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김치 등 식품 전반에 대한 위생체계를 보다 철저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상임위원은 "식품제조 과정에 대한 위생검사를 철저히 해야겠고 실제로 기생충 알이 인체에 들어갔을때 유해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평가작업, 그다음에 어떤 단계에서 들어왔는지에 대한 분석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생충 알이 위생관리가 부족한 영세업체들에서 주로 발견된 만큼전체 업계의 문제점으로 확대해석 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국산김치 502개 업체중 16곳 기생충알검출
식약청, "인체감연 가능성 매우 낮다"…기생충알 검출 업체, 대부분 연간 매출액 1억원 미만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502개 업체의 김치 제품을 검사한 결과 3.2%인 16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기생충알은 개와 고양이 회충란이 9건, 회충란이 4건, 기타 3건이다.
개와 고양이 회충란이 많이 검출된 것은 개와 고양이의 배설물이 배추 등 김치 재료에 묻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생충알이 검출된 김치의 54가지 원재료를 추적 조사한 결과 국내산 절임배추 1건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

그러나 중국산 고춧가루 2건과 양념류 1건, 태국산 젓갈 등 수입 원재료와 수입 배추를 사용하는 업체의 배추에서는 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 시중에서 유통중인 국내산 배추 1백65건을 검사한 결과 개와 고양이 회충란 5건과 회충란 2건, 회충과 개회충 혼합란 1건 등 8건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식약청, "인체 감염 가능성 매우 낮다"…기생충알 검출 16개 업체 재고물량 압류

기생충알이 검출된 김치 제조업체는 연간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업체가 8개나 되는 등 대부분 영세업체들이다.

식약청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알은 초기의 미성숙란이기 때문에 인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기생충알이 검출된 16개 제조업체의 재고물량 4백72㎏을 압류하는 한편 김치 업체에 대해주기적인 기생충 검사와 함께 인체 위해성이 우려되면 식약청장이 유통전 검사 명령을 할 수 있는 검사명령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김치 제품의 자가 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 검사를 포함시키고, 단계적으로김치 제품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의무화를 추진과 함께영세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각종 지원을 하는 방안을검토하기로 했다.

기생충알이 검출된 김치 제조업체는대구 북구 명동식품.명동칼국수㈜, 광주 광산구 내고향식품 영농조합법인, 경기 일산 남양농업협동조합, 경기 안산시 ㈜울엄마, 충북 제천시 전원김치, 충북 진천군 ㈜한성식품 진천제1공장, 충북 청원군 살미농협 초정식품, 충북 충주시 ㈜참식품, 충남 당진군 주영식품, 전북 완주군 청정식품, 전북 익산시 미인김치, 전북 임실군 영식품, 제주시 원식품,경북 경주시 ㈜남산식품, 경북 김천시 시원식품, 제주시 무궁무진식품 등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산 수입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던 대형 업체 제품에서는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CBS사회부 이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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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1/03 [11: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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