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목사(교목협 회장, 오산고 교목)는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사학의 비리를 막을 수 있다"며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목사는 최근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강의석 군을 거론하며, "의학적으로 사람이 단식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40일이다"며 "단식 30일을 넘긴 강 군이 학교도 가고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느냐"며 강 군이 하는 단식의 진실성에 의문을 던졌다.
김 목사의 이야기는 민주노동당으로 옮겨졌다. 김 목사는 "강 군의 뒤에서 민노당이 조종하고 있다"며 "이제 갓 고등학교 3학년인 강 군이 저렇게 행동하는 것은 분명히 배후에 무언가 있는 것을 뜻한다"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 뉴스 엔조이(http://newsnjoy.co.kr) 기사 인용 위는 교목 전국 연합회(
http://cafe.daum.net/gyomog) 회장인 김용관 목사의 발언이다.
김용관 목사는 "현행법으로 충분히 사학의 비리를 막을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인천외고, 용화여고 등의 학내분규는 무엇이며 자주 터지고 있는 사학비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현행법으로 사학비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학교 교사들마저도 강의석군의 단식을 그만두라며 릴레이단식을 시작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강의석 학생 단식이 의심된다”라는 말은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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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오는 중에도 밝은 모습으로행사를 진행하는 강의석군 ©스스로넷 이윤석 기자 |
또한 강의석 군을 민주노동당에서 지원하고 하는 것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발상이다. 물론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실에서 강의석군 대책위를 만들어서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열린우리당도 포함되어 있고 심지어 한나라당 의원들도 참석해 있는 상태이다.
필자 및 다수 청소년들이 18세 선거연령 하향조정을 외치는 것이 어떤 사주를 당했거나 배후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강의석 군은 나와 같은 고3 수험생이며 나의 친구이며 내가 아는 강의석이는 누군가에게 사주를 당하거나 배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휩쓸릴 인물이 아니다. 이제 갓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하지만 4.19와 5.18 등의 민주화를 겪었던 대다수가 대학생이 아닌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었다. 민주화 과정에서 독재자 정권의 편을 들어주거나 침묵했던 기성세대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청소년이 무언가를 하면 그들은 말한다. 배후가 누구냐?고.
촛불집회 때도 그랬다. 미군에 의한 여중생 압사사건 촛불집회는 의정부여고를 다니는 학생들이 제일 먼저 의정부에서 집회를 열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시민단체가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촛불집회가 커지자 서청원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보수적인 사람들은 ‘청소년을 어른들이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중생 사건을 가장 먼저 알렸던 사람들이 누구였던가? 바로 의정부여고생 및 고등학생들이 앞장서서 알렸고, 또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나는 묻고 싶다. 왜 붉은 악마의 배후가 누구였는지 캐묻지 않는가? 지난 2002년 월드컵 우리는 광화문에서 응원을 했다. 이것도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을지도 모르는데, 왜 붉은 악마의 배후가 누구인지 묻지 않는가?
물론 지금은 4.19와 5.18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도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있고 의견을 개진하는 청소년들이 있고 자신의 주체를 가진 청소년들이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아이두(
http://idoo.net/)에서는 노컷 운동으로 수십만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견을 외쳤다. 대전에서는 청소년 할인과 관련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개선권고를 이끌어 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의견을 모아 청소년 기본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정부기관에서도 청소년의 의견이 중요하다면서 청소년 위원회와 회의를 구성하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이 직접 청소년들과 토론을 벌이겠다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소년 특별회의를 개최한다고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용관 목사의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
나는 성공회대학교 수시2학기를 지원한 고3 수험생이다. 나는 나와 그리고 우리 친구들과 우리 청소년들의 의식이 결코 누구의 사주를 받거나 배후가 있어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김용관 목사의 발언에 대해 분노한다. .사과하라. 청소년들에게 용서를 구하라. 그리고 당신의 그 하나님께도 용서를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