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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대통령 영결식서 MB에 '위선자' 고함 소동
손숙 "정숙해달라"…30대 남자, 경호원들에 끌려 나가
 
홍제표   기사입력  2009/08/23 [18:52]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이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도 한 조문객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며 고함을 지르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이 열린 23일 오후 2시50분쯤 식장인 국회 앞마당에서 일반시민으로 보이는 한 30대 남자가 '위선자'라고 고함을 지르다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당시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인에 대한 분향 순서였으며, 이 대통령은 거리가 멀어 고함 소리를 듣지 못했던 듯 별 반응은 없었다.
 
다만 영결식 사회를 맡은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엄숙한 국장이 치러지고 있으니 장내 정숙을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면서 이런 소란 행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6월 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때는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이 대통령을 향해 "사죄하시오"라고 외치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한승수 총리 "김 전 대통령, 유지 받들겠다"
"정치적 입장 다르다고 반목한 앙금, 모두 털어내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승수 총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국장 조사에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 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 뜻일 것"이라며 애도했다.
 
한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제야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겠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또 "고 김 전 대통령이 평생동안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 왔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 정치 발전의 기틀을 닦고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의 큰 길을 열었으며,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고인의 위업들이 총망라됐다.
 
한 총리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을 돌아보며 고인의 불굴의 의지와 집념을 높이 샀다.
 
한 총리는 "투옥과 연금, 사형선고와 망명에 이르렀던 험난했던 삶 속에서도 민주화의 기적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고 김 전 대통령의 강인한 신념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IMF 구제금융이라는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우리 경제의 탈바꿈을 위해 노력하고, IT 강국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
 
한 총리는 "특히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우리가 한층 더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 총리는 유족들을 위로하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과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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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23 [18: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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