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미 여기자 석방에 따른 북미간 직접 접촉과 이에 따른 통미봉남 상황을 우려하며 대북 정책의 전면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6일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방북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상식"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여기자 문제만 얘기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간 직접 대화의 물꼬가 터진 것 아니냐는 강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대북 제재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애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직접 대화를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적대시 정책이 계속된다면 결국 통미봉남을 우리 스스로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8.15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를 통해 그동안의 잘못된 정책을 솔직히 시인하고 정책 기조 변경을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과 여기자 석방 등을 지켜보며 이명박 정부의 정치력 빈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은 힐러리 국무장관을 비난하면서도 그 남편인 빌 클린전 전 대통령을 지정해 협상 파트너로 데려왔다"고 소개한 뒤 "한편으로는 공격하면서 한편으로는 협상하는 정치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이명박 정권은 대북관계를 경색만 시키고 지난 정권을 폄하하는 소아적 접근을 취할 게 아니라, 탄력적 접근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