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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도 서러운데 인권유린에 성폭력까지 당해”
인화학교와 성람재단 등 시설비리 이사진 전원해임 촉구 결의대회 열려
 
김오달   기사입력  2006/08/17 [07:17]
어제(16일) 오후 2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 공원에서는 '인화학교, 성람재단 성폭력, 인권유린, 시설비리 이사진 전원해임 촉구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가 열렸다.
 
▲성람공동투쟁단과 함께 결의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상경한 인화성폭력대책위 회원들     ©김오달

이날 종로구청 앞에서 22일째 노숙농성 중인 성람공동투쟁단과 함께 결의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광주에서 상경한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이하 인화성폭력대책위)'는 '사회복지법인 우석'이 운영하는 청각장애인학교 인화학교와 인화원 등에서 발생한 시설 장애아들에 대한 성폭력 진상규명과 가해자 및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광주시 광산구청 앞에서 94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MBC 피디수첩에서도 보도한 바 있는 이 사건은 2003년부터 2004년 사이에 인화학교와 인화원에서 생활보육교사와 행정실장 등에 의해 가해진 청각장애학생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다.
 
인화성폭력대책위에 따르면 이 사건에 연루된 가해자만도 행정실장과 생활보육교사 등 11명이며, 이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9명의 청각장애학생은 모두 9세에서 19세 사이의 미성년자들이다.
 
▲"엄마된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더 이상 그런 곳에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여기까지 오게됐다"며 울분을 토하던 인화성폭력대책위 윤민자 씨     © 김오달

인화성폭력대책위에서 활동 중인 광주참교육부모회 윤민자 회장은 "부모가 없거나 오갈데 없는 고아나 다름 없는 아이들만 골라 지속적인 성폭행이 자행됐다"며, "어떻게 그 어린 아이들에게 교사라는 사람들이 그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할 수 있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현재 인화성폭력대책위는 ▲성폭력사건 진상규명 ▲우석의 이사진 해임 ▲우석에 대한 인허가 취소와 공립학교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성람재단과 사회복지법인 우석은 성폭력과 인권유린, 시설비리로 얼룩진 사회복지법인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표적 사례"라며, "장기농성 등을 통해 관리ㆍ감독권한이 있는 해당 구청의 책임을 묻고, 성폭력ㆍ인권유린ㆍ시설비리의 책임자인 현 이사진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으나, 법인의 임원해임권한을 갖고 있는 관할구청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결의대회 참가를 위해 상경한 인화성폭력대책위 회원들이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 김오달

결의대회 마지막 순서로 인화성폭력대책위 회원들의 삭발식이 진행되었다.
 
삭발식을 마친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이들의 요구사항을 종이에 적어 붙인 상자에 잘린 머리카락을 담아 두 사건의 진정이 모두 접수된 국가인권위원회 담당자와의 면담을 위해 종로구청을 거쳐 국가인권위원회 앞까지 행진을 하고 인권위 앞에서 정리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삭발식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인화성폭력대책위 회원     © 김오달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구청을 거쳐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 김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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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17 [07: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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