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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바로 알아가기 (1)-성(性)의 구분
[청소년 성소수자 누리터] Sex, Sexuality, Gender 개념과 범위들
 
닉스   기사입력  2005/01/28 [15:47]
Intro.
 
 사회가 많이 변화함에 따라 동성애에 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많이 변화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동성애와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은 무수히 많다. 그러한 편견은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이나 부정적으로 거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동성애자로써, 미약한 몇 줄의 글로 몇몇 사람들에게 동성애가 바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관점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무래도 좋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바로 알고 판단하기를 바랄뿐이다.
 
성(性)의 구분 - Sex, Sexuality, Gender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의 성을 남성과 여성의 두 가지로 나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을 구분하는데 사용하는 기준은 생물학적 성(Sex)이다. 그러나 인간의 성(性)은 생물학적 성(Sex)의 기준만이 아닌 다양한 기준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의 성을 구분하는 다양한 기준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바로 확립할 수 있으며, 더불어 타인의 성 정체성을 능동적이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인간의 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생물학적 성인 Sex이다. Sex(생물학적 성)는 성 염색체에 의해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천부적인 성이다. 가장 단순한 예는 생식기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생물학적 성을 기준으로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나타내는 Sexuality(성적 지향성)가 있다. Sexuality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바탕으로 특정성별의 상대에 대한 성적, 감성적 관심과 지향을 바탕으로 구분한다. 동성에게 성적 지향을 갖는 경우에는 Homosexuality(동성애), 이성에게 성적 지향을 갖는 경우에는 Heterosexuality(이성애)라고 한다. 더불어 동성과 이성의 양성 모두에게 성적 지향을 갖는 경우에는 Bisexualty(양성애)라고 한다. Homosexuality를 더욱 세분화하여서는, 여성이 여성에게 성적 지향을 갖는 경우에는 Lesibian Sexuality, 남성이 남성에게 성적 지향을 갖는 경우에는 Gay Sexuality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에 와서 더욱 구체화 되고 있는 Gender라는 개념이 있다. Gender라는 성적 구분 기준에 대한 개념은 필자도 구체화되고 명료한 설명에 어려움을 느낀다. 대개 Gender를 사회적, 문화적 성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Gender는 Sexuality와는 별개의 문제로, 자신의 Sex에 대한 정체성 확립의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선천적인 Sex를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이 사람은 남성에 대한 성적 지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자신을 동성애자가 아닌 이성애자로 생각한다. 이때 그 사람의 Gender는 여성이다. 이러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인 환경에 의해 불안정한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생물학적 성(Sex)을 부정하고 변화함으로써 진정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Trans Gender(성전환자)이다. 이와 같이 Gender는 성에 대하여 좀 더 구체화된 기준이 된다. Gender에 대한 개념 설명을 굳이 명료화 하자면, 본질적인 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성은 매우 다양한 기준에 의해 분류될 수 있다. 이분법적인 사고에 의해 인간의 성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 짓는 것은 진정한 성 정체성 확립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인간의 성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용어와 개념의 정리만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인간의 본질과 권리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개인의 성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특별히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성정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들의 개선을 위해서는 성의 구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필자의 Sex(생물학적 성)는 남성이며, Sexuality(성적 지향성)는 Homosexuality(동성애)이며, Gender는 남성이다. 나는 나의 성 정체성에 만족한다. 다만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고민하며 숨어있지만, 그것은 결코 나의 성 정체성이 그릇된 것이거나 부끄럽기 때문은 아니다. 진정 내가 부끄러운 것은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피해 타협적으로 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지금 나는 나의 성 정체성 때문에 비주류이거나 사회적 소수이며 약자이다. 그러나 성 정체성이 다수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같은 성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의 비주류가 되거나 소외받아야할 이유는 없다. 나와 같은 성 정체성은 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 정체성과 동등한 자격으로 구분되어 지고 있음을 확실히 해야만 한다. 그럼으로써 성 정체성 구분을 떠나 한 인권으로써의 권리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나의 작은 노력들이 나와 같은 성 정체성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의 삶에 작은 변화들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동성애 바로 알아가기'를 계속 연재할 예정이다. 행여 동성애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기 원하며, 다만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을 이용하여 네티켓이 지켜지지 않는 비난들은 삼가주시기를 부탁한다.
 
2004년 11월 7일 닉스 씀

청소년 성 소수자 누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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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1/28 [15: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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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13 [16:55] 수정 | 삭제
  • 양성이나 동성을 취하는 사람들과는 절대로 혼돈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부터가 시작일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