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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광고에 정동영의장 발언 불법도용 논란
CBS·국민일보, '무단도용' 강력항의, 한나라 '몰랐다' 사과용의
 
심재석   기사입력  2004/04/07 [18:09]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공개적으로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등 포지티브(positive) 선거전략을 당에게 지시했으나, 라디오 광고에 정 의장의 발언을 사용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과정에서 저작권자인 CBS, 국민일보, iTV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사용해 무단도용이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투표장에 함께가요>라는 라디오 광고 2탄에서 뉴스 형식을 빌어 물의를 빚은 정 의장의 '노인폄하성 발언'을 중계했다.

아래는 한나라당 광고 내용이다.

앵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60~70대 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6일 인터뷰 내용입니다.

정동영 의장)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한걸음만 더나아가서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아요. 꼭 그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단 말예요.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

앵커) 정동영 의장의 이런 발언 진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4월 15일 투표장에 함께 가요

한나라당 광고방송이 라디오에 나가자 저작권자인 CBS와 국민일보, iTV는 한나라당측에 "총선기자단이 취재한 내용을 불법으로 무단 사용한데 대해 즉각 광고방송을 중단하고 책임자 문책 및 공개해명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이 공식적인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을 경우 3사 명의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측은 이에 대해 “저작권 문제를 생각못했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홍보위원회 권신일 부장은 <브레이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광고방송을 하다보면 이 같은 초상권, 저작권 문제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현재 라디오 광고 제작 대행사를 창구로 저작권자와 성실한 교섭 중”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비롯 몰랐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솔하게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표의 포지티브 선거 지시에 대해 그는 “박 대표의 지시가 떨어지기 이전에 광고방송이 제작됐고, 단 1회만 방영하고 더 이상 방영치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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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07 [18: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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