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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으로 바라본 20대 고민들
[서평] 송기연씨의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눈 길
 
김철관   기사입력  2015/08/16 [14:09]
▲ 표지     © 소담


20대 고민인 연애, 결혼, 사랑, 학력 등을 인문학으로 풀어 쓴 책이 나왔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송가연씨가 쓴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소담출판사, 2015년 7월)는 오늘날 자신들의 한계와 싸우는 20대들의 고민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저자는 현실, 늦음, 실패, 가능성, 연애 진정성, 연애주체와 객체, 결혼, 부모, 나, 대학, 이기심, 학력, 어른, 완벽함, 자기 찾기, 사랑 등의 20대의 고민들을 16가지 테마로 접근해 인문학적으로 풀었다. 

현재 대부분의 20대는 지금의 현실이 변하면 무언가 달라진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이 변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결론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원인이 현실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현실이 바뀌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적어도 20대는 스스로의 진로 문제에 대해 언제나 물을 수 있고, 또 그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때 과거의 상황, 이후의 변화, 친구와의 비교,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등은 진짜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그리고 이미 문제를 해결하기에 늦었다는 생각도 대수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자신에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이것만 확실하면 된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쉽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면 된다. 고민하고 있는 나의 문제에 대해 해결의지가 있나? 새 일을 시작하고 싶긴 하나?” -본문 중에서- 


저자는 뻔한 답이지만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에게 떳떳할 만큼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가능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실패했다면, 이때에는 도전하고픈 생각이 조금도 안 들 정도로 실패했을 테니 미련이 전혀 남지 않을 것이라고, 미련에 남지 않을 정도로 현재에 충실 하는 것, 이것은 더 확실한 성공과 더 분명한 실패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거나 자아실현을 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 나온다. 우리의 가장 기본욕구는 취직욕구이다. 취직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다. 취직 욕구가 해결돼 생존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 이후의 타인과의 관계를 맺거나 자아실현의 욕구를 고려할 여유가 생긴다.” -본분 중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력이 필요할까. 좋은 학력을 가지면 무조건 성공할까. 저자는 알코올로 이 문제를 설명한다. 알코올은 우울을 덜어주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요인 중의 하나라라는 것이다. 하지만 알코올은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자신을 찾는 과정은 황홀하다’며 노자의 도덕경에서 밝힌 무(無)에서 유(有)가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1이 나오고, 1에서 2가 나오고, 마침내 만물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도생일(道生一), 일생이(一生二), 이생삼(二生三), 상생만물(三生萬物). 도에서 하나가 생기고, 하나에서 둘이 생기고, 둘로부터 셋이 생기고, 셋으로부터 만물이 생긴다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 말은 사물이 있기 위해서는 무가 있어야함을 뜻한다. 모든 것이 한데 엉켜 있는 혼돈의 상태가 존재해야 그로부터 만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무질서 속에 자기의 본모습을 발견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진짜 자기를 찾는 이 과정을 ‘황홀하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평범한 진리 속에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문장 속에 수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자기 안에 갇혀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모습 그리고 이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굴곡들, 또 이들을 만족하기 위해 애쓴 노력들, 이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수많은 과정이 빼곡히 담겨 있다.” 

저자는 송가연은 서울시립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다시 학교를 옮겨 이화여대 심리학을 전공했다. 방황하다 고민 끝에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현재 수료한 상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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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8/16 [14: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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