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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표현력이다
[책동네] 성우 박형욱이 쓴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표현 방식 제시
 
김철관   기사입력  2015/03/15 [00:14]

“말솜씨보다 중요한 것이 표현력이다. 말 잘하는 기술보다 말의 진정성을 높이는 기술이 필요할 때다. 특히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의 목소리이다.” 

 

▲ 표지     © 처음북스

리포터와 MC, 작가, 성우(KBS)로 활동하고 있는 박형욱 씨가 펴낸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처음북스, 2014년 12월)는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말하기 실력만 갖췄다고 상대방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잘 받아드리고 그에 대한 응대를 보내면서 주고받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이라는 것이다. 말하기의 개인적 한계를 ‘우리’라고 하는 공동 소통의 단계로 확대할 수 있는 바로 그 개념으로써 ‘표현하기’ 만큼이나 적절한 단어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제대로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상대의 감정과 내 감정을 파악하고 표현해야 하다(감정표현). 그리고 말뿐 아니라 행동, 눈빛, 호흡, 감탄사 등 비언어와 준언어 표현도 중요하다. 또한 설득력 있고 듣기 좋은 표현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야 하고(소리표현), 진심을 알리면서도 주목받게 하는 어휘력도 필요하다(언어표현).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만나면 감정 포인트를 잡아야 하는데, 자신을 표현하기 이전에 15분 동안 상대방의 표현에 귀를 기울이며 감정 포인트를 체크한 것도 한 방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네 가지 감정인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중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표현에 대한 기준과 평가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풍성한 표현을 위한 비법레시피를 상황에 맞게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나 단체에서 발표할 때 긴장을 하면서 입 떼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표현 비법레시피는 뭘까. 

발표나 연설 등의 공식적인 말 표현 때에는 첫 문장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로 시작하는가에 따라 전체 발표의 40%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첫 문장을 어떻게 잡아야할까.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심지어 길에서 보고 듣는 내용 중에서 느낌이 오는 것을 수첩에 적어두어 발표나 강연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표현을 찾아가는 작업은 입으로만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가슴으로 온몸으로 서로를 나누는 작업이라 결국에는 사람 전체를 보게 된다. 상대의 진심과 감정의 의미를 보게 되면 이해는 저절로 따라 온다. 이해가 되는데 소통이 안 될 리가 없다.”- 본문 중에서-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 등 SNS나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에서 갈등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글만의 표현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결론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글로만 소통하다 보니 그 글 뒤에는 항상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직접 대면하여 온몸으로 표현하는 상대를 제대로 보며 받아들이고, 자신 또한 온전히 전하는 과정이 진정한 소통과 표현의 의미가 아닐까. 

추천사를 쓴 성우 배한성씨는 “나를 긴장시키는 몇몇 성우 중에서 이 책을 쓴 박형욱 후배도 들어 있다”며 “성우 연기는 물론 화술의 실제와 이론에서도 독특한 레시피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송인 이금희 아나운서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교양, 예능프로그램 등을 두루 섭렵해 맹활약해온 성우 박형욱의 21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책을 통해 생생한 고민의 흔적과 훈련의 결과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제대로 잘 표현하기(감성표현, 비언어/준언어 표현, 소리표현, 언어표현) ▲풍성한 표현을 위한 비법 레시피 등으로 구성됐다. 

저자 박형욱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방송학을 공부했다. 숙명여대대학원에서 미디어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준비 중에 있다. 그는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 최우수 연기상(1976), 국제아시아예술제 무용부문 대상(1979), 연극 ‘산씻김’으로 동양연극상 특별상(1981), KBS 성우연기대상 신인상(1996),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2013)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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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5 [00: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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