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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월호구조는 0명 트위터홍보는 1354건
산하기관 까지 합하면 수만건 이를 듯..."홍보 컨트롤타워만 작동"
 
권민철   기사입력  2014/05/23 [16:03]

해양수산부 4월 16일 트위터. 선박 98척, 항공기 13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돼 있다.

세월호 침몰 다음날 일부 정부부처는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유언비어와 악성댓글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SNS 채널에 올리도록 산하 공공기관에 지침을 하달했다.

이 같은 지침의 결과가 어땠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조사결과나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정부 SNS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 침몰 이후 5월 15일까지 한달간 42개 부처에서 모두 1354건의 세월호 관련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같은 숫자는 중앙부처의 트위터 글일 뿐이다.

청와대 지시대로 각 부처 산하 295개 기관들이 페이스북 등 다른 SNS에서도 움직였다면 SNS의 확장성상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관제 글이 SNS공간을 점령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부처가 올린 1354건의 트위터 글을 유형에 따라 분류해 보니 정부활동을 홍보한 글이 4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언론보도 해명 글 345건, 단순상황전파 글 386건, 유언비어 경고 글 200건 순이었다.

청와대에서는 유언비어 자제를 요청했다지만 유언비어 자제 요청 글은 전체의 14.77%에 불과했고 정부활동 홍보와 해명이 56.7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책임지고 있던 해양경찰청은 전체 트위터글의 98.06%가 세월호 관련 글이었고, 해수부는 97.92%, 안전행정부는 92.24%, 국무총리실은 72.73%의 순이었다.

구조에는 허둥지둥했던 구조당국이 SNS 홍보에는 과도하게 열을 올린 것이다.

문제의 트위터 글 가운데는 노골적인 홍보 글이 적지 않았다.

가령 4월 22일 공정위는 ‘ 세월호 승선원 명부의 정확성 문제, 차량탑승 미신고자 등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발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승선 인원은 언제나 변동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총리실 등 13개 부처의 경우 이날 ‘정홍원 총리는 진도에서 2박 3일 동안 군수실에서 숙식했으며, 첫날 군내 빈방이 없어 묵은 한옥펜션은 농촌체험관으로 일반인들도 누구나 이용하는 숙박시설임을 알려드린다’는 똑같은 글을 대량으로 살포하며 총리 구하기에 나섰다.

김경협 의원은 “세월호 구조활동에서 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은 없었던 반면, 정권보호를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은 제대로 작동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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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5/23 [16: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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